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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편집 돼지고기 판매 승인
특별 표시 의무는 없어... 시민단체 반발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Mar 02 2026 10:53 AM
농민과 환경단체로 구성된 시민단체들이 연방보건부에 유전자 편집 돼지고기에 대한 의무 표시제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보건부는 올해 초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PRRSV)에 저항성을 갖도록 유전자 편집된 돼지의 식품 판매를 승인했다.
보건당국은 PRRSV에 취약한 유전자 일부를 삭제한 것 외에는 해당 돼지가 현재 캐나다 농장에서 사육되는 다른 돼지와 동일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돼지가 기존 돼지보다 인체 건강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하지 않으며 영양학적 가치에서도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보건부는 안전성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별도의 특별 표시 의무는 없다고 덧붙였다.

연방정부가 유전자 편집 돼지고기 판매를 승인한 가운데 시민단체와 일부 생산자들이 의무 표시제 도입과 규제 투명성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CTV뉴스
이에 대해 캐나다 생명공학행동네트워크(Canadian Biotechnology Action Network)의 루시 샤랫(Lucy Sharratt) 코디네이터는 유전자 편집 돼지가 실제로 시장에 출시될 경우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이를 구분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샤랫 코디네이터는 여론조사에서 80% 이상 캐나다인이 유전자 조작 식품의 위치를 알기를 원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유전자 조작 식품이 시장에 등장한 지 2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표시 요구는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자발적 표시제를 언급하면서도 해당 기준을 담당해온 캐나다 일반표준위원회(Canadian General Standards Board)가 이달 31일 문을 닫게 돼 향후 기준의 존속 여부도 불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또 보건부가 어떤 데이터를 검토했는지와 결론에 이른 과정을 공개하지 않는 점이 신뢰를 저해한다고 주장하며 규제 과정의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법은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의무 표시를 요구하지 않으며, 기업이 원할 경우 자발적으로 표시할 수 있는 기준만 존재한다. 시민단체들은 자발적 표시제는 실효성이 낮다고 주장하며, PRRSV 저항성 돼지를 만든 기술이 향후 다른 유전자 편집 식품의 소매 판매 승인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의무 표시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주 마조리 미첼(Marjorie Michel) 연방보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해당 서한에는 캐나다 생명공학행동네트워크를 비롯해 전국농민연합(National Farmers Union), 세이프 푸드 매터스(Safe Food Matters) 등 여러 단체가 서명했다.
보건부는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안전성 평가 체계가 20여 년에 걸쳐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등과의 협의를 통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에서는 PRRSV 저항성 돼지를 생산하는 제너스 PLC(Genus PLC)가 제출한 데이터를 검토했으며, 기업이 생성한 데이터를 활용한 사전 시장 평가 방식은 전 세계 규제 기관이 사용하는 표준적 과학적 방법이라고 밝혔다. 보건부는 신청자가 제공한 자료와 절차를 과학자들이 면밀히 분석해 결과의 타당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보건부는 제너스 PLC가 미국, 브라질, 콜롬비아, 도미니카공화국에서도 해당 돼지를 식품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주요 시장에서 추가 규제 승인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해당 돼지를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연간 약 55억 달러 규모, 전체 생산량의 약 70%를 수출하는 만큼 새로운 품종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은 주요 수출 시장의 규제를 함께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건부는 제너스 PLC가 캐나다에서 판매를 결정하더라도 해당 동물을 사용할지 여부는 돼지고기 생산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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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