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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습 2주
유령도시 된 두바이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r 15 2026 07:33 PM
친서방 UAE, 금융·휴양 중심지 탓 이스라엘보다 주요 공격 목표된 듯 부자는 탈출, 남은 노동자만 피해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사막 한복판에 휴양지를 세워 전 세계 부유층을 끌어모으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미국·이란 전쟁 발발 2주 만에 유령도시로 전락했다. 미국의 동맹국을 노린 이란의 미사일·무인기(드론) 공격이 이어지자 불안해진 부유층이 다른 나라로 대거 탈출한 탓이다.

에미레이트항공 소속 A380 여객기가 8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두바이=AFP 연합뉴스
영국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이스라엘 간의 전쟁으로 '두바이의 꿈'이 흔들리고 있다며 전쟁 발발 후 두바이를 떠난 주민과 관광객이 수만 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UAE의 다른 에미리트(구성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석유 자원이 적은 두바이는 그간 소득세와 재산세, 상속세를 면제하고 사업·은행업을 유치하며, 관광 자원을 집중시키는 식으로 도시를 발전시켜 왔다.
그러나 '억만장자의 천국'으로 꼽힌 두바이의 명성도 전쟁 앞에서는 흔들리는 모양새다. 미국 분쟁 관련 비정부기구인 '무력충돌위치·사건자료 프로젝트(ACLED)'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개전 후 초기 나흘간 이란의 공격을 가장 많이 받은 국가는 이스라엘이 아닌 UAE였다. 서방 국가들과 긴밀한 군사·정보 협력을 벌이고 있는 점과 두바이가 가진 글로벌 금융·휴양 중심지로서의 위상 탓에 주요 공격 목표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공동화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칼레드 알메자이니 UAE 자이드대 교수는 가디언에 "두바이는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다"며 "앞으로 10~20일 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관광이나 항공, 외국 사업체, 석유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계속되는 공격에 두바이 경제를 지탱해 온 외국인 노동자들의 피해도 크다. 개전 이후 UAE에서는 지금까지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3명은 남아시아 출신 노동자였다. 가디언은 두바이에 200만 명의 인도인, 70만 명의 네팔인, 40만 명의 파키스탄인이 거주하고 있다며, 이들 중 상당수가 낮은 지위에서 착취당하는 노동자이며 조국으로 돌아갈 자유도 충분히 주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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