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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적 날씨’의 시대
인간·동물·환경 ‘원헬스’ 접근 필요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Aug 02 2026 02:18 PM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는 극단적인 기후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2021년 캐나다는 최고 기온 섭씨 49.6도를 기록했으며, 2022년 유럽에선 기록적인 폭염으로 6만1,672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도 스페인은 45.1도, 프랑스는 44.3도를 기록했다고 하니 더위에 취약한 고령자와 어린이, 만성질환자와 소외 계층의 건강 위기는 이제 사회적 문제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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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온열질환 감시 체계에 따르면 2025년 온열질환자는 4,460명으로 전년 대비 20%가 증가했다. 폭염은 열사병과 탈수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장마철의 고온 다습한 환경은 감염병 위험을 높이며, 대기오염을 심화해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킨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정신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전반적으로 우리의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경험하면서 인류는 ‘원헬스(One Health)’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원헬스는 인간과 동물, 환경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개념으로, 인류의 생존과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환경이 파괴되고, 바이러스 변이가 일어나며, 동물에서 사람으로 감염병이 전파되는 시대에 동물과 환경의 건강을 고려해야 인류가 존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주변 녹지 공간이 지역 주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녹지 공간이 많은 지역에선 심혈관 질환과 호흡기 질환의 발병률이 낮고, 스트레스를 완화해 정서적 안정을 제공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다수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의학적 근거들은 도시계획 과정에서 녹지 공간 확대나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준다.
정치권에서도 자연 친화적 도시를 만들기 위한 공약이 제시되고 있다. '5분 정원 도시'나 '한강에 수달이 돌아오는 서울'과 같은 자연 친화적 공약이 그 예다. 이러한 공약들이 공약으로만 끝나지 않고, 실제 정책으로 구현되어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도록 주민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지방자치제 본연의 취지에 부합할 것이다.
녹지 공간을 활용해 개인의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규칙적인 산책이나 조깅은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긍정적인 기운을 북돋운다. 공원에서의 야외 운동 프로그램 참여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늘리고, 운동의 재미를 더해준다. 조용한 자연 속에서의 명상이나 독서는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며,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기후위기 시대에 폭염을 극복하기 위한 나만의 방법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시원한 시간대에 가벼운 산책이나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과 선풍기는 타이머를 설정해 필요할 때만 작동시키고, 적절한 수면 환경 조성과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통해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인간은 자연과 멀어져 살 수 없다. 원헬스 시대에, 도시 계획과 국토 발전은 국민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인간과 자연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진리를 상기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추구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이 지금보다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
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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