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프러포즈 그렇게 마이클을 만나면서 겨울을 보냈다. 캐나다의 겨울이 원래 그렇게 짧았던가? 늘 아쉽게 왔다가는 봄 같았다. 매일 마이클을 만나 봄날의 햇살처럼 화사하게 보내느...Read more...
11. 첫 키스 마이클의 일이 끝나는 시간이 곧 우리가 만나는 시간이었다. 함께 드라이브한 후 식사하고 주말엔 영화를 보러 다녔다. 아직 겨울이 미적대고 있어서 우리가 만나 할 수...Read more...
그 마이클이 날 만나자고 해 나는 이곳에 와 있고 그가 먼저 와 있다면 어딘가 앉아 있을 텐데 나는 살피지 않았다. 저가 날 알아보고 찾아오면 모를까 내가 휘 둘러 찾아보고 싶은 ...Read more...
10. 그를 만나다 겨울이 깊어갈수록 식구들은 파이어 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자주 한 자리에 모였다. 얼마나 많은 눈이 와 길을 덮든, 얼마나 차고 모진 삭풍이 호수를 훑으며 불어오든...Read more...
9. 디에고는 가고 여덟 시간의 진통 끝에 드디어 수아는 남자 아기를 출산했다. 오랜만에 집안에 아기 울음소리가 있자 아버지는 종일 허허.. 웃으셨고 어머니는 마치 한 번도 아기를...Read more...
오늘 모임은 어땠소? 애나도 갔다면서? 저녁 식탁을 물린 자리에서 아버지가 여상하게 어머니의 하루 일과를 물으셨다. 아버지는 어쩌면 부인들의 모임에서 오갔을, 들을 만한 새로운 ...Read more...
다정한 대화와 웃음소리가 있는 일상의 평화는 그렇게 한여름 햇살처럼 집안에 충만했다. 오늘 모임에 애나가 나랑 가줄 수 있겠니? 아침 식탁에서 어머니가 날 바라보며 말하셨다. 어머...Read more...
8. 수다에 휘둘려 아직 봄이라 부르고 싶은데 여름이 무례한 점령군처럼 봄을 젖히고 자꾸만 앞질러 땅을 밟으려 했다. 언제 긴 겨울이, 발목을 덮은 눈이 있었으며 언제 나목의 시간...Read more...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두 사람 사랑하는 사이라고. 지난겨울 비달 수확 때 함께한 사람들이 한 말이에요. 당연히 소문이겠지만 누나를 위해 조심했어야죠, 브라이언. 어차피 엎질러진 물...Read more...
오늘은 일요일이라 농장일이 없어서인지 디에고가 앞뒤 뜰에서 잔디 깎기 기계(Ride On Lawn Mower)를 운전하고 있었다. 기온이 점점 올라갈수록 잔디가 더 왕성하게 자라서...Read more...
7. 소문이 있었네 집은, 브라이언이 고른 태교를 위한 잔잔한 음악과 수아의 건강과 입맛을 위한 음식 냄새, 그리고 어머니의 수다와 아버지의 너털웃음으로 넘쳤다. 적적하던 집안에다...Read more...
떠난다는 말로 나는 지금 브라이언을 고문하고 있을까?내 고통만큼 너도 겪어봐라, 란 심정으로 그렇게 브라이언을 괴롭게 하고 있을까?나는 그럴 마음이 전혀 없다, 예전에도 지금도 그...Read more...
브라이언과 나는 인부들 틈에서 어둔해지는 손을 자꾸 움직여 포도를 따 나무통에다 담았다. 춥지, 애나? 참을 만 해. 나는 브라이언의 입김을 느끼며 포도송이에다 눈길을 주고 있었다...Read more...
6. 그 새벽의 이별 식 온타리오의 긴 겨울이 깊어갔다.호수를 훑어온 삭풍에 땅에다 뿌리 내린 산 것들이 부러질 듯 휘둘릴 때에도 유독 꼿꼿한 무리가 있었다. 모두가 개체적일 때 ...Read more...
브라이언이 왜 세헤라자데를 포기했을까?궁금증을 이기지 못한 어머니가 수아를 재촉하셨다.브라이언이 말했어요, 목숨 건 게임처럼 하는 건 사랑이 아니죠. 난 내 방법으로 하려고요, 하...Read more...
수아의 깊은 눈은 이제 어머니가 더 묻지 않아도 다 들려줄 준비가 되었다는 듯 반짝이고 있었다.수업시간을 기다렸어요, 브라이언이 사람들을 웃게 했거든요. 사람을 잘 웃게 만드는 브...Read more...
브라이언은 지하실을 싫어했다. 아니, 아주 두려워했다. 브라이언의 어두운 기억, 유괴의 악몽 때문이었다.그런데 그 때까지 지하실은 온 가족이 즐기던 오락 공간이었다.아버지와 어머니...Read more...
그 날은 햇살이 유난히 화사하니 좋았단다. 다들 긴 겨울에 시달릴 대로 시달렸었어.브라이언이 뜰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기에 나는 뒤뜰에서 빨래를 늘다가 햇살이 좋아서 앞뜰에 브라이언...Read more...
5. 고문과 희나리브라이언은 어서 삼년간의 부재의 공백을 채워야 한다는 듯 와이너리 일에만 몰입했다. 내 눈에 브라이언은 과거를 두지 않은 사람 같았다.우물 같은 깊은 눈을 한 수...Read more...
그 날도 나는 추리 하우스에서 삼뽀냐를 불고 있었다. 열어둔 창으로 온타리오 호수 면을 스쳐온 늦봄 바람이 불어들었고 멀리 호수 끝자락에 시엔 타워와 고층 건물의 실루엣이 선명한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