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 능소화에 대한 산문을 써서 신문사에 기고했는데 꽃 자체의 아름다움보다 능소화의 별칭인 양반꽃에 대한 이미지를 부각시켜 당시 한국정치의 세태를 비꼬며 횡설수설했던 기억이 있다.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인데 지금도 Lissom park 주변에 도란도란 피어 있는 이들을 볼 때마다 미안함이 그지없다. 오늘은 또 하나의 최애(最愛)꽃인 무궁화에 대해 쓸 참인데, 꽃 자체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배경 때문에 또 한번 곁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얼마 전 토론토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P형과 점심을 같이 하며 이런저런 얘기...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서거와 장례절차가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상 분위기의 영국에 서는 여왕에게 마지막 경의를 표하려는 추모 행렬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영국왕실 이야기에 유난히 집착하는 미국의 미디어들은 여왕의 마지막 여정을 생중계 하다시피 보도하고 있다.재위기간이 무려 70년, 영국민 대부분은 태어나면서부터 이제껏 엘리자베스 여왕 한 사람만을 군주로 알아왔다. 정신적 지주로서, 나라의 구심점으로서 여왕에 대한 국민들의 존경심과 정은 각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엘리자베스 여왕만큼 품격과 권위, 위엄을 갖추고 절제 있...

코비드라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 창궐로 온세상에 난리가 나서 재미없이 조심조심 살아가는 와중에 아들 내외가 병원 밖으로 나오면서 꼬물거리는 아기 이든을 안겨주었다.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생명체가 탄생하다니.. 아내를 보니 금방 천사의 얼굴로 변하고, 나는 타고난 직업병이랄까 생명탄생의 신비로운 과정에 빨려 들어간다. 방안에 아기를 눕혀놓고 내려다 보면서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네 사람의 모습을 보면 낙원이 따로 없다. 저녁이 되어 우리는 아들집에서 돌아오면서 내일 아기를 보러 갈 시간이 빨리왔으면 좋겠다고 애들처럼 좋아했다. 이렇게 우...

고등학교 때 도덕시험에 국민교육헌장을 쓰라는 문제가 달랑 나왔다. 헌장을 선포한지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모두 외우라고 했지만 끝까지 외우는 놈은 거의 없었고 나는 절반도 채 외우지 못했다. 교실 뒷벽에 크게 써붙여 놓았으니까 모두들 흘낏흘낏 돌아보면서 썼는데 나는 돌아보지 않고 아는 만큼만 써냈다. 그런데 절반만 쓴 내가 만점을 받았다. 요것이 도덕시험이라는 걸 간파한 내 판단이 옳았던 것이다.이 얘기는 내가 정직했다든지 상황판단을 잘했다는 자랑을 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헌장 선포를 헐뜯으며 다 외우지 못하면 종아리를 맞았다는 등의...

평소 영어를 거의 쓰지 않다가 갑자기 돌발상황에 맞닥뜨리면 말이 안나와 당황한다. 비근한 예로 이곳 현지 레스토랑에 가면 적잖이 곤혹스러운게 사실이다.수년 전 한국에서 친지가 다니러 와서 우리는 좀 괜찮은 스테이크 하우스를 찾아갔다. 그런데 그분은 자기는 모르니 우리가 알아서 맛있는 메뉴를 시키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현지음식을 자주 먹어봐서 잘 알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이럴 때 평소 한국중국음식만 먹어온 내가 무엇을 추천하고 주문할지 막막했다. 솔직히 이실직고 하면서 우리는 한국음식만 먹어서 잘 몰라요 할까. 속으로 땀이 흘렀다. ...

돌이켜보면 분한 생각이 든다.손짓 발짓 섞어가며 아무리 설명해도 경찰은 알아듣지 못하고 사고를 낸 상대편 여성 운전자의 유창한 변명만 받아들인다. 교차로에서 좌회전 중 일어난 사고였고 나는 점점 바보 운전자가 됐다. 영어 탓이다.지난 2일자 C2면 창간특집 기사 한국인 영어 왜 아직도 이 모양인가는 억울한 이유를 설명했다. 토플 영어 평균성적은 171개국 중 87위로 중간은 되는데 말하기 성적은 132위로 바닥에서 가깝다. 경제대국의 국민으로서 창피한 수준 아닌가. 더구나 우리는 중고교 8년을 필수과목으로 배웠는데. 그렇다면 그 책...

참, 이상하다! 지금 대한민국은 참 잘 살고 똑똑하고 멋쟁이 나라가 되었다고 입이 닳도록 자화자찬하는 시대가 되였는데, 역사를 지켜 나가는 모양새를 보면 어딘가 엉성한 건지 좀 모자라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없는 면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무엇이 이상한가? 한 번 따져보자. 우선 8월의 역사를 더듬어보자. 8월에는 3번 역사적인 날이 있다. 모두대단히 중요한 날이다. (1) 1945년 8월15일, 일제로부터 해방된 광복절이다. 기쁜 날이라고 야단법석 기념을 하고 각종 행사를 한다. 그렇다. 기쁜 것은 맞다. 그런데 그 날은 기쁘기는 ...

