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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수+와인으로 갈증 날려
오스트리아인들의 ‘여름 한 잔’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ul 12 2026 12:17 PM
오스트리아의 어느 음식점에 가도 빠지지 않는 음료가 있다. 와인 스프리처 혹은 스프리츠라 불리는 잔술이다. 화이트 와인과 탄산수를 일대일 비율로 섞은 단순한 칵테일이다. 와인 애호가들이 기함할 제조법이지만 수도 빈(비엔나)을 비롯한 전국 각지 사람들이 즐겨 마신다. 특히 무더운 여름날 목을 축이기 위해, 식사와 곁들이기 위해 많이 찾는다.

오스트리아 빈 2구의 한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와인 스프리처.
물을 타 와인의 향을 다 날리면 어떡하나 걱정되지만, 애초에 그 목적을 위해 개발된 술이다. 오스트리아 제국이 북부 이탈리아를 지배하던 시절, 점령지에 주둔하던 오스트리아 군인들이 ‘너무 진한’ 이탈리아 와인을 부담스럽다고 느껴 희석해 마신 것이 기원이라고 한다. 본래 즐겨 마시던 맥주의 도수·당도와 비슷해지도록 물을 많이 탔다고. 고향보다 무더운 기후에 갈증도 심했을 터, 보다 청량해진 와인은 갈증 해소에도 도움이 됐다. 군인들 사이에서 금세 큰 인기를 얻어 지금까지도 북부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전역에서 사랑받는 음료로 자리 잡았다.
처음에는 이탈리아산 와인이 제조에 쓰였지만 현재는 오스트리아 와인이 주로 쓰인다. 현지 품종인 그뤼너 벨트리너(Grüner Veltliner)나 여러 품종이 섞인 빈의 대표 와인 게미슈터사츠(Gemischter Satz)를 주로 사용한다. 맛과 향이 희석되는 만큼 산미와 향이 선명한 젊은 와인이 좋다. 여름 음료인 만큼 주문자에게 차갑게 제공돼야 제대로 된 스프리처라 할 수 있다. 현지에서는 여름을 대표하는 음료라 편의점, 자판기 등에서도 사전제조(RTD) 음료 형태로 쉽게 구할 수 있다. 여러 부재료를 섞는 제조법도 발달했는데 엘더플라워 시럽을 첨가한 ‘카이저 스프리처’가 가장 대중적이다.
빈=글·사진 이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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