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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인구 성장, 이민이 결정
자연증가 소멸로 장기 계획 필요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Mar 04 2026 10:33 AM
캐나다의 인구 증가가 사실상 정체 상태에 접어들면서 향후 인구 증가가 전적으로 이민에 의해 결정되는 전례 없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연방정부의 최신 이민 수준 계획에 따르면 의회예산관은 2026년이 캐나다의 2년 연속 인구 증가율 0%를 기록하는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캐나다는 팬데믹 이후 급격한 인구 증가를 경험했다. 이 증가는 거의 전적으로 이민에 의해 주도됐으며, 2023년에는 3.1%로 정점을 찍어 1972년 이후 평균치인 1.1%를 크게 웃돌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에는 임시 및 영주 이민자 81만6천 명이 인구 증가를 이끌었고, 자연 증가분은 약 3만4천 명에 그쳤다.

캐나다가 출생률 둔화로 인구 자연증가가 곧 0에 수렴하면서 향후 인구 증가가 전적으로 이민에 의해 좌우되는 구조로 전환될 전망이다. CP통신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의 댄 하이버트(Dan Hiebert) 교수는 캐나다가 정부 정책에 의해 인구 증가가 결정되는 전례 없는 미래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버트 교수는 자연 증가가 2029년이나 2030년 무렵이면 사실상 0%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며, 그 시점부터는 인구 증가가 100% 이민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민 규모를 설정하는 연방정부, 특히 이민부가 정하는 숫자가 곧 인구 증가 규모가 되는 구조는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2024년 정부 보고서 역시 2032년까지 신규 이민자가 캐나다 전체 인구 증가의 전부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은 오랫동안 캐나다 인구 증가의 주요 동력이었으며,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가장 큰 기여 요인이었다. 2000년에는 약 14만8천 명의 이민자가 유입됐고, 같은 해 자연 증가분은 약 11만 명이었다. 이후 자연 증가와 이민에 따른 증가 사이의 격차는 지난 25년간 계속 확대됐다.
최근 정부의 이민 계획은 유학생을 포함한 임시 이민자를 중심으로 입국자 수를 줄여 급격한 인구 증가로 압박을 받아온 주택 시장 등 여러 분야의 부담을 완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RBC의 레이철 바탈리아(Rachel Battaglia) 이코노미스트는 은행 전망에 따르면 팬데믹 직후 급등했던 임대료가 올해도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캐나다 전역의 평균 임대료를 추적하는 렌탈스(Rentals.ca)는 2월 전국 평균 임대료가 16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하락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탈리아 이코노미스트는 인구 증가 둔화가 주택 시장에 양면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신규 이민 유입이 줄어들면 특히 국제 이민자가 많이 정착하는 광역토론토지역(GTA)과 같은 시장에서 주택 수요가 감소해 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지만, 동시에 신규 주택 건설 유인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리 인하와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매 여건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크게 악화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소비자 신뢰 하락과 노동시장 둔화가 주택 접근성 문제를 더욱 복합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팬데믹 이후 젊은 이민자 유입 증가는 인구 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캐나다의 중위 연령은 2022년 41세에서 2024년 40.3세로 소폭 낮아졌지만, 지난해 비영주권자 인구가 감소하면서 40.6세로 다시 상승했다.
바탈리아 이코노미스트는 평균적으로 더 젊은 신규 이민자 유입이 둔화되면서 노동시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신규 노동력 확보 여력이 예전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는 기존 인구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고 생산성을 개선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이버트 교수는 저출산과 기대수명 연장으로 인해 고령부양비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령부양비는 통상 18세에서 64세 사이의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 수를 의미한다. 그는 이 비율이 높아질수록 경제와 정부 재정 운영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퇴 이후에도 고령 인구는 사회서비스, 특히 의료 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증가하는 반면 세수 기여는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캐나다의 고령부양비는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약 29.5명의 고령자로 추산된다. 하이버트 교수는 통계청의 모형을 활용해 다양한 장기 이민 시나리오를 분석했으며, 의회예산관이 제시한 중기 연평균 0.8% 인구 증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50년 뒤에는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약 50명의 은퇴자가 존재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이버트 교수는 이민이 사실상 인구 증가의 유일한 동력이 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3년 단위의 이민 수준 계획을 넘어선 장기적 관점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캐나다가 향후 도달해야 할 목표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 없이 단기 구간만을 바라보며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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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