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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철의 시사비평
어느 날 아침, 무심코 고개를 들어 거울을 보았다. 그 안에는 중년을 넘어서는 사내가 서 있었다. 멋지게 살고 싶다던 청년은 어디로 갔을까. 대신 삶에 별 흥미도 없어 보이는 얼굴...Read more...
오랜만에 온타리오 호숫가를 걷다가 벤치에 앉았다. 아마 지금쯤 온타리오의 북쪽 작은 호수들에서는 아비새 (Loon)들이 새끼들 하늘을 나는 연습을 시키는 시기일 것이다. 여기 험버...Read more...
아흔두 권의 책을 팔았다. 며칠간 내리던 비가 멈춘 풍경이 정겹고 푸르렀던 날, 첫 구매자를 만났다. 마흔일곱 권의 책을 구입한 그녀를 만나는 순간, 부끄럽게도 눈물이 흐른다고 느...Read more...
찬바람이문틈으로새어들어온다.날씨가 스산하고 마음까지 가라앉는 날이면 그리움을품고 있는 노래를듣는다.손편지로마음을곡진하게나누었던친구만큼이나 속깊은곳을 만져주었던 홍하의골짜기, 메기의...Read more...
며칠 전 꿈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보았다. 아니 느꼈다는 표현이 적절하리라. 꿈속에서는 사람의 형체를 본다기보다 느낌으로 그 사람이라고 규정하는 건 아닐까. 지나온 꿈을 더듬어 보...Read more...
육중한 나무문을 열었다. 저 멀리 서 있던 어느 노승이 나에게 무어라 중국어로 외쳤다. 중국어를 모르는 나는 그것이 다시 나가라는 뜻인지 아니면 무엇을 하라는 것인지 몰라 멀뚱멀뚱...Read more...
다 벗어던진 나무의 진실, 나목은 생명의 속살은 간직한 채 화려한 외장은 지웠다.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은 더 이상 떨어뜨릴 낙엽이 없는 듯 그 소리마저 공허하다. 낙엽은 어느 사...Read more...
미국에서의 첫 겨울, 남편의 공부로 해서 처음 해외에서 살게 되었다. 미국 중서부에 있는 도시, 미니애폴리스는 겨울이 아주 긴 곳이다. 그곳에서의 첫 해 겨울은 참으로 길게 느껴졌...Read more...
추워도 너무 춥다. 도움을 요청할 기력조차 없어 눈도 뜨지 못한 채 그저 오롯이 떨 뿐이다. 잠시 후 누군가가 다가오더니 내 몸 위에 덮인 담요를 들추고 안쪽으로 무언가를 밀어 넣...Read more...
누군가 묻는다. 일기와 수필의 차이점은 무엇이냐고. 누군가 대답한다. 일기는 나만 간직하고, 나만 읽을 수 있어 화장기 없는 민낯이거나 발가벗은 나체이어도 괜찮다. 하지만 수필은 ...Read more...
오랫동안 그리던 친구 부부를 마중 나와 기다리고 있다. 평일인데도 공항은 붐빈다. 떠나고 돌아오는 곳, 누군가를 맞이하고 보내는 곳. 공항 대합실은 만남의 기쁨과 이별의 아픔이, ...Read more...
만두를 빚으려고 준비한 속이 큰 양푼에 가득 담겨 있었다.이 많은 걸 언제 다 하지?온 가족이 둘러앉아 부지런히 손을 놀리는 동안, 나는 찬장 속 접시와 사발, 종지를 꺼내어 만두...Read more...
어느 늦가을 날 이었다. 분주했던 하루를 희석시키는 잠결에 기대고 있을 무렵, 천장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숨을 죽였다. 같이 누우려던 온 몸의 세포가 일제히 일어나 한 곳으로 ...Read more...
고국에 계신 엄마와 통화하고 나서 조용히 생각에 잠길 때가 있다. 오늘 엄마는, 늙은이가 된 후로는 도 닦는 심정으로 산다고 하셨다. 느닷없는 말이었다. 엄마에게 늙은이란, 아흔 ...Read more...
생노병사, 생자필멸이 죽음에 대한 불교의 가르침이라면 기운이 진하여 죽으니라는 죽음에 대한 성경의 묘사이다. 진리는 긴 설명을 필요로하지 않는다. 예, 아니요가 진리를 가늠하는 잣...Read more...
사람이 떠난 옛집에 문패만 남은 것처럼, 토론토 중서부,블랙크릭과 에그링턴 아래 있는 길에 이정표가 서 있다. 포토그라피 드라이브그 길은 산업단지로 이어지는데 전체가 코닥 캐나다 ...Read more...
비가 내리는 봄 숲에서는 봄나물을 씻은 풀물 냄새가 난다.가늘게 내리는 비를 피하려고 우산을 받치는 건 성가신 일이라 그저 얇은 비옷을 입고 걸었다.Adobe Stock비가 내려서...Read more...
영화 배경 음악이 잔잔히 흐르는 가운데 차는 한적한 길로 접어든다. 희붐하던 안개가 걷히니 풍경이 또렷해지고 색상이 살아난다. 정오를 지나자 태양의 열기가 찌를 듯 따갑다. 차창 ...Read more...
출발이 시원치 않았다. 주차 전용 빌딩에서 내려오면서부터, 계속 뭔가 불안한 기운이 엄습해왔다. 마침 지나가던 직원 한 명이 내게 소리쳤다. 불길한 예감은 현실로 바뀌며 정확히 들...Read more...
불행한 적이 있었다.20년 전 캐나다에 이민 왔을 때였다. 이민이 뭔지 모르니까 왔지 알았다면 그런 무모한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남들도 가서 사는데 나도 살 수 있지 않겠냐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