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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ㅋㅋ 영ㅎㅎ... 잘파세대 사로잡다

보이그룹 코르티스 ‘돌풍’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y 18 2026 11:59 AM

미니 2집 발매 첫 주 231만장 판매 타이틀 ‘레드레드’ 멜론 차트 3위 멤버들 곡 창작, 아티스트 새 모델


“‘야! 영크크!’, ‘야! 영크크!’ / 너무 웃겨버려서 난 영ㅋㅋ / 영ㅎㅎ 영ㅎㅎ / 요를레이히 말고 영크크.”

말장난 같기도 하고 외계어 같기도 한 가사,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보이그룹 중 하나인 코르티스의 신곡 ‘영크리에이터크루(YOUNGCREATORCREW)’ 중 일부다. 곡 제목은 이들의 정체성인 ‘젊은 창작자 집단’을 가리키는데, 지난 2월 한글과컴퓨터의 타자 연습 서비스 한컴타자의 ‘산성비’ 게임에 가사가 먼저 소개되면서 화제를 모았고 지난달 음원 공개 뒤엔 온라인 밈으로 퍼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7fac6a02-92a3-46ca-a927-caac82b685c4.jpg코르티스. 빅히트뮤직 제공

 

코르티스의 인기는 ‘돌풍’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평범한 일상을 재치 있는 단어 배열로 표현한 가사, 의성어·의태어를 적극 활용해 소리에 초점을 맞춘 독특한 가사와 단순하면서도 인상적인 비트로 무장한 코르티스의 새 앨범 ‘그린그린(GREENGREEN)’은 지난 4일 발매 후 첫 주에 231만 장이 팔리며 같은 소속사(빅히트뮤직) 그룹인 방탄소년단의 ‘아리랑’(417만 장)에 이어 올해 국내 음반 판매량 2위에 올랐다. 보이그룹의 약점으로 꼽히는 음원 차트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새 앨범의 타이틀 곡 ‘레드레드(REDRED)’는 음원 플랫폼 멜론의 11일 일간차트에서 악뮤의 ‘소문의 낙원’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데뷔한 지 겨우 9개월밖에 안 된 신인 그룹인데, 해외에서도 반응이 심상치 않다. ‘레드레드’는 글로벌 음원 플랫폼 애플뮤직 글로벌 차트에서 11일 기준 23위에 올랐다. 또 다른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코르티스의 월간 청취자 수는 1,000만 명이 넘었다. 보이그룹 가운데에서는 방탄소년단, 스트레이 키즈 등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새 앨범 발매로 인해 일시적으로 치솟긴 했지만, 그럼에도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단 두 개의 미니앨범(EP)을 낸 것이 전부인 코르티스는 어떻게 단번에 K팝 최정상 그룹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적을 낼 수 있었을까. 업계 전문가들과 팬들은 잘파세대(알파세대와 Z세대)에 해당하는 10, 20대의 감성을 꿰뚫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본다. 작곡·작사는 물론 뮤직비디오, 안무, 비주얼 스타일링까지 주도적으로 창작에 참여하는 점, 거창한 세계관에 기대지 않고 또래가 공감할 만한 일상을 녹여내는 자연스러움, 레트로를 활용한 힙한 감성, 트렌디한 힙합 계열의 팝 음악 등이 잘 어우러진 결과라는 것이다. 하이브의 전폭적인 지원도 무시할 수 없다.

다국적 그룹인 코르티스는 지난해 데뷔 때부터 다섯 멤버(마틴 제임스 주훈 성현 건호)가 단순히 창작에 일부 참여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공동 창작을 통해 앨범을 완성하며 관심을 모았다. 이번 미니 2집의 키워드인 ‘그린’과 ‘레드’도 제임스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영크리에이터크루’는 후렴만 있던 곡에 멤버들이 마이크를 두고 빙 둘러 서서 프리스타일로 가사를 채워 넣어 완성했다. 멤버들이 즐겨 먹는 아사이볼을 소재로 ‘아사이(ACAI)’를 쓰기도 했다. 서울의 오래된 골목길과 노포, 오락실 등을 투박한 느낌 그대로 담아낸 ‘레드레드’ 뮤직비디오도 멤버들이 직접 캠코더와 휴대전화를 들고 연습생 시절 다니던 곳을 촬영한 것을 토대로 완성됐다.

 

1c3f4063-246a-4e87-88b9-41f44d7924d1.jpg그룹 코르티스가 지난달 20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앨범 '그린그린' 언론 공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소속사가 기획하는 측면도 있겠지만 멤버들이 단순히 작사, 작곡에 일부 참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창작을 즐기면서 하는 이미지를 심어준 것이 차별점”이라면서 “연습생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 자체를 육성해 나가는 K팝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혜림 대중음악평론가도 “코르티스는 전형적이지 않고 자유분방한 표현으로 Z세대의 감성을 대변한다”며 “틀에 박힌 성공 방정식을 깨고 스스로의 색으로 세상을 칠하는 이들의 행보는 지금 세대 보이그룹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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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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