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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토론토영화제서 '에버트 감독상' 수상
한국 감독으론 처음..."영화는 인간 이해하는 시도"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Sep 16 2026 07:36 AM
'가능한 사랑', 북미 첫 상영
'가능한 사랑'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이 지난 13일 토론토 페어몬트 로열요크 호텔에서 열린 토론토영화제(TIFF) '트리뷰트 어워즈'에서 'TIFF 에버트 감독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 감독으론 처음이다.
이 감독은 "로저 에버트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이 상을 앞으로도 그런 영화를 계속 만들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참석한 '가능한 사랑'의 출연진과 이창동 감독. 왼쪽부터 조인성, 설경구, 조여정, 이 감독. 넷플릭스·연합뉴스 사진
트리뷰트 어워즈는 뛰어난 영화적 성취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토론토영화제가 매해 여는 시상식이다. TIFF 에버트 감독상은 획기적인 변화를 끌어내고 독창적인 비전을 제시해온 선구적 감독의 공로를 기리는 상으로, 미국의 저명한 영화 평론가 로저 에버트를 기념해 만들어졌다.
'박하사탕(2000)'과 '오아시스(2002)'에 이어 '가능한 사랑'에서도 주연으로 함께한 배우 설경구가 무대에 올라 이 감독에게 시상했다.
이 감독은 "저는 영화야말로 인간을 가장 잘 이해하게 해주는 매체라고 생각했고,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어 왔다"며 "그런데 영화를 만들수록 오히려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이해하기 어려운지를 더 알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자아가 없는 인공지능(AI)이 점점 인간의 자리를 대신하고, 인간 자신도 점점 자아를 잃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시대"라며 앞으로도 인간을 이해하려는 시도로서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토론토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가능한 사랑'은 14일 프린세스 오브 웨일즈 극장에서 북미 관객과 처음 만났다.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배우나 감독의 신작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이 감독이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선보인 넷플릭스 신작 '가능한 사랑'은 토론토영화제에 앞서 제83회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처음 상영됐다. 지난 12일 열린 폐막식에서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가능한 사랑'은 부유한 남편(조인성 분)을 둔 다큐멘터리 감독(조여정)이 해고 노동자 부부(설경구·전도연)의 삶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계급적 배경이 다른 이들이 서로의 삶과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10일 개막한 제51회 토론토영화제는 2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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