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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전해온 달나라 통신
권천학(시인·K-문화사랑방 대표)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Apr 13 2026 10:57 AM
-아르테미스Ⅱ호•2
한밤중, 창문을 통하여 둥실 떠있는 달을 보았다. 유난히도 꽉 찬 보름달이었다. 지금 잘 하고 있지 아르테미스? 나도 모르게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내가 달에게 말을 걸었는지, 달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는지, 나의 혼잣말은 상상으로 이어졌다.
아르테미스의 은마차가 막 도착했다. 활과 화살을 매고 있었다. 춤판이 벌어졌다. 님프들과 함께 숲을 누비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사슴과 곰, 개 그리고 사이프러스와 월계수가 우거진 그늘 아래에서였다.
달나라의 춤판과는 달리 지금 내가 발 딛고 있는 지구는 출렁이고 있다. 날마다 가스 값이 출렁이고, 증권시장이 출렁이고, 정치가 출렁이고, 경제가 출렁이고...

지난 6일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이 선내에서 찍은 풍경. 달 지평선으로 지구가 지고 있다. NASA
지금쯤 달의 뒷면 어디쯤을 날고 있을 오리온(Orion)호, 아르테미스2호의 행로를 눈으로 더듬으며, 오늘은 달 탐사선 아르테미르 2호의 과학영역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달을 향한 인류의 꿈은 1969년에 첫 시작이었다.
그해 7월 20일, 유인(有人) 우주선 이글(Eagle)호는 아폴로 11호(Apollo 11)를 싣고 달을 향하여 날았다. 달에 도착, 닐 암스트롱(Neil Armstrong)과 버즈 올드린(Buzz Aldrin)이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발을 디뎠고,
3년 후인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는 사령관인 유진 서넌(Eugene Cernan)과 뒤이어 조종사인 해리슨 슈미트 (Harrison Schmitt)가 달을 밟았다. 달은 그때의 발자국들을 간직하고 있을까?
그로부터 54년이 지난 이번의 탐사여행이다.
이번의 아르테미스2호는 당초 2월 발사로 예정되었다가 기술적 문제와 날씨관계로 미뤄진 후, 4월1일에 발사되었다. 어제였다.
이번엔 달에 착륙하는 것이 아니라 달의 뒷면(이면,裏面, far side) 즉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뒤쪽을 근접비행(flyby)으로 돌아보는 10일정도의 여정(旅程)이다.
목적은 달 주변에 물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 얼음으로 덮여있다고 알려져 온 사실을 확인하려는 것이다. 만약 얼음이 있다면 녹여서 물을 만들고 그 물을 수소로 분해해서 화성까지 가는 연료를 만드는 일, 즉 달을 우주의 주유소로 만들겠다는 큰 목표를 갖고 있다.
아르테미스2호에 탑승한 우주인은 4명이다.
사령관인 미국인 리드 와이즈먼(Reid Wiseman), 흑인우주인 빅터 글로버(Victor Glover), 캐나다우주국(CSA) 소속인 제레미 한센(Jeremy Hansen), 그리고 여자 우주인 크리스티나 코크(Christina Koch)이다.
간혹 최초의 흑인우주인, 또는 여성우주인, 그리고 캐나다우주인이라는 점을 화제로 삼기도 하지만, 한국사람인 나, 그리고 우리로서는 그런 것보다는 더 눈여겨봄직한 특별한 의미가 있다.
바로 한국이 순수기술로 만든 라드큐브(K-RadCube)가 업무수행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라드큐브는 ‘우주 방사선 측정 큐브 셋(우주 방사선 측정 큐브 위성)’으로, 방사선배출량이 가장 많다는 밴 에일런대(Van Allen Belts)을 가로지르며 직접 방사선량을 측정, 수집한다.
그곳에서 사람이 생존하려면 어떤 장비와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지를 알아볼 수 있도록 수집한 데이터를 한국통신으로 전송한다. 그 맡은 바 업무를 마치면, 지구로 복귀 하지 못하고 우주의 먼지로 사라진다.
감정적으로 매우 애석하지만, 과학이고 기계이지, 하고, 의식적인 생각으로 마음을 진정한다. 다만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라는 인류공동목표에 실질적인 기술 파트너로 한국이 참여했다는 점은 한국우주과학기술에 대한 위상을 높이는 기회가 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며 애석한 마음을 거푸 누른다.
달의 표면온도는 위치와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50도라고 알려져 있다. 햇빛을 받는 곳은 100도C 이상이고, 그늘이나 밤이면 –170도C ~ –190도C 라고 한다. 그토록 온도차가 크고 낮은 것은 대기가 거의 없고, 열을 분산시키거나 유지할 공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
나는 지금 아르테미스 2호(Artemis II)가 보내온 첫 번째 지구사진을 응시한다.
칼 세이건(Carl Sagan), 그도 그렇게 말을 했었지. 그의 통찰에 새삼 경의를 표한다.
오래 전에 쓴 나의 우주시편들도 떠 올린다.
<까불지 마라> <또 하나의 우주> <그대 나의 명왕성> ... 나의 가슴도 두근거렸었다.
발사 이후 겨우 하루가 지났지만, 장대한 시간의 역사가 흘러간 기분이다.
지금 우리가 보지 못하는 달의 이면, 그곳을 지나고 있을 아르테미스2호, 거기에 탑재된 한국산(韓國産) K라드큐브, 아무 사고 없이 성공적인 업무수행을 마치기를 거듭 기원한다. ♥

권천학(시인·K-문화사랑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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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