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 불어 닥친 의대 열풍은 과하다 못해 눈살을 찌푸릴 정도다. 초등학생 때부터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초등 의대반까지 있다고 한다. 의사는 물론 오랫동안 선망의 직업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토록 과한 열풍이 부는 것은 기이하다. 그냥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돈 때문이라는 이유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박완서 소설 <아주 오래된 농담>을 보면 의사에 대한 질투가 묻어 있다. 의사인 주인공 심영빈은 국민학교 6학년 때 같은 반 동창, 유현금을 좋아한다. 영빈의 장래 희망은 의사다. 어느 날 현금이 분홍빛 혀를 쏙 내밀며, 돈...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흥미로운 주장을 접했다. 지난 20년 동안 압구정 등 강남 아파트 가격보다 미국 주식시장이 더 많이 올랐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으니 지금이라도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매우 흥미로운 주장이지만, 필자가 보기에 이보다 훨씬 더 좋은 투자 방법이 있는 것 같다.오늘은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게티이미지뱅크압구정 아파트와 미국 주식, 어디가 더 올랐나?지금으로부터 딱 20년 전인 2004년 말, 압구정에 위치한 84㎡ 아파트의 매매 가격이 6억2,000만 원 전후였다. 지금으로...
망한 사랑은 분명 절망적이다. 그렇지만 조금 망했다면 어떨까.2,000만 원을 빌려준 사촌의 전 연인이 잠적해 버리거나(포기), 하청업체 노동자로 일하다가 오른손이 프레스기에 끼여 다치거나(경기 지역 밖에서 사망), 평범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바람을 피운 남편이 아이는 잘 키우겠으니 제발 헤어져달라고 빌거나(좋아하는 마음 없이).소설가 김지연. 본인 제공김지연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조금 망한 사랑 속 등장인물들은 이처럼 각기 다른 삶의 곤란에 마주해있다. 그러나 제구실하지 못하고 끝장이 남(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이라는 의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