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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장 파독 광원 및 간호사와 캐나다외환은행 

한국영화 국제시장은 전세계적으로 많은 한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캐나다 교민들도 마찬가지다. 주인공은 부산에서 피난생활을 하면서 잘 살아보겠다는 일념으로 서독파견 광원 및 간호사로 지원하여 낯설은 이국 땅에서 험난한 삶에 도전한다. 외국에 나가 외화를 벌어서 잘 살아보겠다는 의지만으로 자기 전공과는 아무 연관도 없는 광원에 지원하여 독일로 갔다. 생소한 탄광에서 3년간의 고된 근무를 마치고 많은 분들이 이민문호가 활짝 열렸던 캐나다로 이주하였고, 이들은 캐나다 한인 이민정착의 선구자가 되었다.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이 가는 곳이면 세계...

권천학 문학서재 소설에서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까지

동백(冬栢)이 진다.그 진초록의 도톰하고 윤기 나는 잎 사이에 새빨간 꽃송이를 다문다문 달고 있는 동백.동백꽃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가슴의 흙 한 삽씩을 떠내고 꽃송이 한 개씩 콕콕 박는 느낌이다.오동도의 바닷가에 즐비한 동백숲. 하와이의 해변 곳곳에 피어있던 동백... 그 새빨간 빛깔이 초록바다와 보색이 되어 잘 어울리는 듯하다. 매운 해풍을 견뎌내느라 잎도 꽃도 튼실한지 모를 일이다. 바닷가의 햇볕과 짭짤한 해풍에 살을 올리고 반들반들 윤기를 내며 사철을 난다.이때쯤이면 오동도의 동백도 질 준비를 하고 있을 것 같다. 어쩌면...

김외숙의 연재소설 경계를 넘다 (2)

비행기는 어느 듯 미동 없이 날고 있다. 벨트 사인이 사라지자 사람들의 입에서 가벼운 안도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긴장에서 놓여나는 소리이다.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더러는 잠을 자든가 승무원에게 마실 것도 청하며 한결 안락한 분위기가 되었다. 다리를 제대로 펼 수 없는 좁은 공간에다 몸을 구겨 넣은 채 몇 시간 앉아 있었더니 허리가 뒤틀리고 다리가 저렸다. 나는 화장실도 다녀올 겸 자리에서 일어나 일부러 좀 걸어 비행기 꼬리 즈음에 있는 화장실로 나선다. 화장실 앞 작은 공간에는 몇몇의 사람이 선 채 다리를 일렁이...

문인협회 바람 부는 정원

바람 부는 정원 / 유명숙오랜만에 그대를 닮은 미소를 만났어요.더위는 목마른 세월을까맣게 태워 가는데홀로 복 많은 여자는 오롯이손녀 셋, 손자 둘 껴안고그대의 정원에서까르르 웃으며 피어나는코스모스처럼세상사, 친구 다 잊고바쁜 손놀림 속부서지는 젊음 아쉽고큰 숨 내쉬며 어깨 두드릴 때마파람 살며시볼 스쳐 가네요.그대가 다녀간 듯 시원한 순간 언젠가DNA 심어 놓은 정원의 바람이 될내 모습 그려 봅니다.기다림 / 유명숙숨 막히는 7월의 출산만남의 두근거림이저벅저벅 걸어 다니다산통의 처절한 소리에 질려쿵 하고 넘어지면아직, 조금 더해답 ...

김외숙의 연재소설 경계를 넘다 (1)

눈을 붙이려 하면 마치 선잠을 깨우듯 비행기는 흔들린다. 장거리 비행에는 웬만큼 익숙해져 있음에도 키질하듯 들까부는 흔들림은 여전히 두렵다. 앞쪽의 대형 티브이 스크린 속의 작은 비행기는 여태 베링 해협 상공을 향해 날고 있다. 아시아 대륙과 북미 대륙 사이의 태평양 북단의 바다. 그러니까 비행기는 이미 두 대륙의 경계를 향해 바다 위를 날고 있는 셈이다. 인천 공항을 이륙할 때의 가슴 아리던 증상이 다시 도지는 것 같다. 아마도 또 다른 경계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리라. 여행을 할 때마다 여러 단계의 경계를 넘어야 한다. 특히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