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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아파요”... 갑자기 시작된 통증
삶의 질 무너뜨리는 섬유근통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y 31 2026 09:41 AM
“누군가에게 온몸을 얻어맞은 듯 아픕니다” “전기가 몸에 흐르는 것처럼 찌릿한 느낌이 계속 들어요.” 섬유근통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자주 호소하는 대표적인 증상들이다. 섬유근통은 특별한 원인 없이 온몸에 통증이 느껴지고 피로감과 수면장애, 심한 경우 인지기능 저하 등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환이다. 단순한 염증이나 외상 때문이 아니라 몸의 통증 조절 시스템에 오류가 생기면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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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발병하나.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통증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뇌와 척수의 기능 이상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약한 자극도 극심한 통증으로 느끼는 ‘중추 감작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섬유근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약 7만 명에 달했다. 국내 학술 조사에서는 인구의 약 2.2~2.5%가 섬유근통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3~5배가량 많다.”
-일상생활에서 힘든 점은.
“섬유근통 자체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다. 그러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게 문제다. 환자는 만성적인 통증을 느끼지만 겉으로는 이상이 없어 보여 주변의 오해를 받기 쉽고, 심리적 위축과 우울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피로감과 통증이 심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 유지가 어려워 사회활동 감소로 이어지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통증 때문에 운동을 피하면서 근육이 약해지고, 이는 다시 통증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검사 방법은.
“섬유근통은 일반적인 혈액검사나 영상검사만으로는 진단이 쉽지 않다.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유사 질환과 감별 진단을 위해 혈액검사를 활용하는 정도다. 결국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 양상과 범위가 진단의 핵심이다. 특히 지난 일주일간 통증이 나타난 부위를 평가하는 전신 통증 지수(WPI)가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여기에 의사가 손가락으로 몸의 18개 부위를 눌러 확인하는 압통점 검사, 환자가 겪는 피로감과 수면장애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진단을 내린다.”
-치료는 어떻게.
“섬유근통 주사 치료의 목적은 만성 통증으로 운동량이 줄면서 다시 통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을 끊는 데 있다. 통증이 심한 부위에 국소마취제와 소염제, 식염수를 혼합한 약물을 주입해 통증 강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주사 치료는 특정 부위 근육과 신경의 과민 상태를 완화해 통증 신호 전달을 일시적으로 줄여준다. 또 단단하게 뭉쳐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근육 부위에 바늘로 자극을 주면 근육이 순간적으로 수축했다가 이완되면서 혈류 개선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국소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에는 신경차단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 주변에 약물을 주입해 과민해진 신경 반응을 줄이는 치료다.”
김도형 강남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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