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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주제는 ‘해방공간’
소설가 한강 조각작품도 선봬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r 21 2026 03:04 PM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시 계획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올해 5월 열리는 제61회 국제미술전 기간에 한국관에서 '해방공간'을 주제로 전시를 연다. 최빛나 예술감독이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미술 작가 최고은·노혜리를 중심으로 소설가 한강, 작가 겸 가수 이랑 등 다른 분야 예술가들이 '펠로우'로 초대된다.

2026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 설치 중인 노혜리의 '베어링' 부분. 반투명 직물인 오간자를 재료로 전시장 내에 공간을 만든다. 사진 올랜도 톰슨,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제공
최빛나 감독은 19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12·3 불법계엄 사태 이후 새로운 민주 정부가 출범했지만 화해를 상상하기 어려운 갈등은 존재한다"면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국가주의 울타리를 넘어 포용과 연대의 공동체로서 '해방공간'을 지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전시 기획에 따라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은 '해방공간 기념비'가 되며 '요새'와 '둥지'라는 두 속성을 띤다. 최고은은 '요새'로서 동파이프 조각으로 건물 내외를 장식하는 '메르디앙'을 선보인다. 노혜리는 반투명한 직물 오간자를 활용해 전시장에 총 8개의 스테이션을 마련하는 작품 '베어링'을 전시한다.
각 스테이션에선 애도·기억·전망·생활 등을 주제로 펠로우들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애도 스테이션은 소설가 한강의 조각 작품 '장례식(Funeral)'이, 나눔 스테이션은 이랑이 작사·작곡한 음악과 농부 활동가 김후주의 텍스트·씨앗이 전시된다. 기억 스테이션은 르완다 출신 작가 크리스티앙 니얌페타의 판화 시리즈와 사진작가 황예지의 12·3 기록 사진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1995년 한국관 설치 이래 처음으로 일본관과 국가 간 협력을 시도한다. 또 '해방공간'을 실천하는 국내외 단체들을 초청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구체적 내용은 2027년 아르코미술관에서 진행될 귀국전을 통해 공개한다.
1895년부터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개최해 온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미술세계의 올림픽'으로 불린다. 본전시와 각 국가에서 준비하는 국가관 전시, 완전히 별도로 기획되지만 비엔날레의 공식 인증을 받은 병행 전시 등이 5월부터 11월까지 베네치아 곳곳에서 열린다.
올해 본전시는 지난해 별세한 기획자 코요 쿠오의 기획을 이어받아 '단조로(In Minor Keys)'라는 주제로 111개 팀이 전시한다. 한국인 작가로는 제주에서 활동하는 요이, 한국계 작가로는 뉴욕 출신 한인 2세 마이클 주와 한국계 콜롬비아 작가 갈라 포라스-김이 참여한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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