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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주는 행복

창문을 열면 양지바른 언덕배기에 심은 감나무가 눈에 띈다. 감나무 잎은 다 떨어지고 원추리 꽃 빛으로 영근 감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눈물이 나올 정도로 기특하고 반갑다. 감 한 개가 열려 있는 한 그루의 나무는 가을이 나에게 주는 큰 선물이다.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이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놓치기 전에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 10년 전 지인이 선물로 준 감나무이기에 유난히 애착이 간다. 감나무 가지에는 가을볕이 쏟아져 들었고, 파란 하늘과 흰 구름도 드리워져 있었다. 밤이면 휘영청 걸린 달 아래 장독대 옆 감나무 가지에 달린 감...

LA 칼럼 트럼프의 면책특권

도널드 트럼프에게 금기란 없는 것 같다.요즘 미국의 유력 정치인과 경제인언론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소연하듯 하는 얘기인데 뜯어보면 재밌는 대목들이 있다.트럼프 대통령의 막말이나 예측불허의 기행은 그가 대선 후보인 시절부터 유명했는데 새삼스럽게 들추느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지만 트럼프가 대통령 자격 이상의 면책특권을 누리는 데 대해 미국 유권자들이 쉽게 수용하고 있다는 점에 하소연의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특별검사의 표적에 올라 있지만 다른 미국 대통령 같았으면 이미 자진 사퇴나 탄핵 논의가 수도 없이 불거졌을...

LA 칼럼 문제는 경제가 아니야(?)

156,562,000. 무엇을 나타내는 수치일까. 대기업에서 영세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미국 내 각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 숫자다.1억5천656여만의 고용인구. 이는 사상최고 기록이다. 이와 동시에 10월의 실업률은 3.7%에 머물렀다. 히스패닉 계 실업률은 4.4%, 흑인계는 6.2%를 각각 마크, 미국경제는 완전고용 상태를 보이고 있다.이 통계가 발표된 날은 11월2일이다. 중간선거 나흘 전. 지속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 미국경제-. 두말 할 것도 없이 트럼프와 공화당으로서는 천군만마 격의 굿 뉴스였다.투표 결과는 그러나 ...

LA 칼럼 콩피에뉴 숲

백년전쟁이 한창이던 1430년 5월 전략적 요충지인 콩피에뉴가 영국-부르고뉴 연합군의 포위공격을 받고 있다는 소식에 잔 다르크가 프랑스군을 이끌고 달려갔다.선두에 서서 적군을 쫓아가던 잔 다르크,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르고뉴군의 본대 깊숙이 들어가고 말았다. 위기를 직감한 잔 다르크는 결사적으로 빠져나오려 했으나 말에서 떨어져 포로 신세가 된다.부르고뉴군은 영국에 거금을 받고 잔 다르크를 팔아넘겼고, 영국은 그녀를 마녀로 몰아 종교재판에 회부했다. 일곱 번의 재판 끝에 잔 다르크는 화형에 처해지고 만다. 콩피에뉴가 프랑스 ...

LA 칼럼 성장을 외면하는 나라

중세시대까지만 하더라도 네덜란드는 풍요와는 거리가 먼 나라였다. 이렇다 할 지하자원이나 생산물이 없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부를 축적하기는 쉽지 않았다.상황이 달라진 것은 1425년께 네덜란드 인근 북해에서 청어가 잡히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발트해에서 잡히던 청어가 해류 변화로 북해까지 밀려든 것이다. 네덜란드인들은 바다에서 잡아 올린 청어를 바로 소금에 절여 보관하는 염장법을 개발했다.덕분에 먼바다까지 조업을 나갈 수 있게 되면서 청어 포획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소금에 절인 청어는 식량이 부족했던 유럽 전역에 불티나게 팔려나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