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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을 위하지 말고 그의 관점에서 일하라"
세븐일레븐 제국의 제왕 스즈키 당부
- 김명규 발행인 (publisher@koreatimes.net)
- Jun 03 2026 09:52 AM
세계 최대 18개국에 상점 8만 개 설립
【도쿄】세계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7-11)의 지주회사 세븐앤드아이홀딩스(Seven & i Holdings)의 명예고문 스즈키 토시후미가 지난 5월18일 도쿄 자택에서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그는 세븐일레븐을 세계 최대 체인으로 키운 '소매업계의 아버지'였다. 향년 93세.

세븐일레븐 왕국설립자 스즈키 토시후미. 연합뉴스 사진
스즈키는 세븐일레븐(7-Eleven)을 1974년 도쿄에서 시작했다.
생활이 바쁜 사람들은 세븐일레븐 상점에 들러 샌드위치, 주먹밥, 음료, 과자 등 간단한 식사를 사 먹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한다. 전기료, 수도요금 등 공과금도 상점서 지불하고 서류복사도 할 수 있다. 이것은 거의 모두 그의 머리에서 나온 사업 아이디어 덕택이었다.

세븐일레븐은 캐나다 등 세계 곳곳에 8만 개 이상의 매장을 두고 있다.
현재 캐나다 등 전 세계에 8만 개 이상의 매장을 가진 세븐일레븐은 원래 미국회사로 1927년 텍사스주에서 설립됐다. 그후 이를 인수한 사우스랜드회사가 1990년대에 재정난에 직면하자 스즈키를 중심으로한 일본 기업은 지분 과반을 인수했다. 이들은 2005년 소유권을 100% 확보했다.
수년 전 세계적 편의점 체인 서클K를 운영하면서 캐나다의 세븐일레븐과 경쟁하던 캐나다 퀘벡주 소매업체 알리망타시옹 쿠쉬타르(Alimentation Couche-Tard)는 눈엣가시 같은 이 체인의 인수를 시도했다. 그러나 2024년, 협상이 결렬돼 현재 각자 치열한 경쟁상태로 되돌아갔다.
1932년 일본 북부 나가노현에서 태어난 스즈키는 도쿄의 주오대학교를 졸업했다. 63년 그는 식료품, 화장품, 의류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일본의 주요 소매 체인 이토요카도에서 근무했다. 여기서 그는 소매업의 ABC를 익혔다. 문제점들을 파악하면서 머리를 굴렸다.
스즈키는 2015년 은행 바니스 재팬을 인수, 소매업에 은행기능을 추가했다. 그는 사업에 '라이프스타일 쇼핑 경험'이라는 개념을 추가하기 위해 소고 백화점과 세이부 백화점을 인수했다.
74년 도쿄에 첫 세븐일레븐 상점을 차린 그는 일본 소비자들의 쇼핑 방식을 혁신하면서 사세를 확장, 78년 세븐일레븐 재팬의 최고경영자가 되었다.
스즈키는 부인과 두 자녀를 남겼고 장례식은 비공개로 조용히 진행됐다.
성공의 이유를 살펴보면 —
그의 성공은 결코 운이 아니라 기존 유통·소매업에 대한 철저한 의문과 혁신적 실행력 덕택이었다.
1. 고객 입장에서 생각한다 (현장 중심 경영)
스즈키는 고객편의를 위해 하루 24시간 영업,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공과금 수납, 택배 업무보조 등 기존 상점들이 상상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과감히 도입했다.
과거 판매 데이터는 쓰레기통에 넣고 날씨, 지역 행사 등을 기반으로 상품을 주문했다. 오래된 재고가 쌓여서 자연히 만들어지는 낭비는 최소화했다. 당시의 상식, '대량 발주(주문)로 싸게 사서, 대량 할인 판매한다'는 전략을 완전히 뒤집은 발상이었다.
2. 기존 시스템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과 개혁
"유통업은 날씨보다 빠르게 변한다"라고 생각했다. 그는 유통업의 모든 패러다임을 경쟁사 모방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하는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확신했다.
3. 본사 주도 시스템 거부
각 점포 경영자가 자율적으로 상품을 주문, 전시, 운영한다. 즉 프랜차이즈 권한 분산 정책이었다.
4. 역발상
미국 본사가 망해 갈 때가 그에게는 인수의 적절한 시기였다. 일본 자회사는 미국 모회사를 인수하는 역사적 반전을 성공시켜 더욱 유명세를 탔다.
5. 데이터 활용의 혁신(POS시스템 도입)
1970년대 말 자체 POS(판매시점관리: Point of Sale) 시스템을 일본 가맹점에 도입했다.
- 시간, 날씨, 고객의 연령대 등 판매데이터를 분석, 그날그날 필요한 상품만 주문 판매했다.
- 이는 무한 진열(쌓아두기)에서 정밀 수요예측으로 업계 패러다임을 바꾼 결정적 전환점이었다.
4. 실행을 위한 조직 장악력과 결단력
체인점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가져도 본사 승인은 절대적이었다. 스즈키는 본사 반대에 과감히 맞섰다. 그만한 배짱과 승리의 전략도 가진 인물이었다.
"편의점이 은행과 우체국 일을 침범하느냐"는 비판이 있었지만 그는 “편의점은 고객이 원하면 무슨 일이든지 한다"며 대항했다.
이와 함께 스즈키는 일본 점주들을 피고용인이 아닌 경영 파트너로 대우해서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였다. 이것은 그의 통큰 인간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일컬어진다.
5. 끊임없는 자기 혁신 - 프레시푸드 도입
기존 편의점의 간편식(도시락, 삼각김밥, 빵 등)을 자체 공장에서 만들었다. 이와 함께 유통기한을 단축하는 빠른 물류시스템으로 상품 질을 높였다. 그뿐 아니라 수백 가지 프레시푸드Fresh-food 상품을 직접 기획, 상점의 이미지를 "싸구려 간식"에서 "맛있는 식사 대용 판매점"으로 대체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일본 편의점이 지금도 세계적 독보적 존재로 인식되는 밑거름이 되었다.
결론: 스즈키 성공 공식=인간생활을 비즈니스로 한다
편의점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인간생활의 인프라' 그 자체여야 한다. 상점은 이를 늘 고민하지 않으면 고객을 잃는다. 스즈키는 기존 업계의 틀을 깨고 고객의 생활 방식을 비즈니스에 통합하는 데 성공한 사람이었다. 이것은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 편의점의 기본을 바꿨다.
이것이 그가 떠난 지금도, 앞으로도, 세븐일레븐의 건재를 유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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