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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문화·스포츠

유럽 ‘3대장’ 최고 공격수는?

라리가 음바페-분데스리가 케인-EPL 홀란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r 22 2026 04:02 PM

R마드리드 음바페, 윙어형 공격수 뮌헨 케인, 전형적인 스트라이커 맨시티 홀란, 압도적 피지컬 원톱


‘누가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가’는 스포츠팬들 사이에서 해묵은 논쟁거리입니다. 다른 시대, 다른 환경, 다른 팀에서 뛴 선수들을 한 줄로 세우는 건 어려운 일이기에 각자의 의견도 다릅니다. 오직 한 명만 존재할 수 있는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 여러분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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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축구사에서 ‘축구의 신’들은 늘 존재했다. 1960~70년대를 풍미한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와 1980~90년대 세계 축구를 지배한 ‘원조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는 이름 자체가 곧 축구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2000년대 이후 그 계보를 이어받은 선수는 단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 나스르)와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다. 두 선수는 20년 가까이 세계 축구의 정점에서 경쟁하며 GOAT(역대 최고 선수) 논쟁을 양분해 왔다.

그러나 세월은 누구에게나 흐른다. 호날두와 메시 역시 축구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시대는 변하고 새로운 스타는 등장한다.

현재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세 개의 빅리그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에 각각 한 명씩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 3대장’이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안 음바페(27·프랑스), 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32·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25·노르웨이)이 바로 주인공이다.

그리고 동시에 포스트 메시·호날두 시대를 열 차세대 GOAT 후보로도 거론된다. 과연 셋 중 누가 가장 높은 곳에 설 수 있을까. 세계 축구의 새로운 GOAT 논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유럽 빅리그 '3대장'의 시장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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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안 음바페가 지난달 1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스페인 라리가 라요 바예카노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마드리드=로이터 연합뉴스

 

세 선수 모두 ‘득점 기계’라 불릴 정도로 매 시즌 압도적인 골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음바페는 최근 무릎 부상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2025~26시즌 현재(이하 13일 기준) 스페인 라리가 23경기에서 23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베다트 무리키(18골·마요르카), 3위 라민 야말(14골·FC바르셀로나)을 크게 앞선 기록이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첫 시즌(2024~25)부터 득점왕과 유로피언 골든슈(한 시즌 최다 득점 선수)를 동시에 수상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축구통계전문매체 소파스코어는 그의 시장가치(몸값)를 2억1,200만 유로(약 3,620억 원)로 책정했다.

케인은 우리에게도 친근한 이름이다. 손흥민(LAFC)과 함께 토트넘에서 ‘손-케 듀오’를 이루며 EPL 역사를 새로 쓴 공격수다. 30대를 넘기며 '에이징 커브'가 올 법한 시기지만, 그의 골 감각은 여전히 날카롭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24경기에서 무려 30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를 질주 중이다. 2위 데니스 운다브(15골·슈투트가르트), 3위 루이스 디아스(14골·뮌헨)와 두 배 차이를 보일 정도로 압도적인 페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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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이 지난달 28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2025~2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보르시아 도르트문트와 경기에서 후반 0-1로 뒤지다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최근 영국 언론들은 “바이에른 뮌헨이 케인과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의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너스를 포함해 주급이 50만 파운드(약 1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데, 2년 연장 시 최대 4,800만 파운드(약 950억 원)를 챙길 수 있다. 소파스코어는 30대라는 나이를 감안해 케인의 몸값을 7,100만 유로(약 1,200억 원)로 평가했다.

홀란 역시 괴물 같은 득점력을 자랑한다. 올 시즌 EPL 28경기에서 22골을 기록해 역시 득점 순위 1위다. 2위 이고르 티아고(18골·브렌트퍼드), 3위 앙투안 세메뇨(15골·맨시티)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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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이 지난달 8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EPL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극장 결승골을 터뜨리고 포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맨시티 입단 첫 시즌이었던 2022~23시즌에는 무려 36골을 폭발하며 EPL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우고, 단일 시즌 공식전 최다 득점(52골)을 경신했던 골 결정력은 그를 ‘괴물’로 부르는 이유가 됐다. 2023~24시즌도 득점왕(27골)에 오르며 두 시즌 연속 EPL을 평정했던 홀란은 지난 시즌 놓친 타이틀을 되찾으려 한다.

그는 현재 EPL 최고 주급인 52만5,000파운드(약 10억4,000만 원)를 받는데, 당분간 이 금액은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소파스코어가 평가한 그의 시장가치는 2억1,800만 유로(약 3,730억 원)로, 음바페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이다.
 


타고난 골 결정력... 팀플레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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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안 음바페(왼쪽)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로이터 연합뉴스

 

세 선수의 가장 큰 공통점은 압도적인 골 결정력이다. 하지만 플레이 스타일은 상당히 다르다.

음바페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라기보다는 윙어에 가까운 공격수다. 파리 생제르맹(PSG) 시절(2017~24) 왼쪽 측면에서 출발해 스피드로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당시 공식전 308경기에서 256골(95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리그 6회 연속 득점왕, 올해의 선수상 5회 수상 등 대업을 이뤘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득점력은 여전하다. 이적 첫 시즌 리그 31골을 폭발, 공식전 55경기에서 44골 5도움을 찍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주드 벨링엄 등 주변 공격수들과의 협력이 중요해졌다. 이타적인 플레이를 통해 득점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리더십이 발동돼야 한다. 실제로 음바페는 PSG 시절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수비를 해야 한다. 그게 리더의 자격”이라며 “넌 득점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진정한 리더라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훈계를 들었다.

