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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송강호에 러브콜...버킷 리스트 이뤘다

‘성난 사람들’, 3년 만에 새 시즌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Apr 11 2026 01:06 PM


“대본의 첫 단어를 쓰기 전부터 한국을 더 많이 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의 각본과 연출, 제작을 총괄한 이성진 감독은 3년 만에 공개하는 새 시즌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한국적 요소’를 꼽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배우 윤여정·송강호와 함께 작업한 데 대해서도 “버킷 리스트를 이뤘다”며 각별한 소회를 전했다.
 


"시즌1의 형제 같은 이야기"
 

16435677-d153-45b1-a1a8-80e2498802ff.jpg16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 시즌2에서 부부로 출연하는 배우 송강호와 윤여정. 넷플릭스 제공

 

한국계 미국인인 이 감독은 7일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시즌 1보다 좋은 작품을 목표로 야심 차게 준비했다”며 “다양한 한국적 요소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연·앨리 웡 주연으로 2023년 공개된 ‘성난 사람들’ 시즌1은 난폭 운전 사건으로 얽힌 두 사람의 갈등을 통해 동양계 이민자의 삶과 정서, 내적 방황에 대한 깊은 통찰을 선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2024년 에미상 8관왕·골든글로브 3관왕·크리틱스 초이스 4관왕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도 했다.

16일 시작하는 시즌2에선 억만장자 한국인 오너가 소유한 고급 컨트리클럽을 배경으로 Z세대, 밀레니얼, 베이비붐, 침묵 세대로 갈리는 커플 네 쌍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편과 독립된 앤솔러지 형식이지만 정신을 이어 받은 ‘형제 같은 이야기’라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시즌1의 외로웠던 두 주인공은 마지막에 함께 살아가고 싶은 누군가를 발견하는데, 시즌2는 그런 사람을 찾은 다음엔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이라며 “사랑과 삶의 여러 단계에 더해 자본주의와 계층 간 갈등이라는, 오늘날 마땅히 탐구해야 할 주제가 이번 시리즈를 포괄하는 큰 우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한국 혼혈 정체성·재벌 삶도 녹여
 

9892edfa-c495-4a71-97db-4352fdaadc0b.jpg'성난 사람들' 시즌2에서 한국계 혼혈 배우 찰스 멜튼이 연기한 오스틴 데이비스. 넷플릭스 제공

 

‘한국’ 역시 두 시즌을 잇는 연결 고리다. 이 감독은 “시즌1에서 한국계 미국인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번에는 한국에 뿌리를 둔 혼혈이 자기 정체성을 줄다리기하는 요소를 담고자 했다”며 “시즌1의 성공 이후 한국을 오가며 엿본 K팝 아이돌이나 재벌 등 상류층의 매혹적인 세계도 녹여내고 싶었다”고 했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혼혈 배우 찰스 멜튼이 Z세대 커플이자 컨트리클럽의 말단 직원 오스틴을 맡아 이를 구현한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여한 멜튼은 “극 중 오스틴은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탐구해 나가는 인물”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촬영 당시 고향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한국인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여정·송강호 캐스팅은 이 감독이 ‘기왕 한국적인 것을 담기로 했으니 목표를 최고로 잡자’며 던진 승부수였다고 한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지구상 가장 위대한 배우들이라 할 수 있는 두 배우를 섭외해보자 마음먹었다. 처음에 송강호는 정중하게 거절했는데 윤여정이 직접 전화를 걸어 ‘당신은 어떤 역할이든 해낼 수 있다’고 설득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윤여정과 송강호가 한 작품에 출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감독은 “한국에서 두 분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을 찍을 때 봉준호 감독이 현장에 깜짝 방문해 내 옆구리를 콕콕 찌르며 '진짜 이렇게 찍을 거예요? 확실해요?'라고 장난을 쳤다”며 “내 커리어 중 가장 멋진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성난 사람들’이 한국 문화와 콘텐츠의 빛나는 성취를 이어가기를 바란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작은 한반도인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문화적으로 대단한 일을 해낸 것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느껴요. ‘성난 사람들’ 시즌2가 이를 이어가고, 한국 관객이 이 작품을 자랑스럽게 여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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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oreatimes.net/주간한국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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