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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장동혁, 끝장투쟁으로
'이 대통령과 일대일 구도'에 안간힘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r 02 2026 11:22 AM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 도보투쟁 벌이기로 여당은 장 대표 외면... '국민의힘 심판론' 강조 '윤석열 절연' 거부 기조가 민주당 공격 빌미줘
'윤석열 절연(절윤)' 요구를 외면한 뒤 리더십 위기에 직면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과의 '끝장투쟁'을 선언하며 '이재명 대 장동혁' 대결 구도 만들기에 돌입했다.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1 대 1 대결' 모양새를 만들어 선거를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당내의 비판적 시선을 당 외부로 돌려 절윤 논란을 회피하려는 장 대표의 '꼼수'에 더 가깝다고 비판한다. 지금의 '윤 어게인' 노선으로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대결 구도를 만드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이유를 들면서다.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07주년 3.1절 행사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장동혁, 필버·단식 이어 '반이재명' 도보투쟁 벌인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강행한 '사법개혁 3법'(법왜곡죄, 재판소원, 대법관 증원)도 이른바 '대통령 구하기법'으로 규정해 장 대표가 직접 참여하는 끝장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장 대표 등은 이르면 3일부터 도보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지도부는 전국을 도는 방안과 주요 거점을 찍어서 이동하는 방안, 청와대를 반복해 가는 방안을 두고 막판 고심에 들어갔다.

이재명 대통령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장 대표가 전면에 나서 대여 강경 투쟁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앞선 1월 장 대표가 8일간 단식 농성을 벌여 여론의 반향을 이끌어내고 지지층이 결집했던 '성공 공식'을 다시 쓰겠다는 의도다. 지난해 12월 내란전담재판부법 처리에 반대해 장 대표 홀로 24시간 동안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했던 것처럼 투쟁 수위를 극한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장 대표와 이 대통령 간 1 대 1 구도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장 대표가 지난 설 연휴 동안 정부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며 이 대통령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설전을 벌여 여론의 큰 주목을 받았던 상황을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장 대표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을 겨냥한 공세 메시지를 잇따라 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전략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당장 이 대통령이 분당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자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29억 원에 분당 아파트 매물로 내놨는데, 2억 원도 채 안 되는 내 여의도 오피스텔은 팔려고 내놓아도 보러 오시는 분이 안 계신다"며 "누구처럼 똘똘한 한 채가 아니어서 그런 모양"이라 썼다. 장 대표 측은 본보에 "이재명과 장동혁 대결 구도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가 '이재명 대 장동혁' 프레임에 공을 들이는 데는 당내에서 리더십 위기에 직면한 상황과도 떼놓고 보기 힘들다. "지금 싸워야 할 대상은 내가 아니라 이 대통령"이라며 총구를 밖으로 돌리며 당 내홍을 억지로라도 봉합하겠다는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와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씨가 27일 부정선거를 주제로 유튜브 채널 '펜앤마이크TV'를 통해 생중계 무제한 토론하고 있다. 펜앤마이크TV 유튜브 캡처
또 고개 드는 부정선거론, 장동혁 발목 잡을 가능성 커
당내에서는 장동혁 지도부가 구상하는 지선 전략에 대해 회의적이다. '윤 어게인' 노선을 고수하는 상황에서는 이 대통령과 1 대 1 구도를 만들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기대 효과 또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히려 장 대표의 절윤 거부가, 범여권이 지선 전략으로 '국민의힘 심판론'을 내세울 수 있게 하는 빌미가 되고 있기도 하다. 민주당이 노리는 국민의힘 심판론에 더 무게가 실린다는 것이다.
최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윤 어게인 인사 전한길 씨의 부정선거 토론 이후 강성 지지층이 '부정선거론'을 다시 수면 위로 끄집어 올리는 것도 악재라는 평가다. 장 대표가 이에 호응하는 듯한 메시지를 내고 있어서다. 장 대표가 "국민은 사전투표 관리 부실 등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선에서 철저한 선거 감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당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밝히자, 당장 전 씨가 해당 글을 공유하며 "우린 이런 장 대표를 기다렸다. 고맙다"고 화답했다.
당 안팎에선 반발이 터져 나왔다. 당 지도부에 속한 신동욱 최고위원도 이날 의총에서 "'국민의힘이 윤어게인당이냐'는 얘기가 나오지 않을 수 있도록 장 대표가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도 페북에 "당이 망하든 말든 윤 어게인 리더십을 바라보는 것이 정말 비상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개혁신당도 "부정선거 망상에 기생하는 장 대표, 보수를 좀먹는 암세포"라며 "윤석열 수호에 이어 부정선거 망상까지 감싸안고 있다"(이동훈 수석대변인)고 직격했다.
염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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