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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세계 석유 수요 줄어든다
국제에너지기구, 올해 감소폭 전망치 확대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Aug 13 2026 11:47 AM
중동 전쟁으로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와 기업의 연료 소비가 줄어 세계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2026년 세계 석유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CP통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2일 발표한 최신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2026년 하반기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지난달보다 하루당 55만 배럴로 낮췄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국제 공급망이 차질을 빚고 석유제품 공급이 제한된 데다 높은 연료 가격이 석유 소비를 추가로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26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16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보다 하루 51만 배럴 더 큰 감소폭이다. 다만 2027년에는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24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세계 석유 수요와 공급 전망에 따라 결정되며, 소비자가 주유소에서 지불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대체로 국제유가 변동을 반영한다. 석유 수요가 감소하면 공급이 충분할 경우 유가도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중동 전쟁 이후 세계 석유 공급이 압박을 받으면서 캐나다의 휘발유 가격도 전쟁 이전보다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6월에는 대부분의 전투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잠정 평화 합의가 이뤄졌지만 곧 무산됐다. 이란은 미국이 전쟁 피해에 대한 금전적 보상 등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3일 오전 기준 배럴당 약 81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83.50달러보다 낮지만 일주일 전 75달러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캐나다자동차협회(CAA)에 따르면 캐나다의 일반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13일 기준 리터당 약 1.68달러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 약 1.53달러보다 15센트 상승했으며 1년 전보다 약 35센트 높은 수준이다.
연방정부는 4월 연료소비세를 한시적으로 중단해 소비자 부담을 일부 낮췄지만 해당 조치는 다음 달 종료될 예정이다. 휘발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장기간 유지할수록 소비자들의 재정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7월 세계 석유 공급량은 하루 24만 배럴 증가한 1억150만 배럴을 기록했지만 1년 전보다 하루 630만 배럴 적었다. 걸프 지역 생산량 가운데 하루 830만 배럴도 여전히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세계 석유 재고도 감소했다. 7월 전 세계 관측 석유 재고는 6,900만 배럴, 하루 평균 220만 배럴 줄었으며 대부분 운송 중인 석유 재고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전략비축유도 이번 주 4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제에너지기구는 기존 재고 완충분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 재개통의 시급성이 커지고 있으며 석유시장 위험도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올해 하반기 세계 석유 수요가 감소하더라도 공급 여건에 따라 시장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는 수요 감소를 충당할 충분한 석유가 있을 수 있지만, 중동 분쟁으로 세계 공급이 압박받는 상황에서 수요가 다시 증가하면 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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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