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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제거했는데 "이란 공격 한 달 더"
트럼프의 '모호한 타깃'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r 02 2026 11:17 AM
"목표 달성할 때까지 공격 지속한다" 체제 붕괴·핵 시설 무력화 등 거론돼 이란 "협상 없다... 트럼프는 망상" 이스라엘 탄약 부족... 이란 소모전 유도
미국·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부터 이란을 공습하며 시작된 교전이 사흘째 계속된 가운데, 미군 사상자가 처음 발생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으로도 4, 5주간 이란 공격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공격 첫날 제거했지만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는 공습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목표가 무엇인지는 모호하다. 전문가들은 핵시설 파괴가 목적이라면 4주씩이나 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란 체제 붕괴가 목적일 수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권력 구조에 대해 모순되는 발언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 론을 걸어가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트럼프 "미군 전사자 더 생길 수도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란 타스님 통신 등 현지 매체들을 인용해 2일에도 테헤란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도 레바논 국경을 통해 이란의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을 받고 레바논 베이루트에 반격, 전쟁은 확전 양상으로 번졌다.
이번 전쟁 중 첫 미군 전사자도 나왔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일 엑스(X)에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 중 미군 3명이 전사하고 5명이 심각하게 다쳤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군사작전 중 미군이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생자 발생을 예상했다"면서 "미국은 전사자들의 죽음에 복수하고, 테러리스트에게 가장 가혹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측의 인명피해가 더 컸다. 적신월사는 2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에서 55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란 공격을 비판하는 시위대가 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이스탄불=AFP 연합뉴스
체제 붕괴? 지도자만 교체?... 모호한 트럼프 해법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공격이 4, 5주가량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 뉴욕타임스(NYT)로부터 "현재 같은 공격 수준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4주에서 5주를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의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안타깝게도 이 일이 끝나기 전 더 많은 희생이 있으리라 본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2일 국방부에서 열린 이란과의 전쟁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군사작전 목적에 대해 "(이란의) 미사일, 해군 및 기타 안보 시설을 파괴하고 핵무기 보유를 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핵을 과시하며 압박하기 위한 전략을 방어하기 위해 강력한 미사일과 드론을 구축하고 있었다"며 "우리가 이번 전쟁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헤그세스는 이란 공습 사태와 관련해 "끝없는 전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들(이란)을 정밀하고 압도적이며 사과없이 타격하고 있다"며 "끝없는 전쟁이라고 주장하는 언론과 좌파는 그만둬라. 이것은 이라크가 아니다. 끝없는 전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달성하려는 목표가 무엇인지는 모호하다. 핵시설 무력화가 목적이라면 작전 수행에 한 달이나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조지프 로저스 핵문제 프로젝트 부소장은 "이란의 고가치 핵시설은 지난해 6월 미국의 공습으로 대부분 파괴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통치체제의 향후 방향에 대해서도 모순된 발언을 내놨다. 그는 NYT에 "베네수엘라에서 우리가 한 일은 완벽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며 베네수엘라 모델을 언급했다. 미국은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뒤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권력을 잡게 했다. 최고 권력자는 제거하되 기존 통치 체제는 유지하는 구조다. 이란에 적용하면 하메네이를 제거하고 다른 지도자를 세우는 형태인데, 하메네이는 지난달 28일 사망했기에 4주나 군사작전을 이어갈 명분이 부족하다.

이라크 시아파들이 1일 하메네이 사진을 들고 나자프 거리에서 그를 추모하고 있다. 나자프=AP 연합뉴스
현재의 이란 통치제제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에 "혁명수비대 강경파 장교를 포함한 이란 군부가 이란 국민에게 무기를 넘겨야 한다"고 언급했다. 신정체제 정권의 핵심인 혁명수비대에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건 현 정치체제를 바꾸겠다는 뜻인데, 이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베네수엘라 모델과는 상충한다. 이란을 누가 이끌어야 하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좋은 선택이 3가지 있지만 그들이 누구인지 지금 밝히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4, 5주란 기간은 탄약 비축량을 고려한 데서 나온 발언일 수도 있다. 켈리 그리에코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우리는 (탄약을) 보충할 수 있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역시 지난해 이란을 공격하면서 탄도미사일 재고를 상당수 소진했다. 방공망을 책임지고 있는 애로 요격 미사일도 부족하다.
이란 "협상은 없다" 결사항전 의지
미국은 이란과의 핵협상이 지지부진한 점을 공격 명분으로 삼았지만, 이란을 다시 협상장에 부르는 것도 쉽지 않다. 이란 실권자 알리 라리자니는 이날 자신이 핵협상을 타진했다는 WSJ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라리자니는 X에 해당 기사를 인용한 뒤 "미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게시글에서는 "트럼프의 망상적 환상이 이 지역을 카오스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라리자니는 공습 전 하메네이로부터 국가 운영 업무를 위임받은 인물로 알려졌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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