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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센싱’ 최적화 된 6G
가려진 영역도 탐지한다... 2030년 상용화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Sep 12 2026 09:04 AM
6G 핵심 기술 ‘ISAC’
통신사 기지국이 교차로의 보행자를 감지해 차량에 경고를 보내고 도심 상공의 드론을 추적한다. 2030년 전후 등장할 6세대 이동통신(6G)이 그리고 있는 변화다. 이동통신 표준화 협력기구 3GPP가 6월 첫 6G 표준규격을 2029년 3월 확정하기로 하면서, 6G 기술 경쟁도 구상에서 표준설계 단계로 접어들었다. 통신용 전파로 주변 사람과 사물을 감지하는 통신·센싱 융합(ISAC)은 이 표준에 담길 핵심 후보 기술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도 6G 청사진인 'IMT-2030 프레임워크'에서 ISAC을 6대 사용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데이터 나르던 기지국이 도시를 살핀다

그래픽=이지원 기자
ISAC은 기지국과 안테나 같은 이동통신 인프라와 주파수를 활용해 주변을 감지(센싱)하는 기술이다. 작동 원리는 레이더와 비슷하다. 기지국이 보낸 전파가 사람이나 차량에 부딪혀 돌아오면 반사파를 분석해 물체의 거리와 속도, 이동 방향을 알아낸다. 2023년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학술지에는 5G의 단말 위치 측정용 기준신호(PRS)를 센싱에 활용해 물체의 거리와 속도를 추정한 연구가 발표됐다. PRS는 기지국이 정해진 시간과 주파수에 내보내는 기준용 전파다. 송신 정보와 반사파를 비교해 전파가 돌아오는 데 걸린 시간으로 거리를, 주파수가 달라진 정도로 속도를 계산한다. ISAC은 전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카메라와 달리 어두운 환경에서도 작동하고, 라이다(레이저를 쏜 뒤 되돌아오는 시간을 재 사물의 거리와 형태를 파악하는 센서)와 달리 조건에 따라 가려진 영역도 감지할 수 있다.
레이더로 할 수 있는 일을 왜 통신망에서도 하려는 것일까. 레이더는 특정 구역을 정밀하게 감지하는 데 유리하지만, 넓은 지역을 살피려면 전용 장비와 통신회선을 곳곳에 설치해야 한다. ISAC은 이미 구축된 기지국과 주파수, 데이터 처리 설비를 활용해 추가 인프라 구축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여러 기지국에서 얻은 정보를 결합하고 감지 결과를 통신망 운영이나 안전 서비스에 곧바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통신-센싱 융합, 2030년 상용화할까
업계는 ISAC이 통신사의 사업 영역을 환경 감지 서비스까지 넓힐 수 있는 기술로 기대한다. 삼성리서치는 지난해 9월 자사 연구진이 IEEE에 발표한 논문을 12월 홈페이지에 소개하며 드론 감시와 교통 안전, 산업시설 관리 등에 필요한 감지 정보를 제공하는 '센싱 서비스'를 통신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제시했다. 적용이 예상되는 분야도 다양하다. 스웨덴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은 ISAC을 활용한 교통안전 사례로 차량 센서의 시야에서 가려진 모퉁이 너머 보행자를 통신망이 감지해 차량에 알리는 상황을 들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발간한 ISAC 백서에서 작업자와 로봇의 위치를 디지털 트윈에 반영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ISAC의 상용화 시기는 2030년 전후로 예상된다. 현재는 기존 5G 장비와 신호로도 주변을 감지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기술검증(PoC)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보다폰과 미국 티아미네트웍스는 2월 스페인 말라가에서 5G 기지국과 스마트폰으로 통신망에 연결되지 않은 사람과 물체를 감지했다. 같은 달 스웨덴 에릭슨도 미국 텍사스주에서 5G 기지국 장비로 드론을 탐지하고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이문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입체통신연구소장은 "5G 신호로도 기초적인 센싱을 할 여지는 있지만, 6G에서는 통신과 센싱 모두에 최적화한 새로운 신호를 만들게 된다"며 "두 기능이 같은 주파수를 활용하면 각각 별도의 주파수를 확보하는 것보다 비용을 줄이고 주파수 이용 효율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6G에서 '감지' 기능까지 더하려면
6G는 새로운 기준신호와 파형, 반사파 분석 방법, 여러 기지국의 정보를 결합하는 구조와 탐지 성능 기준까지 공통 규격으로 설계하는 것이 목표다. 관건은 통신과 센싱이 같은 전파 자원을 나눠 써야 한다는 점이다. LG유플러스 백서에 따르면 PRS와 같은 기준신호를 더 자주 보내고 더 넓은 주파수 대역에 배치하면 감지 정확도는 높아지지만, 그만큼 데이터를 보낼 시간과 주파수는 줄어든다. 통신은 특정 이용자가 있는 방향으로 전파를 집중해서 보내는 것이 효율적이나, 센싱은 여러 물체를 찾기 위해 전파를 넓은 공간에 보내야 한다. 기지국이 내보낸 강한 전파의 일부가 수신 장치로 곧바로 흘러들어가는 '자기 간섭'도 해결해야 한다.
업계는 자기 간섭을 줄이는 기술과 통신·센싱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유플러스가 기존 5G망과 6G 후보 주파수인 7기가헤르츠(㎓) 대역을 활용한 ISAC 기술검증을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기술검증 장소를 선정하고 내년부터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기존 통신을 유지하면서 주변 공간정보까지 생성할 수 있는지, 실제 통신망과 장비에 적용해 사업화할 수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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