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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論理)는 통한다
권천학(시인·K-문화사랑방 대표)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Mar 23 2026 09:59 AM
다운타운으로 향하는 전철을 타고 가는 중이었다.
이어폰을 꽂고 우연히 어느 정치평론가의 이야기를 들었다. 오늘의 한국정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요약하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정치권력을 쥔 사람들이 모든 정치활동에 있어 책임을 져야한다. 정책을 만들거나 시행할 때는 현실에 대한 연구와 국민들의 여론수렴이 충분해야 한다. 권력의 유지를 위한 일방적인 정책으로 휩쓸어가면 국민들은 정권교체라는 방법을 택하게 되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어려운 상황으로 뾰족한 대안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서툰 셀폰 조작 탓인지 인터넷상황이 좋지 않은 탓인지 끊겼다 이어졌다를 반복했다.
베네줼라, 쿠바, 이란...같은 경우 장기집권으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했고, 그래서 지금의 사태가 벌어졌다. 한때 경제파탄에 빠졌던 그리스의 부활소식은 그나마 정권교체와 동시에 제정지출을 줄여가며 환부를 도려내는 정치인과 국민들의 피나는 노력덕분이다.....
청취상태가 좋지 않아 더 이상 들을 순 없었지만, 토막토막 이어진 이야기 무너져가는 나라 걱정이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권력남용과 무책임이었다.

사진 제공 권천학 작가
이어폰은 끄고 눈을 감았다.
권력남용과 무책임!
모든 행위에는 책임이 뒤따라야한다. 뭐든 넘치고 길어지면 화(禍)가 될 뿐이다.
어디 정치뿐인가. 인생살이도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결핍도 안 되지만 지나쳐도 안 된다.
무슨 일이든 책임져야할 일들은 반드시 책임져야하고 남용은 금물이다. 국가만의 일이 아니다. 어느 집단 체계이든 권력은 정의롭게 사용되어야하고, 책임 있는 행위가 선행되어야 비로소 신뢰가 바탕이 되는 안정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권리에는 반드시 의무가 딸린다. 권리만 존재하거나 의무만 존재한다면 공평하지 않고 정의롭지 않다. 국가나 사회에 빗대자면 권력에 의한 공권력 남용이고 독재와 자유민주주의를 가름하는 경계가 된다. 사회정의가 실현되는 나라여야 국민모두가 누리는 평등국가라고 할 수 있고, 개인에게 국한하자면 그것이 곧 도덕과 양심, 그리고 국민으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시대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어느 틈에 그 논리를 우리의 삶에 대하여 빗대고 있었다.
개인의 삶도 마찬가지다.
장수시대가 열렸다 해도, 저절로 장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장수의 특혜를 누리려면 질병에 대하여, 건강에 대하여, 경제독립에 대하여 뭔가를 해야 한다. 그것을 얻기 위해 대가를 치르고 노력해야 한다. 운동을 해야 하고, 섭생을 잘 해야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실행할 조건이 있다. 얼핏 보기엔 당연한 듯하지만, 그리고 쉬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당연한 것임은 알지만 실제로 행하기는 어렵다. 나의 경우가 그렇다.
나의 건강, 나의 장수는 결국 나 자신에게 달렸다.
내 인생에 대해선 내가 책임져야한다. 오래 살려면 내 삶을 가꾸고 보살피고 노력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게으르다.
정권교체? 인생교체?
정권교체는 어느 정도 국민들의 각성이나 요구에 따라 가능한 일이지만 인생살이는 불가능이다. 윤회니 저세상이니 하며 미래를 극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고 불가시한 것이기 때문에 희망사항일 뿐, 인간의 정신승리에 불과하다. 애매하고 불확실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끔 매달리곤 한다.
한번 뿐인 삶.
긴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 주어진 삶이 아무리 기적이라고 하지만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의미도 가치도 없어진다. 결국 남는 건 허무이다. 정권교체라도 해서 사회나, 나라는 바로 잡을 수 있지만, 지금의 나의 삶은 온전히 나의 노력에 달렸고, 죽음 이외엔 교체할 수 없다.
막연히 장수시대라는 달콤함에 빠져있는 사이 건강이 상하고, 습관이 나태해진다면, 방관으로 나라를 무너지게 하는 것과 같다. 의무를 동반하지 않는 자유는 없다.
긴장하자!
게으름을 버리자!
헐거워진 삶의 나사(螺絲) 여기저기를 좀 더 조이고 닦고 기름칠 하자!
느슨해지지 말자!
누구나 다 아는, 누구나 다 하고 있을, 그러나 나만 실천하지 못하는 게으른 생활습관, 운동부족에 대하여 슬며시 주변의 눈치가 보였다. 그러나 아무도 관심이 없다.
논리는 꼭 한 가지 일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만물과 모든 질서에 해당하는 이치다.
내생(來生)이나 내일은 마음속의 비상용 공간, 정신의 휴식처, 대피소일 뿐이다. 지금, 여기, 그리고 나, 그 책임은 모두 나 자신이다.
그 상식적인 논리에 빠져 전철안의 소음에 묻혀 있는 자신이 마치 변명이라도 하듯이 몸을 움츠리는 사이, 전철이 내려야할 역에 도착하고 있었다.
플렛폼에 내려서서 출구 쪽으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이 다른 때보다 더 또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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