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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아직 끝나지 않은 여정"

'세계적 감독'의 발자취 소탈하게 전해


Updated -- May 15 2026 02:07 PM
  • 최이지수 기자 (media2@koreatimes.net)
  • May 14 2026 09:08 PM

한국적인 것, 세계에 통할 줄 알고 있었다 '주체적인 여성' 기존 공식에 묶이지 않아 국립순천대학교도 함께 자리 빛내


 

매기 강 감독은 성공담을 거창하게 포장하지 않았다. 무대 위에서 그가 먼저 꺼낸 이야기는 화려한 수상 경력보다 밤샘 작업, 배고픈 미대생 시절, 그리고 공항의 페덱스 지점으로 달려가던 순간이었다. 매기 강 감독은 지난 7일 토론토에서 열린 디파처 페스티벌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파이어사이드 챗에서 관객들에게 그의 감독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론토에서 자란 한국계 캐나다인 창작자가 세계적 흥행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는 셰리던 칼리지 시절의 밤샘 작업과 공항 페덱스 지점에서 시작됐다. 당시 그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스토리 프로그램 지원서를 마감 직전까지 붙잡고 있었고, 어머니가 그를 공항의 페덱스 지점까지 데려다줬다. 차 안에서도 그림을 그리던 그는 “이거 붙으면 내 인생이 바뀐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 기회는 그를 LA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업계로 데려갔고, 훗날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만들 수 있는 출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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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기 강(왼쪽) 감독은 지난 7일 토론토에서 열린 디파처 페스티벌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파이어사이드 챗에서 관객들에게 그의 감독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조휘빈 기자

 

한국적인 것, 세계에 통할 줄 알고 있었다

이날 대담의 중심은 자연스럽게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옮겨갔다. 강 감독은 이 작품의 출발점을 드림웍스에서 일한 지 1, 2년쯤 됐을 때로 돌렸다. 그는 “한국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작 한국을 소재로 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한국 문화가 제대로 표현되는 작품을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시작됐다.

하지만 처음부터 완성된 아이디어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연출 기회가 왔을 때 프로듀서 아론 워너(드림웍스 대표작 ‘슈렉’의 프로듀서)가 아이디어가 있느냐고 묻자, 강 감독은 “네, 있어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는 이어 “사실 아무것도 없었어요...그래도 기회가 오면 일단 잡아야 하잖아요”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그 뒤 일주일 동안 남편과 아이디어를 짰다. 한국적인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 여성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남편이 그걸 합쳐보면 어떠냐고 제안했고, 여기에 마지막으로 K팝 요소가 붙었다. 강 감독은 “그게 모든 걸 바꿔놓았다”고 했다. 그렇게 나온 한 문장의 피치는 단순했다. “악마를 사냥하는 K팝 아이돌.”

강 감독에게 K팝은 갑자기 등장한 유행이 아니었다. 그는 “K팝이라는 말이 생기기 전부터 한국 대중음악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K콘텐츠, K뮤직, 한국 음식이 세계적으로 부상하는 모습을 보며 그는 “제 취향이 딱 맞았죠? 90년대부터 나는 알았다니까”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말에는 웃음이 섞여 있었지만, 동시에 ‘한국적인 것’이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감각을 오래전부터 품고 있었다는 고백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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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기 강 감독은 리허설 때 배우들에게 “더 바보 같았으면 좋겠다”고 주문하곤 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이 원한 인물들은 완벽하고 근엄한 영웅이 아니라, 엉뚱하고 웃기고 때로는 어수룩한 여성들이었다. 넷플릭스 사진

 

'주체적인 여성' 기존 공식에 묶이지 않아

캐스팅은 쉽지 않았다. 강 감독은 모든 배우가 한국계였으면 한다는 점을 끝까지 고수했다. 배우들이 한국어를 능숙하게 해야 한국스러움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에는 노래까지 가능한 성우를 찾고 싶었다고 했다. 세 개 대륙에서 세 차례 글로벌 캐스팅을 진행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고, 배우를 찾는 데 거의 2년 반이 걸렸다.

그가 원한 여성 캐릭터는 기존 공식을 그대로 따르지 않았다. 강 감독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성 안에서 왕자를 기다리는 공주 이야기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그는 여성 캐릭터에게서 로맨스를 지우는 것만이 주체성을 의미한다고 보지도 않았다. “우리는 독립적이고 싶지만, 원한다면 로맨스도 가져야죠.” 그는 금지된 사랑의 K드라마적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웃었다.

강 감독이 또 하나 중요하게 여긴 것은 ‘웃긴 여성 캐릭터’였다. 그는 리허설 때 배우들에게 “더 바보 같았으면 좋겠다”고 주문하곤 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이 “정말요?”라고 되묻자, 그는 옆에 앉아 함께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며 배우들이 마음을 열 수 있게 도왔다. 강 감독이 원한 인물들은 완벽하고 근엄한 영웅이 아니라, 엉뚱하고 웃기고 때로는 어수룩한 여성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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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기 강 감독은 본보와의 현장 인터뷰에서 “토론토에는 훌륭한 한인 커뮤니티가 있고, 나는 이곳에서 자라며 그 공동체에 많이 의지했다”며 “한국 문화를 담은 영화를 가지고 내가 자란 도시로 돌아온 것은 나에게 두 문화가 만나는 순간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사진 최이지수 기자

 

국립순천대학교도 함께 자리 빛내

이날 행사장에는 한국에서 온 국립순천대학교 관계자들도 자리했다. 순천대 측은 셰리던 칼리지와의 교류를 계기로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동희 순천대 대외협력부총장은 애니메이션과 콘텐츠 산업에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말은 언어가 다르면 소통이 안 될 수 있지만, 그림은 다 소통된다”며 “국경뿐만 아니라 우주에까지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하나의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강한 전통문화와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예술적 표현 방식, 서사성을 가진 나라라는 설명이었다. 이날 함께한 순천대 애니메이션 학과장 이석환 교수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대해 “한국적인 것들을 가지고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좋은 예”로 보며, 한국에서 공부한 학생들도 세계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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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oreatimes.net/기획기사

최이지수 기자 (media2@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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