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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주간한국

봄철엔 사우나 줄이고...

때도 밀지 말아야 하는 이유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r 22 2026 04:14 PM


건조한 계절이면 어르신들이 가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 종아리와 허벅지, 등, 허리 등 다양한 부위가 지속적으로 가려운 경우를 ‘노인 가려움증’이라 한다. 나이가 들면 피부는 전반적으로 얇아진다. 피부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에서 지질 성분, 특히 보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라마이드 같은 물질이 줄어든다. 그 결과 수분이 쉽게 빠져나가고 피부 장벽이 약해진다. 얇아진 피부 때문에 표피 아래의 감각신경 말단이 더 쉽게 자극을 받는다. 피부 장벽은 약해지는데, 자극에는 오히려 더 민감해지는 것이다.

 

screenshot 2026-03-19 at 1.59.09 pm.png
Adobe Stock

 

만성 질환은 이런 가려움을 악화시킨다. 당뇨병이 있으면 자율신경 기능 저하로 땀 분비가 감소해 피부가 더 건조해질 수 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있는 경우 감각신경 기능 이상으로 이상 감각이나 가려움이 동반되기도 한다. 간이나 갑상선 질환이 피부 건조와 신경계 변화에 영향을 미쳐 가려움을 악화시킬 수 있다.

가려움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시도해야 할 것은 단연 보습이다. 목욕 후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충분한 양을 전신에 바르는 것이 좋다. 아침저녁으로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향이 강한 제품은 향료가 자극을 줄 수 있으니 피하고, 세라마이드처럼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지질 성분이나 요소처럼 수분을 끌어당기는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세정제도 중요하다. 알칼리성의 고체 비누보다는 약산성의 순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매일 전신을 비누로 문지를 필요는 없다. 2, 3일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하다. 뜨거운 물로 오래 목욕하거나 때를 미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때는 피부 표면의 각질층인데, 이를 벗겨내면 이미 얇아진 장벽이 더욱 손상된다. 미지근한 물로 10분 이내로 짧게 씻고, 샤워 후에는 수건으로 문지르기보다는 가볍게 눌러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보습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에는 바르는 약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멘톨 성분은 피부에 시원한 감각을 줘 가려움 신호를 일시적으로 완화한다. 리도카인 연고와 같은 국소 마취제는 말초 감각 신경의 신호 전달을 억제해 가려움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습진‧피부염처럼 염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효과적이지만, 노인 가려움증에선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장기간 반복 사용하면 피부를 더 얇게 만들 수 있다.

가려움이 심해 일상생활이나 수면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먹는 약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항히스타민제는 먹어도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때 분비되는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을 차단하는 약인데, 노인 가려움증은 히스타민이 주된 원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졸림이나 입 마름, 어지러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필자는 어르신에게 보습제부터 사용할 것을 권유한다.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기본형 보디로션을 매일 충분히, 아낌없이 바르는 것이다. 사우나를 즐기거나 때를 미는 습관이 있다면 중단하시기를 권한다. 약 처방도 없이 생활습관부터 바꾸라는 이야기가 다소 싱겁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노화는 서서히 진행되고, 피부의 변화도 조금씩 누적된다. 어느 순간 피부 장벽 기능이 한계를 넘어서면 그때부터 가려움 증상이 나타난다. 순한 세정제를 고르고,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고, 통기가 잘 되는 옷을 입자. 작은 습관의 변화에서부터 가려움 치료가 시작된다.


장건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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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oreatimes.net/주간한국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캐나다 한국일보
  • 리쏘 (Lisso) 안마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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