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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널뛰는 기온...
“심장 건강 지키려면 겉옷 챙겨야”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Apr 04 2026 01:49 PM
힘들고 길었던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다가오고 있지만, 좋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크게 변하며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감기를 비롯한 각종 환절기 질환에 걸리기 쉽습니다. 기온 변화에 대한 대비가 부족할 경우 우리 몸은 예상보다 큰 부담을 받게 됩니다. 부담이 큰 장기 중 하나가 심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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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로 추운 날씨와 더운 날씨는 심장병과 관련이 있습니다. 다만 온도와 관련된 사망 대다수는 주로 추위와 관련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1985년부터 2012년 사이 세계 약 7,000만 명의 사인을 분석한 결과, 사망자의 약 7.7%가 온도 변화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그중 약 7.3%가 추위, 약 0.4%는 더위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절대적인 기온뿐 아니라 기온 변화 자체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독일에서 1995년부터 2005년까지 급성 심근경색 및 심장사 사망자 자료를 기상 데이터와 함께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평균 기온이 약 5일 사이 10도가량 떨어질 경우 심혈관 사망 위험이 약 10%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습니다. 단기간의 급격한 기온 변화가 심혈관 건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입니다.
전반적으로 겨울철에 심혈관 질환 발생이 많지만, 스웨덴이나 시베리아와 같이 매우 추운 지역에서는 온도 변화에 따른 심근경색 발생률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는 추위에 대한 대비와 생활 속 보호 조치가 잘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같은 추위라도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온 변화가 나타나면 왜 심장병, 특히 심근경색 발생이 증가할까요? 피부에 존재하는 추위 감지 수용체가 자극을 받으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하고, 이로 인해 혈관을 수축시키는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그 결과 맥박이 증가하고 혈압이 상승하게 되는데, 이러한 변화가 심근경색 발생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온이 낮아지면 소변량이 증가하면서 체내 수분이 줄고, 혈액이 상대적으로 농축돼 점도가 높아지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차가운 공기를 흡입하는 과정에서 자율신경계가 자극돼 혈전 형성과 부정맥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심혈관계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최근에는 화석연료 사용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를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이 됐습니다. 기후변화가 심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아직까지 명확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만 기후변화로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 추위로 인한 심혈관 질환 발생은 일부 감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폭염과 한파, 홍수, 지진, 태풍 등 극단적인 환경 변화는 신체·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해 간접적으로 심근경색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종합하면, 극단적인 더위와 추위 모두 심장에 영향을 주지만 더위보다는 추위가 더 큰 영향을 미치며 기온 변화 역시 중요한 위험 요인입니다. 일교차가 큰 요즘 같은 시기에는 외출할 때 겉옷을 준비해 체온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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