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락(캐나다한인스노버드협회장)
이제 며칠 후면 Snowbird들이 추운 겨울을 피해 따뜻한 남쪽지방으로 날아가겠지요. 한인 스노버드들은 주로 한 두달 머무르면서 골프로 소일하기 때문에 떠나기 전에 몇 마디 당부말씀을 드릴까 하여 이글을 올립니다. 이 글은 스노버드 전체에 드리는 글이기도 하지만, 본인 스스로에게도 반성하며 다짐하는 글이기도 합니다.
떠날 수 있는 분들은 여러 면에서 축복이며 특권이기도 합니다. 현지에 내려가서 골프를 즐기시는 동안 우리 모두가 생각하며 고려해야 할 몇가지 유념사항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첫째, monthly membership을 사셔서 골프를 치실 때 먼저 우리들은 여행 온 외지인이라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minority란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른 서양사람들이 하면 흉이 되지 않는 일도 우리들이 하면 그들의 눈에는 거슬린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그들은 그들이 속한 골프장의 멤버로 골프장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강합니다. 외지에서 온 이방인들이 골프의 에티켓이나 로컬 룰을 포함한 골프 룰을 지키지 않으면 가만 있지 않고 일일이 프로샵에 complain 합니다.
골프장에서도 현지 주민들에게는 그린피에 있어서 차별을 둡니다. 세금을 내는 주민들이니 당연할 지도 모르지요. 오래 전 나는 미국 버지이나주 어느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 황당한 일을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9번홀 퍼팅그린에서 퍼팅을 하려는데 갑자기 프로샵 직원이 오더니 파워카트의 key를 아무 설명도 없이 빼앗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우리 중 한사람이 파워 카트로 그린 주위를 지나갔다는 것이었습니다.
확인해 보니 그린 가장자리에 선명한 바퀴 자국이 있었습니다. 차를 빼앗기고 10번째 홀로 가는 경사가 가파른 언덕길을 골프백을 메고 더운날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가 헤드프로를 만나 사과하고 앞으로 내가 책임지겠다는 각서를 쓰고서야 다시 키를 받아 후반전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조그만 부주의로 당한 너무도 황당한 일이었습니다. 그것은 그 골프장 소속의 회원들이 보고 프로샵에 알린 것이었습니다. 왜 내돈 주고 골프치면서 망신을 당해야 합니까? 지켜야할 local rule을 지키지않았기 때문입니다.
스노버드 골퍼 여러분, 나 하나의 무관심과 실수로 전체 코리안 골퍼들의 이미지가 손상되고 나쁘게 인식되어지는 것을 원하십니까? 이보다 더 심각한 얘기를 하겠습니다.
12월에 일찍 플로리다 올랜도로 내려가신 회원 부부님이 저에게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부끄럽고 심각한 얘기 입니다. 그 내용은 12월 29일 모이는 스노버드 모임에서 제가 얘기하려고 생각했던 내용이었습니다.
골프장에서는 싸게 멤버쉽을 주는 곳이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들에게 싼 멤버쉽을 주고 대신 food나 drink를 팔아 영업에 보탬이 되리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어떻게 했습니까. 너나 할 것 없이 너무 인색했음을 자인합니다. 소수 몰지각한 골퍼들은 사가지고 온 음식을 스낵바 안으로 갖고 들어가서 먹는 몰상식한 행동을 함으로써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도 있었습니다. 점심을 가져왔으면 눈치껏 골프를 치면서 먹어야 할 것입니다.
골프장마다 외부에서 음식과 음료수를 가지고 못 온다는 사인이 붙어 있습니다. 골프는 한달 하루도 빠지지 않고 치러 오면서 한푼도 팔아주지 않는 골퍼들을 좋아하겠습니까?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쉽게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실 것입니다. I don’t care 가 아닙니다. 떠나고 나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단견입니다. 이런 일이 계속되면 앞으로 싼 멤버쉽을 제공하는 골프장은 찾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벌써부터 몇몇 골프장은 ‘No more monthly membership!!’이라고 합니다. 좀 챙피하고 심각한 일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이런 점을 생각해서 골프장에 비즈니스를 좀 해줍시다. 우선은 경비가 좀 더 나겠지만 우리 모두를 위한 투자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멀지 않아 우리는 더 큰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입니다.
스노버드 골퍼 여러분, 우리 코리안 골퍼들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그들로부터 환영받는 골퍼들이 되도록 지금부터 노력합시다. 즐거운 여행 되시고 2015년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행운이 가득한 한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전체 댓글
캐나다뉴서울by김치맨 ( canadanewseo**@gmail.com )
Nov, 24, 08:18 PM우리 속담에....집에서 새는 바가지 들에 나가면 안 샐까?
골프 좋아하는 동포들 중엔 간혹 그 골프매너가 낙제점 이하인 분들도 계시답니다.
돈과 시간 들여 멀리 따뜻한 남쪽나라로 내려가서 좋아하는 골프 원 없이 치는 분들!
토론토 한인회장을 역임한 백경락선생의 어드바이스를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토론토 동포골퍼들 망신시키는 꼴뚜기는 한마리도 없기를....
-골프와 담쌓고 지내는 김치맨
peacenjoy ( jchoi37**@gmail.com )
Nov, 25, 12:26 PM백선생님의 말씀에 100%로 동의합니다. 제발, 골프 매너를 지킵시다. 저도 골프장에 가면, 큰소리로 웃는 한인분들 많이봅니다. 담배를 피우며 꽁초를 아무렇게나 버립니다. 그리고 무조건 시비가 붙어 싸우려합니다. 그리고 내기를 하니까 서로 언성이 높아지며 즐기로온 골프가 그저 스트레스만 받고들 갑니다. 상식을 좀 지킵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