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에 머무른 이방인 말러

낭만주의와 현대성을 아우르는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은 오늘날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자 전 세계 교향악단의 실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레퍼토리다. 대규모, 대편성으로 예술적 도전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장엄함과 서정성, 세속적 선율이 공존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만들어낸다. 이는 경계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죽음과 가까운 환경에서 절망감을 극복하려는 작곡가 개인의 이야기가 반영된 것이다. 작곡가의 인생과 철학이 녹아든 말러의 교향곡은 현대인에게 점점 더 큰 공감을 얻어 가고 있다.구스타프 말러와 아내 알마. 위키미디어 커먼스말러는 체코 보헤미...

나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불로불사를 연구했다는 진시황의 일화부터, 오늘날 실리콘밸리 기업 오너들이 노화를 막기 위해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한다는 다양한 연구들까지, 노화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전 인류사에 걸쳐 꾸준한 관심을 받아온 주제다. 노화의 종말과 같은 베스트셀러에서도 노화를 질병으로 규정하고 뛰어넘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프리픽누구나 노화를 피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논의는 자연스럽게 주목받는다. 이런 주장이나 연구가 주목받을수록 노화를 질병으로 봐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이 힘을 얻기도 한다. 인류가 합심해서 극복해야 하는데 질병이 아니면 무엇이냐...

권천학 문학서재 재판을 AI에게 맡기면 어떨까?

권천학시인K-문화사랑방 대표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온갖 논란과 주장이 들끓는 가운데 진행된 대통령 윤석렬의 최종변론이 끝나고 최종선고를 하는 마무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핵심은 탄핵을 인정하느냐 마느냐이다. 선고일 조차 미정인 채 온갖 추측과 어림잡은 주장들만 무성한 가운데, 탄핵과 탄핵반대, 두 개의 쟁점으로 나뉘어 연일 광장을 끓여대고 있다. 그것을 지켜보는 모든 국민들은 불안하고 불편하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다.아무리 정치에 관심이 없다하더라도 그동안 겪은 사회적 갈등마저 무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대한민국의 정치...

“우주에선 노화 늦춰진다”

최근 별들에게 물어봐라는 드라마가 아쉬움 속에 종영됐다. 우주정거장이 배경이고 제작비도 500억 원이나 투입돼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흥행은 기대에 못 미친 걸로 평가된다. 그러나 비록 허구였지만, 시청자들에게 우주에서의 생물학 연구에 관한 관심을 잠시라도 가지게 한 점은 특히 인정받아야 할 부분이다.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제작 현장. 배우들이 와이어와 특수 장치를 조종하는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무중력 공간에서 활동하는 듯한 연기를 하고 있다. tvN 제공극중 남자 주인공은 사망한 재벌가 남성의 정자를 몰래 우주정거장에 반입, 불임 ...

의사·변호사의 신선한 시선

작가의 직업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가 연이어 흥행하고 있다.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TV부문 1위(2월 5일 기준)를 기록한 의학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출신인 이낙준 작가의 웹소설이 원작이고, 지난해 SBS 최고 흥행작인 법정 드라마 굿파트너는 이혼 전문 변호사인 최유나 작가가 썼다.드라마 중증외상센터는 의사가 쓴 웹소설이 원작이다. 굿파트너는 변호사가 극본을 썼다. 넷플릭스SBS 제공이런 흐름은 최근 몇 년간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헌병대 군무이탈체포조(Deserter Pursuit)를 다룬 드라마 D.P.(...

‘여성 존중’ 한국이 미국보다는 낫다

우리나라가 여성에 대한 존중 및 존엄성에 대한 인식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가운데 중하위권에 머물렀다.갤럽이 1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국에서 여성이 존중받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은 응답자의 72%가 그렇다고 답변, OECD 회원국 중 24위에 올랐다. 이는 갤럽이 2024년 5~7월 세계 144개국에서 국가별 1,000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조사한 뒤 이 중 OECD 국가의 결과를 따로 추려 순위를 매긴 것이다.이 순위에서 노르웨이(1위93%)가 가장 높았고, 스위스가 2위(90%), 덴마크핀...

억울하면 대통령실 국민청원부터?

한국은 고소고발 공화국이란 자조 섞인 얘기가 나온 지 10년도 더 됐다. 그럼에도 한국인들은 개인 간 합의와 소송 대신 형사적으로 갈등을 해결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2021년 22만여 건이던 고소 사건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 30만 건을 넘었다. 법무연수원은 고소고발에 매달리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법제도 개선에 참고하고자 한국 현대사회의 형사법 중심 법문화 현상에 대한 역사적 원인 고찰을 주제로 연구용역을 맡겼고, 최근 보고서가 완성됐다.임용한(오른쪽) KJ인문경영연구원 대표와 노혜경 호서대 혁신융합학부 교수가 5일 서울...

