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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이 캐나다에 미치는 영향은?

캐나다 경제·안보 파장 우려


  • 조휘빈 기자 (ms@koreatimes.net)
  • Mar 09 2026 10:37 AM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개시하면서 캐나다 경제와 안보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 식료품 물가 압박, 국내 안보 위험 증가 등 다양한 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칼턴대학교 국방 전문가 스티븐 사이데먼 교수는 “이번 사태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경제적 피해와 테러 위험 증가, 중동 지역의 추가 분쟁 등 여러 부정적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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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이란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대모스크에서 금요 예배 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AP

 

에너지 가격 상승 가능성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응해 미국이 유조선을 보호하기 위한 해상 순찰을 실시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캐나다 원유 수요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원유 가격 상승은 캐나다 달러 강세와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동시에 연료비 상승이 소비자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도 크다. TD은행의 경제학자 마크 에르콜라오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이번 주 12센트 상승해 약 10% 가까이 올랐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전망했다. 내셔널뱅크 애널리스트 캐머런 도어크센 역시 항공유 가격 상승세가 이미 시작됐다며 여름 휴가철 항공요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식료품 가격도 압박

전쟁은 식량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칼턴대학교 국제관계학 교수 펜 오슬러 햄슨은 가을 수확철 이전에 발생한 전쟁은 농업 생산과 유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비료와 석유화학 제품, 농업용 연료 운송이 차질을 빚을 경우 농업 생산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웨스턴대학교 아이비 경영대학원의 프레이저 존슨 교수도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식료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신선식품은 보관 기간이 짧아 운송 차질과 비용 변동에 특히 취약하기 때문이다.

 

캐나다 내 안보 우려

캐나다 당국은 현재까지 국내에 대한 즉각적인 위협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캐나다 경찰협회(Canadian Association of Chiefs of Police)는 지난달 말 “현재 정보로는 캐나다나 캐나다 국민에 대한 임박한 위협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상황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때 극단주의 네트워크나 증오 범죄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오타와 대학교의 중동 전문가 토마스 주노 교수는 “이란 정권은 위기에 몰릴수록 해외 반정부 활동가들을 겨냥한 보복 가능성이 있다”며 캐나다 내 초국가적 억압(transnational repression) 위험을 경고했다. 실제로 최근 토론토 인근 손힐의 한 체육관에 총격이 발생했으며, 해당 체육관은 이란 정권 반대 시위 조직 장소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동기를 조사 중이다.

 

군사 개입 가능성

캐나다 정부는 직접적인 군사 개입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마크 카니 총리는 중동 군사 참여 가능성에 대해 “근본적으로 가정적인 상황”이라면서도 단호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캐나다는 중동 6개 지역에 약 200명의 군인을 파견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선박 호위 작전에 캐나다 해군 참여를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국제 정세 확산 가능성 이번 전쟁은 글로벌 안보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 문제에 집중할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국의 남중국해 활동 대응에 집중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국가들이 안보 확보를 위해 핵무기 개발을 가속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이데먼 교수는 “핵무기가 미국의 공격을 억제하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인식이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딜레마

일부 해외 이란인들은 이번 전쟁이 장기간 이어진 이란 정권을 약화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 역시 2020년 우크라이나항공 PS752 격추 사건 등으로 이란 정권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그러나 캐나다는 전통적으로 국제적 합의 없이 군사 개입을 확대하는 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햄슨 교수는 “잔혹한 정권 아래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도덕적 책임과 국제 질서를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 사이에서 캐나다가 어려운 선택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www.koreatimes.net/핫뉴스

조휘빈 기자 (ms@koreatimes.net)

  • 캐나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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