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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 비행체 2기, 1분 간격 타격"

나무호, 중동 전쟁서 유탄 맞았다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y 10 2026 12:53 PM

외교부, 정부 조사단 조사 결과 발표 "미상 비행체 2기, 1분 간격 타격" 기뢰·어뢰 인한 피격 가능성 낮아 주한이란대사, 정부 발표 후 외교부 방문


정부가 호르무즈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NAMU)호 폭발·화재가 '외부 타격'으로 일어났다는 조사 결과를 10일 내놨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체 2대가 선미를 각각 두 차례 타격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는 "공격 주체를 판단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선박 결함이 아닌 외부 요인에 의한 사고라는 점은 분명해졌으나, 한국 선박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인지 혹은 미국과 이란의 교전 여파인지 등은 불분명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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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호르무즈해협에서 일어난 한국 선박 화재 사건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비롯됐다고 정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정부 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현장 조사단이 기록한 사진을 공개했다. 선체 하단에서 확인된 폭 5m·깊이 7m 파공. 외교부 제공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나무호 관련 정부 합동 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5월 4일 15시 30분쯤(현지시간) 미상의 비행체 2기가 나무호 선미 좌현 평형수 탱크 외판을 약 1분 간격으로 두 차례 타격했고, 타격으로 인한 충격 후 진동을 동반한 화염 및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피격으로 나무호는 폭 5m, 깊이 7m가 훼손됐다. 박 대변인은 선박의 파손 형태 등을 고려했을 때 “기뢰 및 어뢰에 의한 피격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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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 외교부 대변인이 10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호르무즈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HMM 나무호 폭발 및 화재 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단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이번 조사에서는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가 드론인지 미사일인지, 어느 국가나 단체의 소행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 대변인은 “폐쇄회로(CC)TV 영상에 해당 비행체가 포착됐으나 발사 주체, 정확한 기종 및 물리적 크기 등을 확인하기에는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장에서 수거된 비행체 엔진 잔해 등을 추가 분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또 “현 단계에서는 공격 주체를 판단하기는 아직 어렵다”라면서 추가 조사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그간 나무호 외부 피격설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보를 추가 검토해보니 피격이 그렇게 확실치는 않은 것 같다”고 외부 공격설에 선을 긋기도 했다. 외교부는 초기 판단이 잘못됐다는 지적에 “당초 선원이나 인근 선박을 통해서는 파공을 식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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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10일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 HMM 나무호 호르무즈해협 피격 사건과 관련해 방문한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는 정부 합동 조사단의 선박 화재 원인 발표 직후 외교부를 방문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관련국에 정부의 조사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쿠제치 대사 역시 청사를 나서면서 “이 사고의 일반적인 이슈 일부에 관해 이야기했다”라는 입장만을 밝혔다. 쿠제치 대사에게는 박윤주 1차관이 조사 결과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에 고립됐던 나무호는 4일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인해 인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항구로 예인됐다. 정부는 해양수산부 산하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소속 조사관 3명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현지에 급파하면서 원인 규명에 나섰다. 조사단은 8일부터 선박 내외부를 감식했다. 선박의 블랙박스인 항해기록저장장치(VDR)와 CCTV 영상 확인뿐 아니라 선원들의 증언, 현장 감식 등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나무호 사고와 관련, 신속한 조사에 나선 이유는 원인에 따라 외교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국 선박이 이번 전쟁에서 피해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고 직후 “이란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도 나무호를 거론하며 한국을 향해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에 동참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주한이란대사관은 사고 관련성을 부인하면서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외교가에서는 이란 정부 입장과는 별개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단독 행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 대변인은 “금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비롯하여 가능한 모든 방안을 추진함으로써 우리 국민 안전확보에 정부는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청와대는 '외부 타격' 정부 합동 조사 결과와 관련해 해수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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