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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있으면 진화기도 물 못 뿌려”
산불 대피 주민에 “현장에 돌아가지 말라”
- 조휘빈 기자 (ms@koreatimes.net)
- Jul 18 2026 02:59 PM
산불 진화 못 믿겠다며 주민 26명 현장 복귀 중장비로 방화선 만들고 스프링클러 설치 온타리오 산불 약 200건…29개 지역 추가 대피 경보 선더베이 숙박시설은 대피 주민 몰리며 포화 상태
캐나다 온타리오주 북부에서 산불을 피해 대피했던 일부 주민이 집과 마을을 지키겠다며 현장으로 돌아가자 주정부가 복귀하지 말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지상에서 사람이 발견되면 안전 문제로 산불진화 항공기의 물 투하가 중단돼 오히려 진화 작업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이유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는 18일 산불 대피 주민들이 머물고 있는 선더베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캠프장에도, 집에도 돌아가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호텔과 음식,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겠다”며 대피 명령이 해제될 때까지 안전한 지역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포드 총리는 주민들이 산불 현장으로 돌아가면 진화 작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종사가 지상에서 사람을 발견하면 안전상 해당 지역에 물을 투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가 18일 온주 썬더베이에서 산불 관련 기자회견에서 대답하고 있다. CP 사진
이번 경고는 대피 명령을 받은 화이트샌드 퍼스트네이션(Whitesand First Nation)과 인근 마을 주민 26명이 산불 현장으로 되돌아간 사실이 알려진 뒤 나왔다. 주민들은 주정부가 주택 보호에 충분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해 직접 중장비로 방화선을 파고 스프링클러를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트샌드 퍼스트네이션의 비상대응 책임자인 데번 와나카믹은 주민들의 불안을 이해한다면서도 “현장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의 작업은 대피 명령을 위반한 데다 진화 항공기 운항과 소방대원들의 작전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콜린스 퍼스트네이션에서 불길을 피해 양철 보트를 몰고 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 챈스 파볼라 사진
주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돌아간 배경에는 주정부의 초기 대응을 둘러싼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 화이트샌드와 콜린스 퍼스트네이션(Collins First Nation) 주민들은 산불이 마을로 접근하는 상황에서 주정부의 직접적인 도움 없이 대피해야 했다. 콜린스 퍼스트네이션은 빠르게 번진 산불로 공동체 대부분이 불탔다.
주정부는 선더베이 등에 대피 주민 접수센터를 설치해 숙소와 음식,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용 공간이 부족할 경우 주민들을 토론토와 나이아가라폴스 등 다른 도시로 옮기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연방정부 및 캐나다군과는 주민 수송과 숙박, 급식, 등록 업무를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현재 온타리오주에서는 약 200건의 산불이 진행 중이다. 주정부는 소방대 150여 개와 산불진화 항공기·헬리콥터 80여 대를 투입했다. 올해 산불 피해 면적은 이미 지난해 전체 피해 면적을 넘어섰다.

16일 온주 북서부 산불로 인한 연기가 토론토 시내를 뒤덮은 모습. CP 사진
대피 주민이 몰린 선더베이의 호텔과 임시 숙박시설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데이브 타리니 선더베이 소방서장은 최소 500명의 산불 대피 주민이 도시에 머물고 있지만, 퍼스트네이션 단체나 개인이 직접 구한 숙소까지 고려하면 실제 인원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35년 넘게 소방관으로 일한 타리니 서장은 “현재 산불의 수와 규모는 선더베이 지역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수준”이라며 “특히 밤사이 산불이 번지는 속도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간 비가 내리지 않는 한 산불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아직 위기를 벗어나려면 멀었다”고 경고했다.
라크데밀락스 퍼스트네이션(Lac des Mille Lacs First Nation) 남쪽에서 번지고 있는 약 550㎢ 규모의 산불과 관련해서도 대피 경보가 29개 지역으로 확대됐다. 에임스와 블랙웰, 골디, 램포트, 미치너, 서밴, 업살라 등의 주민들은 즉시 떠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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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휘빈 기자 (ms@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