빅테크 앞세운 美 vs 수익성 부족 유럽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는 역사상 가장 정치적이었다.(정보통신기술(ICT) 전문매체 라이트리딩)7일(현지시간)정보통신기술(ICT) 전문매체 라이트리딩이 올해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세계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5를 마무리하면서 내놓은 평가중 하나다.유럽의 주요 통신사 경영진인 마르게리타 델라 발레(왼쪽부터) 보다폰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텔 하이드만 오랑주 CEO,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CEO, 마르크 무르트라 텔레포니카 회장 겸 CEO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5 현장에서 토론하고 있다. ...

자율주행차에 유니콘의 뿔을 다는 사람들

17, 18세기 산업혁명과 방직기 보급으로 저숙련노동자들의 생계 위협이 시작됐다. 기계가 점점 개량되고 가격이 하락하면서 위기는 노동계급 전체의 생존권 문제로 심화해갔다. 고의로 기계를 고장 내는 등 소극적인 저항은 17세기부터 산발적으로 이어졌고 곡물가 상승 등에 항의하는 서민 폭동도 빈발했다.202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보행권단체 회원이 자율주행차의 주행 센서 앞에 안전고깔을 얹는 모습. AFP 연합뉴스노동자들의 공격이 조직화된 것은 19세기 초, 엄밀히 말하면 1811년 3월 11일 영국 노팅엄셔 아널드에서 시작된 사보타주부...

■ 카타니아(Catania)와 에트나(Etna) 화산카타니아(Catania)는 시칠리아의 주도(州都) 팔레르모(Palermo)에 이은 제2의 도시로, 메시나와 시라쿠사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기차 또는 자동차로 약 1~2시간 거리에 있는 에트나 화산이 어디서나 보이는데, 지형이 화산지형이라 도시 건물들이 대부분 어두운 잿빛에 가까운 검회색의 용암으로 건설되어 매우 이색적이다. 또한 콜로세움 등 로마 시대 유물도 곳곳에 숨어있다. 매년 2월5일에는 도시의 수호성인인 성녀 아가타 (Santa Agatha)를 기리는 축제가 열린다.에트나...

황현수의 들은 풍월 아사리판으로 가고 있는 ‘정직한 야만의 시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행정부를 시작하자마자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주 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당신은 카드가 없다라며 힘이 최강인 미국은 카드가 많고, 그래서 모든 협상에서 이겨야 한다. 어리석은 과거 대통령들은 잊어라. 미국은 이제 봉이 아니다. 이제 그동안 뜯긴 것을 되받아내야 한다.라며 젤렌스키를 몰아붙였다.지난 3월 7일에는 캐나다는 오랫동안 우리를 착취해 왔다. 특히 목재와 유제품에서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지속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캐나다가 미국산 유제품에 최대 250%의 관세...

캐나다 사람들의 분노

2014년 11월 18일 캐나다 토론토.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토론토 메이플리프스와 내슈빌 프레더터스의 경기는 방송사고 때문에 화제가 됐다. 초대가수가 미국 국가를 부르자마자 마이크가 끊겼는데, 캐나다 관중들이 즉시 끊어진 국가를 받아 나머지 소절을 끝까지 제창했다. 미 CBS 방송은 한 박자도 안 놓쳤다고 칭찬했고, 유튜브엔 미국인들의 감사 댓글이 빗발쳤다. 정작 캐나다인들은 뭐, 이웃에게 이 정도는 해줄 수 있지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연방의사당 앞에서 3월 6일 한 캐나다인이 캐나다여 저항하...

오늘의 트윗 벌벌 기고 싹싹 빌고 ...이래도 동맹국?

‘성폭력’ 논란에도 대규모 전시 추진

눈 가리고 아웅 전시를 또 하네요. 그것도 역대급으로. 이번에도 흐지부지 묻히겠죠.성추문에 휩싸인 미국 현대미술가 톰 삭스는 4월 25일부터 9월 7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시1관에서 역대 최대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최근 만난 미술계 인사가 한 전시 소식을 전하다 말끝을 흐렸다. 유명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의 전속 작가인 현대미술가 톰 삭스(59)의 개인전 소식이었다. 삭스는 합판, 합성수지 같은 평범한 재료로 오브제를 만든다. 나이키와 협업한 운동화 프로젝트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국내에서도 몇...

항공여행 불안증

삶은 걱정의 연속이어서 걱정 없는 날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걱정이라고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실체가 있는 걱정이 있고, 근거가 없는 걱정, 기우가 있다. 옛날 중국의 기(杞) 나라에 살던 한 사람(人)은 걱정근심(憂)이 지나쳤다. 하늘이 무너지면 어쩌나, 땅이 꺼지면 어쩌나 … 걱정 때문에 식음을 전폐할 정도였다. 거기서 유래한 고사성어가 기인지우(杞人之憂), 이를 줄인 말이 기우이다.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일에 대한 걱정, 도가 지나친 근심을 뜻한다.프리픽누군가 비행기 사고 걱정돼서 비행기를 못 타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