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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는 죽었지만 그의 혼은 살아있다?

일부 무슬림은 그를 순교자로 수용, 애도


  • 김명규 발행인 (publisher@koreatimes.net)
  • Mar 09 2026 10:00 AM

그의 반 이스라엘 강경노선은 존경심 찬사 받아


화면 캡처 2026-03-08 221957.jpg

2026년 지난 2일, 모스크바 주재 이란 대사관 앞에서 러시아에 유학 중인 이란 학생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를 추모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이란 최고통치자 아야톨라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의 죽음은 일부 무슬림에게는 무한한 슬픔을, 또 많은 무슬림들에게는 큰 기쁨을 준다.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첫날, 28일, 거의 40년 동안 이란의 최고 통치자였던 하메네이가 피살됐다. 이 소식은 무슬림 세계를 두쪽으로 갈랐다. 시아파, 수니파의 종파 분열이 아니었다. 하메네이는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통치한 국가 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시아 (Shiite) 파 대표 성직자였다.

시아파 최고 지도자지만 독재적 통치에만 관심둘 뿐 국민에게 종교자유나 히잡 등 종교상징물 제거를 절대로 금지, 세계적인 항의와 비난을 받았다. 그는 지난 8개월간 반정부 민중들의 시위를 무참하게 진압, 7,000여 명을 죽였다. 이상한 것은 그의 폭정에도 불구하고, 시아파가 다수를 차지하는 이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를 순교자로 애도한다. 이란 안 팎의 또 다른 그룹, 친 서구, 친 민주주의적, 종교자유를 갈망하는 그룹은 그의 죽음을 축하하며 춤을 춘다. 피살자는 3만명으로 추산되기도 한다. 정부는 3천 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종교학 부교수인 메흐디 샤드메르는 "우리는 거의 모든 러시아 국민이 푸틴을 혐오하는줄 알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국민 대다수가 그의 제거를 찬성할 것이라고 믿었는데 아직 그게 사실인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것은 미국인 중 대다수가 도날드 트럼프를 증오한다고 보는 것을 조사없이 함부로 판단하는 것과 같다.”

하메네이가 대표하는 시아파는 10억 명 세계 무슬림 인구중 10%정도인 소수파 이슬람이지만 시아파 고위 성직자들은 막대한 종교적 권위를 가졌으며 하메네이는 이를 국내외 정치및 종교에 적절히 적용, 장기 집권할 수 있었다.

이슬람의 최대 다수파 그룹 수니(Sunni)파는 고도로 분권화된 구조를 가졌으나 시아파는 종교학자들을 지도층으로한 위계질서를 중요시한다. 두 종파 간의 분열은 서기 631년 예언자 무함마드(마호멧)의 타계 후 후계자 자리를 놓고 대립했을 때부터 시작됐다. 시아파는 이란 인구의 90% 이상이며 이라크에서도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러한 역사적 분열은 전 세계 무슬림의 삶과 분쟁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친다.

시카고대학교 신학대학원 조교수 라이사 란데는 지난 주 "그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주권 국가를 통치한 시아파의 정치적, 종교적 지도자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레바논에서는 시아파가 지원하는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베이루트에서 수천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애도 집회를 열었다. 이라크 정부는 3일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그러나 이웃 시리아에서는 그의 죽음이 큰 경사로 받아들여졌다. 이란이 2024년 12월 축출된 바샤르 아사드 전 시리아 독재자를 지원했던 것에 대한 앙금 때문이다. 하메네이 통치 기간중 이란은 아사드에게 민병대와 무기를 공급했고, 아사드정부가 자행한 것으로 알려진 대량 시민 학살조차 비난하지 않고 무마했다.

이제껏 일부 수니파 무슬림들은 종파가 다르지만 시아파 하메네이를 지지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그의 단호한 노선,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을 높이 평가했고 무장단체 헤즈볼라, 가자 지구의 하마스, 예멘의 후티 반군을 도와 이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대리전을 펼치도록 작용한 정책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라이사 란데 교수는 많은 무슬림들은 하메니의 죽음을 ‘이슬람 신앙 자체에 대한 질책’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란인들의 반 정부 시위와 달리 지난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 공격은 6일 현재 이란인 사망 800 여 명이었고 더군다나 이중 175명은 초등학교 여학생들이어서 문제를 심각하게 악화시켰다. 이러한 참사는 그의 죽음을 긍정적으로 인정했을 전세계의 일부 무슬림들에게는 충격이었다.

란데 교수는 "이전에 이란이나 시아파 이슬람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었든 간에, 지금은 그러한 감정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그가 정치적, 종교적으로 중요한 무슬림 상징 인물이었다는 사실이 전면에 드러나는 순간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연합전선은 미국의 도덕적 위상을 희생시킨 참사요, 실패작이라는 여론이 세계에서 고개를 든다.

강경 성직자인 하메네이는 1989년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사망한 후 집권했다. 호메이니는 이보다 10년 전 1979년 망명에서 돌아와 팔레비 샤 왕에 대한 혁명을 이끌었다. 샤는 영국과 미국 정보기관 지원으로 당시 정부를 전복하고 서방 국가들의 도움을 받았다.

하메네이는 전임자와 마찬가지로 서구의 영향력과 제국주의에 대한 강력한 반대자이자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수호자로서 자신을 내세웠다. 그는 신으로부터 정당성을 도출하고 이란을 단일 시아파 학자가 통치해야 한다는 정치 철학 ‘호메이니주의’에 따라 권력을 장악했다 .

종교 학자들은 이미 그의 순교자적 지위가 이란의 역사적 서사에 녹아드는 징후가 있다고 말한다. 순교와 계승이라는 개념은 시아파 역사에 깊이 뿌리내린 사상이다.

 

www.koreatimes.net/핫뉴스

김명규 발행인 (publisher@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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