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칼럼 리스트

최근 칼럼

더보기

김외숙의 문학카페 캔디

나이 들면 사람들은 보통 두어 가지의 약을 복용한다.남편도 하루에 세 차례 복용하는데 약의 효능이 각각 달라 행여 빠트릴까 봐 약국에서는 블리스터팩(Blister Pack)이라는 이름의 포장으로 매주 준비해 준다.사람이 평생 약에 의지하지 않고 살 수 있다면 그것만큼 큰 복도 없을 것 같은데 그것이 맘대로 되지 않는다. 종이 날에도 피 흘리는 여린 육체가 산전수전을 겪으며 노년을 맞았으니 이제는 약으로 쓰다듬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아플 때 쓸 약이 있으니 다행이다.그가 약 복용을 하고 나면 나는 단 것 하나씩을 건넨다. 캔디가 될...

독자광장 노기 마레스께 <乃木希典>

오래 전, 노스욕 하우스리그에서 축구 코치를 했었다. 코치를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은 부모들의 성화였다. 선수가 남아돌아 대여섯명은 벤치를 지켜야 했는데 모두 자기 아들은 나가 뛰기를 원해서 경기를 지도하기보다 선수들과 부모들을 달래는데 더 신경이 쓰였다.그래서 나는 내 아들을 제일 많이 벤치에 앉혔다. 이런 코치에게 불만을 가질 수 없었고 선수들도 열심히 뛰어 우승을 했다. 그런데 내 아이는 왜 밤낮 벤치에 앉히느냐고 불만이 많았다. 그때 나는 노기 마레스께 얘기를 해줬다. 네 애비가 코치이기 때문이라고.내목대장으로 흔히 불리는...

독자광장 치솟는 토론토 집값 계속해서 오를까?

코로나 사태로 경제가 극심한 불황인데도 최근들어 토론토 집값은 뜨겁다. 여행자는 끊기고, 식당은 문을 닫고, 공장과 사무실이 폐쇄되는 등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정부의 재난지원금에 의존하여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역사에서 경험하지 못한 암울한 시간이 지속되고 있는데도 토론토 집값은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토론토부동산위원회(Toronto Real Estate Board)가 지난 8월 한달 주택거래 통계를 발표했다. 토론토의 8월 전체 거래건수는 10,775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682건보다 무려 40% 나 증가했다. ...

언론이 '논란'이라고 하는 것들

옷 이야기로 시작해야겠다. 레드벨벳 멤버 조이가 8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WE SHOULD ALL BE FEMINISTS라는 글자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올렸다. 직후 한 남초 커뮤티니에 비난의 글이 올라왔다. 한 매체가 이를 인용해 기사화했다. 거의 동시에 수많은 인터넷 매체들이 경쟁하듯 달려들어 서로 베껴가며 심각한 논란으로 확대재생산했다. 그게 조이 티셔츠 논란의 전말이다.나는 그 논란이란 말이 거슬렸다. 그들만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그들만의 리그로 벌어지는 막말의 성찬과 혈투가 도대체 무슨 논란의 가치가 있는 ...

독자광장 봄은, 또 여름은 그렇게 가고

연초부터 세계적으로 창궐한 신종 호흡기 질환은 낯선 광경을 연출했다. 비필수 사업장은 당분간 문을 닫는다 가게 출입 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2m 이상을 유지한다 결혼 예식은 할 수 없고, 초상이 나도 종교의식 집례자, 장의사, 상주 등 십 명 이내의 인원이 치른다 등등 처음의 정부 명령에 아연실색했다.기쁨과 슬픔을 서로 나누던 전래의 예절은 전부 무시당하고, 만인의 만인에 대한 의심과 경계심리만 극에 달했다. 6개월쯤 지나며 조금 느슨해졌지만, 아직도 서슬은 시퍼렇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메르스(중동 호흡기 증후군)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