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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 철새 쉬어가는 길목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넓어졌다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ul 25 2026 02:33 PM
부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첫 등재 5년 만에 확대 결정 서산·여수·고흥·무안 갯벌 추가해 구성요소 4→6개로 조류 216종·갯벌생물 2230종 서식 '생물다양성 보고' 3차 추가 등재·철새 생태계 보존 위한 국제협력 과제로
2021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자연유산 '한국의 갯벌'의 범위가 크게 늘어나 총 6개 구성요소로 이뤄진 연속유산으로 확대됐다.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5일 오전 본회의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 이 결정은 기존 등재된 충남 서천군과 전북 고창군, 전남광주 신안군·보성군·순천시 갯벌에 더해 충남 서산시, 전남광주 여수시·고흥군·무안군 갯벌을 추가하는 '중대한 경계 변경'을 승인한다는 의미다.

전남광주 여수시 갯벌.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제공

팀 배드만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보호보전유산지역국장이 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 안건에 대해 등재를 권고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이번 등재로 '한국의 갯벌'은 유산지대 도합 15만6,386헥타르(㏊)와 이를 보호하기 위한 육상과 해양 완충지대 10만5,303㏊에 걸쳐 보존·관리된다. 연속유산으로서 '한국의 갯벌' 구성요소는 4개에서 6개로 늘어난다. △여자만의 보성-순천-여수-고흥갯벌(1만5,809㏊) △신안-무안 해안습지의 신안-무안 탄도만갯벌(11만7,570㏊) △무안 함해만갯벌(4,200㏊) △곰소만의 고창갯벌(5,531㏊) △금강 하구의 서천갯벌(6,809㏊) △가로림만의 서산갯벌(6,467㏊)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이 "황해 지역의 뛰어난 생물 다양성과 멸종위기종, 고유종을 보존하는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자연서식지"로서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등재기준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등재를 권고한 유네스코 자문기구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에 따르면 한국의 갯벌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의 주요한 중간 기착지다. 국제적 멸종위기에 처한 저어새, 청다리도요사촌, 알락꼬리마도요,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갈매기, 흑두루미 등 24종을 포함해 총 216종의 조류를 부양하고 있다. 또 황해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 53종을 비롯해 어류, 포유류, 무척추동물 등 갯벌생물 2,230종이 서식하고 있다.

충남 서산시 갯벌.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제공
세계유산위는 개발로 인해 위기를 맞았던 갯벌이 2019년 제정된 갯벌법으로 매립이 중단되면서 자연의 힘으로 점진적으로 복원돼 왔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다만 주변 지역 개발로 인한 잠재적 위협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해양 오염과 풍력 발전 단지 개발, 기후 변화의 영향 등에 관심을 둘 것을 요청했다. 또 IUCN의 권고를 인용해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완전하게 반영하기 위해 2단계 등재에서 멈추지 않고 한국의 다른 갯벌로도 확대 등재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1년 갯벌의 첫 세계유산 등재 때부터 추가등재가 권고된 인천 강화군·송도·영종도, 경기 화성시, 전북 군산시 등의 갯벌은 이번 등재 확대에 포함되지 않았다. 환경단체들은 정부와 각 지자체가 IUCN 권고에 맞춰 등재 범위를 더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은 23일 세계유산위 회의장인 벡스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 간척사업 구간 내에서도 갯벌의 원형이 남은 수라갯벌을 보존하기 위해 세계유산위가 한국에 새만금신공항 계획 철회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길용(앞줄 왼쪽부터) 전남광주특별자치도 문화정책관, 박수현 충남도지사, 허민 국가유산청장, 김지희 주유네스코 한국대표부 대사를 비롯한 한국 정부 대표단이 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 도중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가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이번 2단계 확대 등재가 해양수산부, 외교부, 각 지방자치단체,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등의 공동 노력으로 권고사항을 충실히 이행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또 황해 생태계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보전을 위해 국제협력이 중요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네스코와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은 중국 세계연안포럼·옌청습지센터와 손잡고 '황해 갯벌 및 연안습지 보전을 위한 협력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등재 직후 감사 연설을 통해 "우리 갯벌의 생물다양성 보전 가치와 유산의 완전성을 한층 강화한 매우 뜻깊은 성과"라면서 "한국의 갯벌이 한국만의 유산이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자연유산이라는 책임감으로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지속가능한 활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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