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사는 한 독자의 권유로 A사(寺) 사이트에 한 달에 두 번 정도, 나의 시와 수필을 올려왔다. 나의 블로그에, YMCA의 문화산책을 진행하면서 다룬 시와 수필들을 K-문화산책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올리고 있었는데 바로 그 공간을 통해서 독자가 된 분이다.A사(寺) 사이트의 글방을 이어가면서 스님과 단골보살님들의 댓글과 단체방 등으로 의견도 주고받고 좋은 말씀들을 많이 듣고 배우면서 불교식의 마음가짐과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다.그런 중에 얼마 전 불교관련 책의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일이 있었다. 그 주고받음의 과정에...
김예은(영어명 애니카, 퀸스대)지난 7일 틴데일대학교에서 열린 예멜 필하모닉 소사이어티의 The Joyful Sounds of Christmas 콘서트는 음악, 문화, 크리스마스 정신이 어우러진 잊을 수 없는 축제였습니다.클래식한 정밀함과 진심 어린 감동이 어우러진 공연에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이민영 지휘자는 음악 교육에 대한 열정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한 전문가와 신진 인재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능력을 발휘하며 한-캐나다 공동체의 성장과 활기를 이끌었습니다.고요함과 활기참, 기쁨과 아름다움이 한데 어우러진 멋진 경험을 선...
빠주노초파남보 겨우 일곱자를 외우지 못하는 그 애를 우리는 측은하게 바라보았다. 이처럼 쉬은 것을 일 주일 내내 입에 달고 다니면서 교단 앞에 서기만 하면 빠노파초.. 아니면 빠 초노주.. 무지개 색띠를 더듬거렸다. 저렇게 쩔쩔맬까.숲길을 걷노라면 온몸이 단풍잎처럼 새빨갛게 타오르고 은행잎처럼 노란 광채를 입기도 한다. 폐부까지 짜릿하게 저려오는 소슬바람에 으스스 몸이 떨려 온다. 가을 새벽, 숲속 오솔길을 텅 빈 마음으로 걷는다.너무 많은 것들이 한데 엉겨 그저 멍한 무게만 더해 주는 마음자락이 무거워 오솔 길 벤치에 걸터앉는다....
고국은 긴 겨울의 시작이 될 것 같다. 기적적으로 비상계엄은 5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앞으로 정국은 더 짙어진 안개 속이다. 그 밤에 국회로 달려간 열혈 시민들에게 마음속 깊이 감사드린다. 그리고 비상계엄 속에서 성난 국민과 대치하며 큰 충돌 없이 상황을 마무리한 군인과 경찰들에게도 감사한다.이번 상황은 SNS를 통해 모두 다 생중계돼 이곳 토론토 교포들도 다 지켜볼 수 있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뭔가 판단하려고 하고, 내적 충돌을 하며 최대한 소극적으로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명령을 복종할 수밖에 없는 조직에서 생각하고, ...
신라 중엽, 세 명의 왕이 진(眞) 자 돌림의 이름을 가지고 나란히 나타난다. 진흥왕(540~576), 진지왕(576~579), 진평왕(579~632) 3대가 그들이다. 물론, 왕 자신은 이 이름을 모른다. 왕의 이름은 당사자가 죽은 다음에 정해지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생전 업적의 평가나, 후손의 소망이 들어간다. 6세기 중반~7세기 중반, 신라인은 이 세 왕에게 진 자를 쓰며 어떤 엄정한 평가와 강한 소망을 담았을까.서울을 굽어보는 북한산 순수비. 한국일보 자료사진이들이 다스린 100년 가까운 기간 신라는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
민주주의는 결코, 어디에서도 완벽한 정치체제는 아니다. 민주주의의 진정한 의미와 다른 제도에 대한 우월성은 내전과 집단적 폭력을 예측 가능한 일련의 규칙으로 대체했다는 데 있다. 영국 철학자 칼 포퍼(Karl Popper)가 썼듯이, 민주주의는 최고 지도자를 뽑는 것보다는 선출된 지도자가 유혈 사태 없이 약속된 시간에 퇴임하는 게 보장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프랑스 철학자이자 경제학자 기 소르망.그런데 민주주의에 대해 너무 많은 이익을 기대한 탓일까. 한국에서는 이런 간단한 정의와 의미가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모습이다. 4명의 전직...
