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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지도마저 둘로 갈렸다
캐나다선 ‘온타리오호’, 미국선 ‘아메리카호’
- 조휘빈 기자 (ms@koreatimes.net)
- Aug 30 2026 04:17 PM
트럼프 행정명령 따라 美 지명정보시스템 변경 구글 “각국 공식 자료 반영”…캐나다 정치권 반발 포드 “SNL 보는 듯…아무도 그렇게 부르지 않을 것”
미국과 캐나다에 걸쳐 있는 온타리오호가 구글 지도에서 이용자의 접속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이름으로 표시된다. 미국에서는 ‘아메리카호(Lake America)’, 캐나다에서는 기존 명칭인 ‘온타리오호(Lake Ontario)’가 나타난다.

미국, 캐나다 및 기타 지역 사용자에게 보이는 구글 지도 스크린샷 비교.
구글은 29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미국 지명정보시스템(GNIS)이 온타리오호의 명칭을 아메리카호로 변경함에 따라 구글 지도에도 이를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이용자에게는 아메리카호, 캐나다 이용자에게는 온타리오호가 표시된다. 미국과 캐나다 이외 지역에서는 두 명칭이 함께 나타난다. 구글은 “공식 정부 자료의 명칭 변경을 반영한다는 기존 방침에 따른 조치”라며 “국가별로 서로 다른 명칭을 사용하는 수역에 적용해 온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바꾸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따른 것이다. 행정명령은 미 내무부와 지명위원회에 GNIS를 수정하고 연방정부의 지도와 문서에서 새 명칭을 사용하도록 지시했다. 다만 미국 정부의 결정은 미국 연방기관이 사용하는 표기 기준을 변경한 것으로, 캐나다 정부가 사용하는 공식 명칭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백악관은 구글의 조치를 즉각 반겼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30일 엑스(X)에 구글 지도 화면을 올리고 “공식적이다. 구글 지도에 아메리카호가 생겼다”고 적었다.
다른 지도 서비스들은 아직 동참하지 않았다. 애플 지도는 온타리오호라는 명칭을 유지하고 있으며, 맵퀘스트는 “이번에도 바꾸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캐나다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반발이 이어졌다.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는 이날 온타리오주 브램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글이 틀렸다”며 “명칭을 원래대로 돌려놓고 앞으로도 계속 온타리오호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도 온타리오호이고, 앞으로도 영원히 온타리오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도 전날 해밀턴 인근 위노나의 호숫가에 ‘온타리오호, 지금도 그리고 언제나(Lake Ontario, Now and Always)’라고 적힌 대형 표지판을 공개했다. 포드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뭐라고 부르든 전 세계 사람들은 계속 온타리오호라고 부를 것”이라며 “캐나다는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30일 더그 포드 온주 총리가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공유했다. X 캡처
포드 총리는 이어 30일 미국 ABC방송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명칭 변경을 “마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를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아무도 그곳을 아메리카호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라며 “수백 년 동안 온타리오호였고 앞으로도 온타리오호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명칭 논쟁은 관세와 에너지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캐나다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불거졌다. 포드 총리는 “캐나다인들은 미국과 미국인을 좋아하지만, 위대한 미국 국민과 대통령은 구분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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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휘빈 기자 (ms@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