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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 얻은 채니 덕에 한바탕 신나게 놀았죠”
넷플릭스 ‘원더풀스’ 박은빈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y 31 2026 09:49 AM
동네 ‘개차반’으로 통하는 백수 役 캐릭터 외형·연기 톤 치열하게 고민 올해 데뷔 30주년... “좋은 어른 될 것”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의 자폐 스펙트럼 변호사, ‘하이퍼나이프’(2025)의 살인마 천재 의사로 선역과 악역을 오가며 단단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 박은빈(33)이 세기말 말괄량이의 얼굴로 돌아왔다. 넷플릭스 코믹 어드벤처 시리즈 ‘원더풀스’에서 그가 연기한 은채니는 동네에서 ‘개차반’으로 통하는 스물일곱 백수다. 우연히 ‘순간이동’ 초능력을 갖게 되면서 ‘끈끈이’, ‘괴력’, ‘염력’을 가진 동료들과 마을의 평화를 지키려 고군분투한다.
"원더풀스는 신묘한 작품"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에서 박은빈이 연기한 주인공 은채니. 넷플릭스 제공
2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은빈은 원더풀스의 첫인상이 “신묘했다”고 회고했다. ‘우영우’의 성공 이후 미국비평가협회(CCA) 시상식과 국제 에미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비행기에서 유인식 감독이 건네준 대본 초고를 읽었는데, 예측 불가한 전개와 특유의 개그 코드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특히 1화부터 채니가 돌연사하는 장면이 나와 ‘어, 이렇게 죽어버리면 어떡하지?’ 싶었다고. 그는 “다음을 궁금하게 하는 힘이 확실히 느껴졌다”고 말했다.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시한부 삶을 살아온 채니는 평생 작은 동네를 벗어나 본 적이 없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절박함과 공포는 할 말 가리지 않는 제멋대로인 성격으로 발현됐다. 하지만 극 초반 갑자기 죽었다가 모종의 이유로 되살아난 뒤 튼튼한 신체와 초능력을 얻는다. 박은빈은 “두려움을 해소한 채니가 더 넓은 세상에서 자유롭게 활개 치는 모습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불도저 같은 성격과 단순한 사고방식으로 용기 있게 나아가는 채니 덕에 저도 원 없이 한바탕 신나게 논 기분”이라고 했다.
채니의 독창적인 외형과 높은 텐션의 연기 톤은 배우가 치열하게 고민한 산물이다. 그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1999년 시대상을 찾아보니 공통적으로 주황색이 많이 보였다”며 “이를 채니가 좋아하는 색감으로 만들기 위해 뿌리가 까맣게 자란 오렌지색으로 머리를 염색했고 자유분방한 옷을 찾아 입었다”고 말했다. 한 장면 안에서도 코미디에서 스릴러, 액션 등으로 장르 변환이 빠르게 이뤄지는 탓에 연기는 쉽지 않았다. 박은빈은 “채니가 팔딱거리지 않고 조금만 조용해져도 극 전체가 어두워진다고 생각했다”며 “복합적인 흐름 안에서도 기저에 깔린 채니의 ‘개차반스러움’은 일관되게 지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데뷔 30주년 맞은 '믿고 보는 배우'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촬영장에서 채니 역할의 박은빈(왼쪽 두 번째부터)과 경훈 역 최대훈, 로빈 역 임성재가 함께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박은빈은 아역배우부터 쉼 없이 달려온 꾸준함,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과감함으로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그는 “배우로서 하고 싶은 것을 잘 해볼 수 있는 좋은 나이대란 생각에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다”며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역할이 찾아오고 있어 감사하다”고 몸을 낮췄다.
7월엔 tvN 드라마 ‘오싹한 연애’에서 귀신 보는 재벌 상속녀 역할로 또 한 번 연기 변신에 나선다. 박은빈은 “나의 안녕이 잘 지켜져야 캐릭터로 온전히 힘을 쏟을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행복하게, 다양한 캐릭터와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좋은 어른이 되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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