케인은 전형적인 ‘클래식 스트라이커’다. 188㎝ 장신을 활용한 포스트 골문 장악력과 포스트 플레이, 양발 슈팅, 헤더 능력, 그리고 골 결정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탄탄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수비 압박을 이겨내는 몸싸움에 능해 문전에서 상당히 위협적이다. 토트넘 12시즌 동안 435경기 280골 60도움을 올리며, EPL에서 3차례 득점왕에 등극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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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2시즌 토트넘에서 찰떡 호흡을 자랑하던 손흥민과 해리 케인. 로이터 연합뉴스

 

다만 발이 빠르거나 드리블 돌파로 상대 진영를 흔드는 공격수는 아니다. 이 때문에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이 뛰어난 손흥민과 찰떡 호흡을 보였다. '손-케 듀오'는 EPL 역대 최다 합작골(47골) 기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케인의 진짜 강점은 패스와 경기 조율 능력이다. 공격수임에도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하며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능력이 탁월하다. 자기 진영까지 내려와 수비를 유인하고 볼을 공급하는 궂은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수비에도 관여하며 부지런히 움직이는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로 불릴 만하다.

홀란은 가장 전형적인 킬러형 원톱 스트라이커다. 195㎝의 거대한 체격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동시에 갖춘, 보기 드문 공격수다. 여기에 자유자재로 킥을 구사하는 민첩성까지 더해져 상대 수비수들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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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가운데)이 지난달 21일 영국 멘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EPL 뉴캐슬과 경기에서 높게 점프해 헤더 슈팅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특히 '오프 더 볼' 능력은 타고났다. 골문 앞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흔드는가 하면, 침투 타이밍과 위치 선정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거구지만 시도 때도 없이 '시저스 킥'을 날리고, 가공할 만한 점프력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유연성은 홀란만의 장점이다.

다만, 맨시티에서의 4시즌 동안 단점도 많이 노출됐다. 개인 돌파가 아닌, 팀의 패스 시스템 속에서 득점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결국, 골문 앞에서 ‘홀란의 조력자’를 제압하면 홀란의 골을 막을 수 있다.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메시는 혼자서도 골을 만들 수 있지만, 홀란은 동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2026 발롱도르의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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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한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킬리안 음바페가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흥미롭게도 세 선수에게는 공통점이 한 개 더 있다. 아직 세계 최고 권위의 개인상인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 선수는 클럽과 대표팀에서의 성과가 엇갈린다.

음바페는 올해 가장 유력한 발롱도르 수상 후보로 꼽힌다. 19세였던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끌며 일찌감치 세계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2연패에 도전했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메시의 아르헨티나에 무릎을 꿇었지만, 음바페의 존재감은 오히려 더 빛났다. 결승에서 2분여 동안 멀티골을 터뜨리는 등 56년 만의 ‘월드컵 결승전 해트트릭’이라는 대기록을 쓰며 득점왕까지 자치했다.

하지만, 음바페에게도 아직 채워야 할 퍼즐이 있다. 바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자신이 떠난 PSG가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장면은 그에게 뼈아팠을 게 분명하다. 발롱도르 역시 음바페의 빈자리를 대신한 우스만 뎀벨레에게 돌아갔다. 음바페가 UCL 우승과 이번 2026 월드컵 우승까지 동시에 이뤄낸다면, 발롱도르는 자연스럽게 그의 품에 안길 가능성이 크다.

케인 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수식어가 바로 '무관의 남자'다. 뮌헨으로 옮기기 전까지 클럽과 대표팀을 통틀어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나마 뮌헨에서 지난해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오랜 갈증을 풀었지만, 토트넘 시절에는 리그와 유럽 클럽대항전을 모두 놓쳤다. 손흥민과 함께 뛴 2018~19시즌 UCL 준우승이 가장 가까웠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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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주장 해리 케인이 2024년 7월 14일 스페인과의 유로 2024 결승전에서 패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대표팀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월드컵·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등 주요 국제 대회에서 우승컵을 한 번도 들지 못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유로 2020과 2024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으로서 UCL·월드컵·유로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야 발롱도르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물론 개인 기록만 놓고 보면, 이미 전설 수준이다.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 EPL 개인 통산 득점 2위, 유로·UCL·월드컵 득점왕 수상 등 개인 타이틀은 차고 넘친다.

홀란은 클럽 커리어만 놓고 보면 이미 정점에 도달했다. 2022~23시즌 맨시티에 이적한 직후 신들린 화력으로 팀의 '트레블(리그·UCL·FA컵 우승)' 달성에 기여하며 '홀란 시대'를 열었다. 사실 이때 발롱도르를 받아도 아무도 의문을 품지 않았을 터였다. 그러나 2023년 발롱도르는 미국에서 뛰는 메시 차지였다. 당시 2022 카타르 월드컵 여파가 가시지 않을 때라 우승컵을 들었던 메시의 영향력은 상당했다.

음바페와 케인이 부러워하는 U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대표팀 커리어는 아직 초라하다. 노르웨이가 오랫동안 메이저 대회와 인연이 없었기 때문. 다행히 노르웨이는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이번까지 단 3회 월드컵 출전이지만, 유럽 예선에서 이탈리아를 무너뜨리고 8전 전승으로 본선행 티켓을 잡은 것은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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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축구대표팀 주장 엘링 홀란(오른쪽)이 지난해 11월 17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승리하자 기뻐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클럽에서 이미 많은 것을 증명한 홀란에게 남은 마지막 무대는 대표팀이다. 주장 완장을 찬 채 월드컵 트로피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면, 그의 이름은 단순한 괴물이 아닌, 시대의 '고트'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강은영 기자·정예준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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