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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청년들 "야스쿠니 무단 합사 철회하라"
올해 20주년 맞은 한일 '야스쿠니 촛불 행동'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Aug 09 2026 02:44 PM
한국어로 '다만세' 부르며 "평화를 밝히자" 일본 시민들 "간바레" 외치며 시민단체 응원
한국과 일본 청년들이 일본 도쿄의 랜드마크 도쿄돔 앞에서 한국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합창하며 평화를 지켜가자고 다짐했다. 야스쿠니신사에 제2차 세계대전·태평양전쟁 A급 전범과 함께 한국인 희생자들이 무단으로 합사된 데 대한 사죄와 합사 철회를 촉구하면서다.

한국·일본 시민단체가 9일 일본 도쿄돔 앞을 지나 행진하며 야스쿠니신사 무단 합사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도쿄=류호 특파원
야스쿠니신사 무단 합사 철회 운동을 하는 한일 시민단체들은 9일 도쿄 스이도바시에서 진보초까지 약 5㎞를 1시간가량 행진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많은 200여 명이 참가해 응원봉과 형형색색의 깃발을 흔들었다. 이들은 '노 야스쿠니(NO YASUKUNI)'라고 적힌 응원봉을 흔들며 "야스쿠니 무단 합사를 멈춰라"라고 외쳤다.
한일 시민단체가 예년보다 큰 규모로 특별한 집회를 연 것은 올해로 '야스쿠니 촛불 행동' 20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야스쿠니 촛불 행동은 일제강점기에 동원된 한반도 출신 군인·군속의 야스쿠니신사 무단 합사 철회를 요구하며 2006년부터 시작한 한일 공동 집회다. 일본 측은 한반도 출신 군인·군무원 본인은 물론 유족의 의사도 묻지 않은 채 이들을 합사했다. 유족들은 합사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고, 1990년대 후반부터 가족의 합사 사실을 알게 됐다. 야스쿠니신사에 무단 합사된 조선인은 2만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한국의 시위 문화를 일본에 전파하고자 한일 청년들이 의기투합했다. 한국에서 30여 명이 응원봉을 비롯한 각종 시위 굿즈를 직접 준비해 도쿄를 찾았다. 한일 청년들은 올해 야스쿠니 촛불 행동을 위해 수개월 전부터 수차례 화상회의를 하며 집회 방식 등을 논의했다. 집회 열기를 높이려 한국 시위 문화의 상징이 된 응원봉과 깃발을 들기로 했고, 현장에서 함께 부를 K팝도 세심하게 골랐다.
한일 청년들은 이날 스이도바시 도쿄돔 인근에 도착하자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틀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에 맞춰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 불렀다. 한국인 청년은 한국어로 "야스쿠니의 어둠을 평화로 밝히기 위해 일본에 왔다. 평화의 촛불을 함께 밝히자"고 호소했다. 이에 일본인 청년은 일본어로 "전쟁을 미화하는 야스쿠니 노(NO)" "무단 합사 지금 철회해야 한다"고 외쳤다.

한국·일본 청년들이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야스쿠니 촛불 행동' 집회에서 응원봉과 깃발을 흔들며 야스쿠니신사 무단 합사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도쿄=류호 특파원
소녀시대 노래 외에도 아이돌 그룹 에스파의 '위플래시' 데이식스의 '웰컴 투 더 쇼', 지드래곤의 '삐딱하게'를 틀며 분위기를 띄웠다. 올해 야스쿠니 촛불 행동에 처음 참가한 30대 직장인 사이토(가명)는 "다 같이 평화를 지키자고 외치는 것이 매우 신선했다"며 "한일 간에 다른 부분도 있지만, 서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일본 시민들은 행진을 지켜보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평화 운동에 동참했다. 거리 곳곳에서는 "센소 한타이(전쟁 반대)"를 함께 외치는 시민들이 있었고, "간바레(힘내라)"라고 소리치며 참가자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집회에 참석하려 서울에서 어머니와 함께 도쿄를 찾은 중학생 윤모(13)양은 "일본인들의 응원을 직접 받으니 뿌듯했다"며 "일본인들이 우리나라의 집회 문화를 배우려고 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집회를 주최한 한국 시민단체 민족문제연구소의 김영환 대외협력실장은 "이번 집회로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야스쿠니신사의 무단 합사 철폐를 요구하고, 전쟁 반대를 호소하는 동아시아 시민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도쿄=류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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