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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주간한국

요로결석, 통증 줄었다고 놔두면

콩팥 부어서 기능 잃을 수도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y 27 2026 04:05 PM

활동량 늘지만 물 덜 마시는 봄철 소변 미네랄 성분 농축돼 결석화 찌개 등 국물 과다 섭취 피해야


요로결석 환자가 가장 많이 응급실을 찾는 계절은 여름이다. 하지만 요로결석의 진짜 위험은 봄부터 남몰래 커지기 시작한다. 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만난 박민구 비뇨의학과 교수는 “야외 활동이 늘고 땀 배출이 많아지기 시작하는 이맘때부터 주의해야 할 질환이 바로 요로결석”이라며 말을 이었다. “날씨가 풀리면서 활동량은 늘지만, 한여름처럼 갈증이 덜 하기 때문에 물을 덜 마시게 돼요. 소변 속 미네랄 성분이 농축되면서 결석이 자라기 시작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e3bf36d6-30a6-47f6-988f-959d7865db15.jpg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만난 박민구 비뇨의학과 교수가 요로결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요로결석은 콩팥과 요관, 방광 등 소변이 지나가는 길에 미네랄 성분이 돌처럼 굳어 생기는 질환이다. 극심한 통증 탓에 ‘산통에 버금간다’고 표현하지만, 모든 환자가 이런 통증을 겪는 것은 아니다. 박 교수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속이 메스껍고 구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장염이나 체증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증상을 놓치거나 가볍게 여겨 병을 키우기 쉽다는 얘기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여름 질환으로 꼽히는데, 봄철부터 주의를 당부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8월에 가장 많지만, 결석이 몸 속에서 생기기 시작하는 시점은 봄이에요. 활동량은 많아지는데 한여름처럼 덥지는 않다 보니 물을 덜 마시게 되거든요. 이 시기에 소변량이 줄고 결석 성분이 농축되면서 돌이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일교차가 큰 봄철부터 의식적으로 수분을 보충해줘야 합니다. 이뇨 작용 때문에 맥주나 커피가 결석 배출을 돕는다고 생각하는데, 절반만 맞는 이야기예요. 알코올과 카페인은 몸이 수분을 더 많이 배출하게 만들어 탈수를 일으키니 전체적인 관점에선 결석 예방에 좋지 않습니다. 수분 보충은 순수한 물이 가장 좋고, 소변 색깔이 투명하고 맑은 상태를 유지할 정도로 챙겨 마시는 것을 권장해요.”
 

-통증이 잦아들었다고 병원에 안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돌이 요관을 꽉 막으면 요관이 늘어나면서 심한 옆구리 통증이 와요. 하지만 꽉 막히지 않고 걸쳐만 있다면 아프지 않고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요관 하부인 방광 근처에 걸리면 소변을 자주 보고 싶은 잔뇨감이 들기도 하고, 초기엔 오심과 구토가 생겨 단순 체증으로 착각하는 환자도 많아요. 노인은 별다른 통증 없이 열만 나기도 합니다. 가장 위험한 건 일시적으로 통증이 사라졌을 때예요. 다 나았다고 착각해 방치하다 소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콩팥이 붓는 수신증이 지속되고, 결국 콩팥 기능까지 망가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정체된 소변에 세균이 증식하면서 염증이 생길 수 있는데, 노인 환자는 혈압이 떨어지고 의식을 잃는 급성 패혈증으로 이어져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요.”
 

-결석이 작으면 저절로 나오기도 한다는데, 얼마나 작아야 됩니까.

“결석 크기가 3~4㎜ 이하이고 요관 하부에 있다면 물을 많이 마시고 가벼운 점프 운동이나 걷기를 하면서 자연적으로 배출되는 걸 기대해볼 수 있어요. 하지만 결석이 요관 상부에 있거나 크다면 자연 배출은 어렵습니다. 결석 생성에는 식습관이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인들이 즐기는 찌개나 라면 같은 국물 요리는 염분(나트륨) 함량이 매우 높아요.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 양도 함께 늘어납니다. 소변 속 칼슘 농도가 높아지면 칼슘 성분이 결정화해 결석이 만들어지기 쉬워요.”
 

-인공지능(AI) 내시경 로봇으로 결석을 치료한다고 들었습니다.

“기존 수술은 집도의가 방사선 피폭을 막기 위해 무거운 작업복(납복)을 입고 수시로 엑스레이(X선) 촬영을 하면서 내시경 수술 도구도 직접 조작해야 했기 때문에 체력 부담이 컸어요. 반면 로봇 내시경 시스템은 의사가 방사선 피폭을 피해 콘솔에 앉아 조이스틱으로 기구를 제어하는 방식이라 더 정밀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합니다. 특히 AI 기술이 적용돼 복잡한 구조의 콩팥 내부에서 결석 위치를 3차원 형태로 인식하고 기억합니다. 돌 조각을 빼낸 뒤 다시 진입할 때, 버튼 조작만으로 이전에 확인한 결석 위치를 빠르게 찾아갈 수 있어요. 환자가 호흡할 때마다 콩팥이 미세하게 움직이는데, 로봇이 이를 자동으로 보정해주면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결석을 꼼꼼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생기면 재발이 잦은 건 맞습니까.

“요로결석의 재발률은 50%가 넘어요. 유전 요인도 있지만, 식습관이 바뀌지 않아 소변 내 물질이 결정화하기 쉬운 환경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한 번 결석이 생겼던 사람은 재발 위험을 계속 안고 있는 셈이에요. 결석이 완전히 제거된 환자라면 매년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다만 잔석이 남아 있거나 재발이 잦다면 1년에 한 번은 CT를 찍어 결석의 크기 변화와 추가 발생 여부를 선제적으로 확인하는 게 좋아요. 콩팥에 있는 무증상 결석이 1~2㎜ 정도로 작으면 정기 검사를 하며 경과를 지켜볼 수 있지만, 5㎜ 이상이라면 언제든 요관으로 떨어져 내려와 통증이나 폐색(막혀서 소변이 이동하지 못하는 상태)을 일으킬 수 있어 미리 내시경 수술로 제거하기를 권합니다.”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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