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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스웨덴 해안 마을 ‘반전 여름’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Aug 15 2026 02:56 PM
인구 1만6,000명 남짓한 스웨덴 남부 비에레 반도는 여름이면 인구가 3만 명까지 치솟는다. 스웨덴 곳곳은 물론 해외에 거주하는 스웨덴인들까지 '스웨덴식 여름'을 만끽하기 위해 비에레 반도가 품은 보스타드와 어촌 마을 토레코프 등으로 모여들면서 한적했던 해안 마을이 활기를 띤다.

스웨덴 보스타드의 스칸센 호텔 루프톱 스파에서 바라본 콜드배스하우스. ⓒAnders Karolyi
해안을 따라 바다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계단이 잘 마련돼 있고, 사우나 이용 후 차가운 바다에 몸을 담그는 전통적인 콜드배스하우스(Kallbadhus)를 즐기는 모습도 이곳의 풍경 중 하나다. 비에레 반도의 해안선을 따라 하이킹을 하거나 골프를 즐길 수도 있다. 작은 도시지만 여름이면 문화 일정으로도 빼곡하다. 6월 실내악 축제를 시작으로 7월에는 테니스 대회와 '작은 영화제'라는 뜻의 릴라 영화제가 열리고 8월에는 비르기트 닐손 페스티벌 등이 숨 가쁘게 이어진다.
이 지역 출신 영화감독 보 비데르베리를 기리며 시작된 릴라 영화제는 신진 영화인을 발굴하는 만남의 장이다. 거장을 추모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음 세대의 창작자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비르기트 닐손 페스티벌과도 닮아 있다.
이 고즈넉한 휴양지 곳곳에는 음악과 영화, 미술의 흔적이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소프라노 비르기트 닐손을 비롯해 지역 발전에 기여한 루드비그 노벨(알프레드 노벨의 조카), 영화 거장 잉마르 베리만의 흔적도 남아 있다. 예술가 부부 울라와 구스타프 크라이츠가 30년에 걸쳐 만든 라비넨 문화회관(Ravinen Kulturhus)은 비에레 반도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공간에서 전시와 공연이 열린다.

해안 도시인 스웨덴 보스타드에는 언제든 바다 수영을 할 수 있게 계단이 마련돼 있다. 김소연 기자

스웨덴 보스타드의 노르비켄 정원에서는 영화감독 잉마르 베리만의 촬영지도 볼 수 있다. 김소연 기자
미식도 빼놓을 수 없다. 감자와 아스파라거스, 딸기 등 풍부한 농산물이 식탁을 채우며 최근에는 와이너리도 새로운 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에서 보스타드로 가려면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서 기차로 약 2시간이면 닿는다. 17세기 중반까지 덴마크 땅이었던 스코네 지방답게 코펜하겐과도 가깝고, 마을 곳곳에서 스웨덴과 덴마크 국기가 함께 걸린 이국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축제의 열기를 느끼고 싶다면 여름 성수기에 맞추고, 보스타드를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스웨덴의 여름휴가가 끝나는 8월 중순 이후를 추천한다. 휴양객이 빠져나가 한결 한적한 해안 도시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
보스타드=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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