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켜주니, 지나가는 배들은 화물의 20%를 내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다운 발상이다.
예전에는 산적들이 산길을 막고 통행세를 받았다.
바다에는 해적들이 나타나 배를 세우고 돈을 빼앗았다.
그런데 이제는 세계 최강 미국이 "우리가 지켜줄 테니 통행료를 내라"고 한다.
영어에는 Highway Robbery라는 표현이 있다.
원래는 길에서 강도를 당하는 것을 뜻하지만, 요즘은 "터무니없이 비싼 돈을 요구하는 행위"를 비꼴 때도 쓴다.
하지만 이번에는 Highway가 아니라 Sea-way Robbery인가?
물론 트럼프의 논리도 이해는 간다.
"미국이 수십 년 동안 막대한 국방비를 들여 세계의 바닷길을 지켜왔는데, 왜 미국 납세자들만 돈을 내야 하느냐? 혜택을 보는 나라들도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
듣고 보면 일리가 없는 말도 아니다.
그러나 화물의 **20%**라니….
이건 통행료라기보다 관세요, 세금이요, 거의 '조공' 수준 아닌가?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이다.
여기를 지나는 유조선마다 화물의 20%를 떼어 간다면 세계 경제는 감당할 수 있을까?
더욱이 국제 해협은 특정 국가의 사유지가 아니다.
국제법과 국제질서라는 것이 존재한다.
미국이 "우리가 지킨다"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으로 통행료를 부과한다면,
내일은 누군가가 말라카 해협에서,
모레는 수에즈 운하에서,
다음에는 파나마 운하에서 또 다른 '통행세'를 요구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혹시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이 아니라 21세기판 캐리비안의 해적 선장이 되고 싶은 것일까?
물론 아직은 선언 단계다.
실제로 국제사회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트럼프는 늘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사람이다.
이번에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넘어
"미국 통행료(America Toll Booth)" 시대를 열겠다는 것인가?
정말 그렇게 된다면….
세계 지도에 새로운 표지판 하나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Welcome to the Strait of Hormuz. Toll Ahead."
김치맨
전체 댓글
임윤식 ( kimchiman**@gmail.com )
Jul, 13, 12:47 PM Reply위 글을 쳇에게 번역시켜....x 에도 올렸지요.
https://x.com/kimchimanca1/status/2076697649411956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