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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春分)
권천학 | 시인·K-문화사랑방 대표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Apr 24 2026 10:46 AM

사진 출처 권천학 작가
시담(詩談)
♥춘분(春分)♥
춘분(the vernal equinox)은 24절기 중 네 번째 절기로, 경칩(驚蟄)과 청명(淸明)의 사이에 끼어있고, 양력 3월 21일 무렵이다.
춘분(春分)!
봄을 둘로 나눈다?
그렇다면 추분(秋分)은 가을을 둘로 나눈다?
나는 이 느낌으로 생각을 시작한다.
춘분과 추분(秋分)은 서로 맞물려가며 일 년의 판을 뒤집어 균형을 맞추는 대작(代作)의 게임을 이어간다.
밤과 낮의 길이가 같다. 단순히 밤과 낮을 가름하는 짧은 관점만이 아니라, 계절의 변화를 알아채게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봄, 봄의 생명력을 상징하고 있다.
저승의 신 하데스에게 납치된 페르세포네는 지하세계로 끌려가 어두운 지하에서 보낸다. 그것이 인간세계의 겨울이다.
납치된 딸을 구하려고 노력하는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가 하데스와 협상을 벌이고, 딸 페르세포네를 지상으로 돌아오게 한다. 그것이 인간세상의 봄이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 춘분이 된다. 순환의 형식이다.
봄은 귀환이며 재생이며 생명이 다시 시작됨을 상징한다.
이런 자연현상을 그냥 자연현상으로만 보지 않고, 우리의 삶에 도입시켜 보면 어떨까?
하루를 낮과 밤으로, 빛과 어둠으로, 음과 양으로, 그리고 일 년을 춘분과 추분으로 나누듯, 우리의 인생길에서도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고, 앞으로의 길을 모색하는 삶의 성찰로, 조화(造化)와 균형(均衡)을 취하는 마음으로 다시금 일상을 조율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겨울을 지나 봄으로 가는 길목, 봄 농사일을 준비해야하는 마음가짐을 추스르는 시점이 된다.
모든 생명이 메마르고 차가운 대지를 뚫고 솟아오른다.
버들가지가 푸릇푸릇 움을 트듯, 푸릇푸릇 몸도 깨어난다.
그래서 이때가 되면 설렌다. 마치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곰처럼.
생명력이 샘솟고, 결실의 계절을 준비하는 발걸음을 시작한다.
아직은 춥지만, 어떻든 봄이다.
몸도 트고, 마음도 트자!
♥춘분 관련 속담♥
-덥고 추운 것도 춘분과 추분까지다.
-정이월 늦추위에 설늙은이 얼어죽는다.
-춘분날 밭을 갈지 않으면 일 년 내내 배부르지 못하다.
-춘분에 씨 뿌리면 가을에 배가 부르다.
-정이월에 김칫독 터진다.
-춘분에 꽃이 피면 풍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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