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티스트

멍에
Soo (soo**@wightman.ca) | 조회 : 885 | Feb, 26, 08:58 AM

멍에 
 
어릴적 용문사에 다녀온적이 있다.
한국에서 제일 크고 나이가 많은, 예닐곱명 이상이 두 팔 벌려 잡아야 감쌀 수 있는
은행나무가 있는 곳이다.
가끔씩 다니는 시외버스를 타고 돌아오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기에,
어둑어둑한 저녁 가게 앞의 평상에 앉아
기다리다 뒤로 누워버렸다. 
 
우와~ 저 별들을 좀 봐~ 하는 짧은 감탄 후,
아주 가까이 느껴지는 수없이 많은 별들이 우르륵 쏟아질 것만 같아
두려움이 들기까지 했다. 
 
아! 저 북두칠성은 얼마나 멀리 있지?
북두칠성의 제일 가까운 별 미자르까지가 78광년이고,
북극성은 430광년 떨어져 있다니,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저 미자르별의 빛은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별에서 출발한 빛인거지?
그렇담 저 별들이 지금 있을 지 없을지도 모르는거네. 
 
우리는 지금 현재를 살며 과거의 별빛을 보며 감탄하고,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하며 나눠 갖기도 하고,
그 별빛 아래서 사랑을 속삭이며 영원하리라 맹세도 하지.
지금 이순간 그 별에서 출발한 빛을
살아 생전에 볼 수 있을지도 모르면서,
내가 태어 나기도 전에 별에서 출발한 빛들을 보면서...

제목 작성자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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