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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글쓰기의 토대
이현수 (토론토)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Apr 20 2026 10:07 AM
Reading and writing go hand in hand (읽기와 쓰기는 함께 간다). 이 격언은 단순하면서도 진실을 담고 있다. 글을 잘 쓰는 능력은 독서 습관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독서와 글쓰기의 밀접한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나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 수 있다. 반세기 전에 나는 캐나다의 한 은행에서 일하기 위해 캐나다로 이주했다. 나의 근무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였고, 퇴근 후에는 여가 시간이 많았다. 나는 그 시간의 상당 부분을 책을 읽는 데 쏟았다.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폭넓게 탐독했는데, 캐나다의 서점에서는 주로 영어로 출판된 책이 판매되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영어로 된 책을 읽었다.
독서는 단순히 지식을 얻는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시공을 초월하여 위대한 사상가들과 나누는 일종의 대화이기도 하다. 이러한 만남을 통해 인간과 사회, 삶에 대한 나의 시야는 점차 넓어졌고, 세상에 대한 이해 또한 깊어졌다.

언스플래쉬
독서는 나를 계몽했을 뿐만 아니라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를 동시에 길러 주었다. 다양한 사상에 접하면서 나는 모든 사안을 한 가지 관점에서만 바라보지 않고 여러 각도에서 성찰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잘 쓰인 글을 읽으면서 나는 생각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문장이 어떻게 명확하고 일관성 있게 구성되는지, 그리고 글 전체에 걸쳐 논리적인 흐름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책에서 읽은 좋은 글은 언어의 위력을 깨닫게 해 주었고, 점차 나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자 하는 동기를 불러일으켰다.
나는 30대 후반에 용기를 내어 신문 칼럼 쓰기에 도전했다. 그런데 정식으로 글쓰기 훈련을 받지 않았기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포기하지 않았고, 시간과 경험이 쌓이면서 글쓰기 실력은 점차 향상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글을 쓸 때마다 나는 문장과 씨름하며, 마음에 들 때까지 여러 번 고치고 다듬는다. 퇴고를 거치며 어색했던 문장이 점차 유려하게 변해 가는 과정을 보며 나는 큰 만족감을 느낀다.
흥미로운 이야기나 의미 있어 보이는 생각이 떠오를 때면, 나는 그것을 글로 옮기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책에서 얻은 지식, 여행을 통한 견문, 그리고 삶 속에서 떠오른 성찰은 모두 글의 소재가 된다.
내가 쓴 글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질 때면, 그것을 신문에 기고하거나 소셜 미디어에 올리곤 한다. 이처럼 글쓰기는 독자와 소통하는 수단이 되며, 나 나름대로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이 된다. 그리고 내가 쓴 글에 대해 독자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해 줄 때, 나는 깊은 보람을 느낀다.
돌이켜보면, 나의 글쓰기를 지탱해 온 가장 중요한 토대는 언제나 독서였다. 책은 나에게 지식뿐만 아니라 사고하는 능력과 그 생각을 말로 표현하려는 열망을 함께 주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열심히 책을 읽는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독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1975년 캐나다 이민. 전 Bank of Montreal 서울지점장)

이현수 (토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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