캐나다 한인사회 최대규모라 할 수 있는 노스욕 한인대축제(구 한가위축제)가 대성황리에 치러졌다. 팬데믹으로 중단됐다 3년 만에 재개되니 더 반갑고 활기에 차 보였다. 방문객도 인산인해로 많았고 음식도 푸짐했다.한인사회가 주최한 축제인데도 외국인들이 더 많이 행사장을 찾았고, 바야흐로 한인축제가 주류사회와 더불어 성장하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의 하일라이트라 할 외줄타기 공연은 수많은 관람객들의 환호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다만, 모든 행사가 그렇듯 옥의 티(a fly in the ointment)는 있게 ...

변호사나 법무사들에게 사건을 위임하기로 결정할 때 Retainer Agreement라는 고용계약서에 서명을 한다. 고객이 xxx (변호사, 또는 법무사)를 xx 사건 처리를 위한 대변인으로 고용하겠다는 계약서다. 고용계약서에는 변호사(또는 법무사)가 무슨 일을 할 것인지 분명히 명시돼있다. 물론, 수임료라고 불리는 수수료에 대한 설명도 있다. 수임료를 시간당 부과할 것인지 아니면 건당 이 일은 얼마를 부과하겠다는 등으로 써있다. 다른 변호사나 법무사와 협업으로 할 경우에는 어떤 비율로 수임료를 나누겠다는 말이 들어갈 수도 있으며(변...

경제학은 사람들이 한정된 소득을 효용(utility)이 최대화되도록 사용한다는 것을 가정하고 그들의 소비 또는 경제활동을 분석하는 학문이다. 효용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만족도는 행복 수준과 직결되어 효용과 행복을 동일시한다. 따라서 소득(실질)이 올라가면 행복수준도 비례해서 올라갈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효용이나 행복수준은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득과 행복의 관계는 오랫동안 통계적으로 검증되지 않고 있었다.1970년대부터 몇몇 기관에서 행복 수준을 측정하기 시작하였는데, 경제학자인 이스털린(Easterlin)교수가 처...

신비주의(mysticism)는 종교와 철학적 개념이지만 보통 베일에 가려진 인간의 모습을 가리킨다. 이는 실제 능력이나 인품 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빛을 발한다. 막상 신비의 베일이 벗겨지고 실체가 드러나면 그 결과는 실망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인간은 적당히 신비로울 때 아름다운 것이다. 면사포 쓴 신부는 아름답다. 하지만 베일이 벗겨지고 본모습이 나타나면 실망을 느낄 수가 있다. 따라서 처음의 좋은 인상을 오래 간직하려면 자신을 적당히 베일에 감싸두는 기술이 필요하다.그것은 무촌(無寸) 관계인 부부사이도 마찬...

여섯번째 복(福) !지난 며칠간 밤잠을 설쳤다. 서경 홍범편에 나오는 오복(五福)을 드려다보다가 경천동지할 불로그를 읽었기 때문이다.오복에 하나를 더하여 육복으로 하자면 무엇을 더하겠느냐는 설문에 서울여대생들이 돈만 남겨주고 조실부모(早失父母)하는 것이 복이라고 답했다니 부모는 돈만 남겨놓고 빨리 죽으라는 말이다. 나중에 부모가 되어 자식을 길러봐야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련만 이들은 아이를 낳으려 하지 않을 뿐더러 결혼도 하지 않으려한다. 자기들 혼자 한평생 잘먹고 잘살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서울의 여대생들인지 서울여대생들인지는...

이번 편에는 많은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주제로 쓰겠습니다. 먼저 공증입니다. 일반적으로 공증이라는 단어는 Commissioner of oath(이하 커미셔너)와 공증인(Notary Public)이 서류에 서명하거나 seal(밀봉도장)을 찍는 행위를 말합니다.커미셔너는 일부 특정 공무원들에게 또는 법조계에서 일하는 변호사나 법무사 같은 사람들에게 자격증 획득 시, 법제도를 위해 자동적으로 부여하는 권리입니다. 하지만, 재작년까지는 신청서와 신청비를 내고 서류가 통과되어야 했으며변호사가 아니면 3년마다 갱신했어야 했지만 법무사도 작년부터...

경제학은 사람들이 한정된 소득을 효용(utility)이 최대화되도록 사용한다는 것을 가정하고 그들의 소비 또는 경제활동을 분석하는 학문이다. 효용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만족도는 행복 수준과 직결되어 효용과 행복을 동일시한다. 따라서 소득(실질)이 올라가면 행복 수준도 비례해서 올라갈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효용이나 행복 수준은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득과 행복의 관계는 오랫동안 통계적으로 검증되지 않고 있었다. 1970년대부터 몇몇 기관에서 행복 수준을 측정하기 시작하였는데, 경제학자인 이스털린(Easterlin) 교...

법무사를 이곳 캐나다에서는 Paralegal이라고 하는데 한국의 법무사와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먼저 한국의 법무사에 대해 얘기하자면, 어릴 적에 동사무소 앞에 있던 대서소를 기억하게 됩니다. 사법서사라는 사람이 관공서에 들어가는 각종 서류를 대신 써주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990년 초에 법무사로 개칭이 되면서 국가고시를 통하여 매년 극소수의 정원을 뽑아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법원, 검찰, 관공서에 공탁, 소송, 등기서류 등을 작성하여 제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오늘날 전문직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