뉴스를 종합해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뉴스 인플루언서들이 가장 선호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엑스(X옛 트위터)인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최측근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인의 21%는 인플루언서로부터 정기적으로 뉴스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다. 특히 18~37세 응답자의 경우 37%에 달해, 젊을수록 인플루언서로부터 뉴스 정보를 얻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
2018년 11월 26일 호주 동북부 퀸즐랜드주 케언즈의 안경날여우박쥐(spectacled flying fox)가 떼죽음을 당했다.27일까지 이틀 사이 호주에 서식하던 종의 약 3분의 1인 2만3,000여 마리가 더위를 못 견뎌 죽은 거였다. 웨스턴시드니대 환경생태학자 저스틴 웰버겐(Justin Welbergen) 박사는 성서적 규모(biblical scale)의 생태학적 재앙이라며 파악되지 않은 서식지까지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3만 마리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했다.안경날여우박쥐. 호주의 박쥐들이 폭염으로 인한 열 스트레스 - 열 ...
2021년 인도 총인구 중 여성 비율이 역사상 처음 절반을 넘어섰다.인도 정부가 2019~21년 전국 65만 가구를 대상으로 제5차 가족보건조사를 벌여 21년 11월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 남성 1,000명당 여성 비율은 1,020명이었다.지난 11월 22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한 작가 We The Women 강연회 홍보 페이스북 사진. 인도 역사상 최초로 총인구 중 여성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다. facebook.com/WeTheWomenAsia산모가 딸을 낳으면 여자의 도리를 못했다는 오명을 쓰기 십상이어서 출산 직후...
토론토에서 교통 체증 문제는 정치적, 사회적 의제로 점점 더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주정부는 차량 이동 속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로 새롭게 설치된 자전거 도로를 철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기대와 달리 더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시민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보다 장기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토론토 교통 문제 해결엔 지속 가능한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언스플래쉬자전거 도로 철거는 토론토의 주요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를 자동차 중심 도시...
매년 연말이면 서점가에는 어김없이 트렌드 도서가 쏟아집니다. 그중 가장 많은 페이지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요즘 젊은 세대 분석입니다. 2024년 미국 대선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수없이 많은 트렌드 도서가 출간됐던 현상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트렌드라는 키워드에 민감한지를 보여줍니다. 트렌드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면 뒤처질 것만 같은 조급함이 사회 전반에 깔려있는 듯합니다.프리픽최근 한 언론사의 기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2023년 하반기 들어 출산이 소폭 증가세를 보였고, 이를 MZ세대의 가치관 변화로 해석한 내용이었습니다. 흥미...
우주는 어떻게 생겼을까, 우주의 구조를 알아낼 수 있을까?우주의 구조는 망원경이 있으면 알아낼 수 있다. 망원경을 사용해 우주의 지도를 만들어보면 된다. 우주 지도 만들기는 이론적으로는 간단하다. 은하의 공간분포를 조사하면 되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사람이 사는 지역의 지도를 만들려면 제일 쉬운 방법은 밤에 지구 사진을 찍는 것이다. 이런 사진에서는 전등이 켜진 곳만 밝게 보이는데, 사람이 많이 모인 대도시는 매우 밝고 넓게 보이며, 사람이 살지 않는 사막이나 바다 같은 곳은 검게 보인다.지구의 전등과 같은 역할을 우주에서는 은하가 ...
조르주 상드는 1832년에 첫 소설 앵디아나(Indiana)가 대박이 나면서 단박에 유명작가로 부상했다. 조르주 상드라는 이름은 이 소설을 발표하면서 사용한 필명이었는데 이후 계속 같은 이름으로 활동했다. 본명은 아망틴 뤼실 오로르 뒤팽(Amantine Lucile Aurore Dupin). 그녀는 남자이름인 조르주보다는 새벽이라는 뜻의 오로르로 불리길 좋아했다고 한다.152㎝의 작은 키에 검고 큰 눈매, 입에는 여송연을 물고 남장을 하고 다니며 당대의 남성우월적 사회규범을 부정하고, 자유분방하고 진취적인 여성이었던 작가 상드는 1...
지난 11월, 지중해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하여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11박 12일의 여정이었는데, 필자가 관심을 가진 이유 중 하나는 마지막 일정에 마요르카 섬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었다.마요르카 하면 먼저 떠오르는 분이 있다. 대한민국 애국가 작곡가이며 코리아 환상곡(Symphonic Fantasy Korea)을 작곡한 안익태(安益泰, 1906~1965) 선생이다. 1946년 7월5일 스페인 여성 롤리타 탈라베라(Lolita Talavera, 1915~2009)와 결혼하여 마요르카 섬으로 이주, 마요르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