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 문학서재 문학이 안겨준 달나라의 꿈

우주를 향한 인간의 호기심과 상상력은 인간의 본능이다.아르테미스 2호(Artemis II)를 실은 우주선 오리온 호의 발사 소식을 접하자마자 가슴이 또다시 용솟음쳤다. 나의 종교는 과학이라고 말할 만큼 과학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용솟음치는 기분과는 달리 또 다른 생각들이 새끼치고 있었다.그 중의 하나는 완전히 사라져가는 달나라의 동화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였다. 그 염려는 오래전부터 달을 가슴에 품어온 인간적인 동화를 가슴에 간직해야겠다는 생각을 끌어왔다. 과학이 발전하여 달라지는 상...

권천학 문학서재 그녀 페니, Peny!

그녀를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가끔 들어왔다. 뉴스를 통해서다. 하이파크 근처 어디에 그녀가 나타났다거나, 또 어느 주택가에서 그녀를 만났다는 이야기가 일 년에 한두 번? 그녀의 소문은 심심찮게 떠돌았고, 그때마다 늘 심상찮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럴 때마다 살짝 궁금증을 갖기는 했지만 그냥저냥 잊어버리곤 했다.지난달 어느 날, 예년에 드문 폭설이 내린 후였다. 우리집은 물론 이웃의 앞뒤 뜰에 엄청 많은 눈이 쌓였고, 토론토 시내의 길과 주택가의 지붕에 눈에 덮여 명화(名畫)속의 장면 같았다.그날 오후, 나는...

권천학 문학서재 논리(論理)는 통한다

다운타운으로 향하는 전철을 타고 가는 중이었다.이어폰을 꽂고 우연히 어느 정치평론가의 이야기를 들었다. 오늘의 한국정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요약하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정치권력을 쥔 사람들이 모든 정치활동에 있어 책임을 져야한다. 정책을 만들거나 시행할 때는 현실에 대한 연구와 국민들의 여론수렴이 충분해야 한다. 권력의 유지를 위한 일방적인 정책으로 휩쓸어가면 국민들은 정권교체라는 방법을 택하게 되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어려운 상황으로 뾰족한 대안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서툰 셀폰 조작 탓인지 인터넷상황이 좋지 않은 ...

권천학 문학서재 이 먹먹함은 무엇일까? 사진 한 장 때문에

온종일 가슴이 먹먹했다. 오늘이 나흘째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제공한 이 사진 한 장 때문이다. 먹먹함으로 보고 또 본다. 도대체 이 먹먹함이란 무엇일까?눈감고 있는 어린 아기의 이마에 뽀뽀하는 젊은 남자의 모습. 60여일 된 딸, 40대 아빠... 장기기증으로 5명 새삶이라는 비슷한 제목들이 달렸다. 게 중에는 아빠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길... 이라는 제목도 있었다.사진에서 느낀 묘한 감정, 슬픔? 행복감? 평온? 아니면?두근거림으로 훑어 내린 기사는 제목에서부터 심상찮았다. 부산에서 시작하여 노컷뉴스에 이르기까지 온통 같은 제목이...

권천학 문학서재 모두 해병대 대학생이 됩시다!

친구야!넌 현재 어느 대학에 다니니?요즘 대학생활 어떠니?어느 단톡방에 올라온 대화 한 토막이다.이 대화 자체로는 별로 이상하게 생각되는 점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 단톡방이 젊은이들의 카톡방이 아닌데 느닷없는 대학타령인가? 하는 생각으로 이상하게 여겨졌다. 지우려다가 이어진 글을 끝까지 읽어봤다.다 읽어본 후에야 이 대화가 요즘 노년들 사이에 떠도는 대화 한 토막임을 알고 웃었다.웃음이 축축했다.그 대화의 설명문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서울공 : 서럽고 울적해서 공원에나가서 소일하는 노인들.*동경대 :동네에 있는 경로당...

권천학 문학서재 수복초(壽福草)의 계절

설이 지나고 비로소 적토마의 병오년(丙午年)이 시작되었다. 동시에 다시 수복초의 계절이다. 겨울이 길고 추위가 좀 더 오래가는 캐나다의 날씨로 따지면 지금쯤 수복초가 피는 딱 맞는 시기이다. 음력설 무렵, 가장 빨리 얼음 속에서 피어나는 꽃, 그래서 봄의 전령사이기도 하다.나는 그 동안 본 칼럼난에 복수초의 이름을 수복초(壽福草)로 부르자는 내용의 글을 2편 발표했었다.<수복초(壽福草)』를 제안(提案) 한다! -꽃이름 창씨개명> (2025년4월22일자, 한국일보)이어서 왜 그런 지에 대한 설명을 하는<수복강녕(壽福康...

권천학 문학서재 【오피니언】 본받을 스승과 사표(師表)가 없다

부끄럽다!나이 먹은 게 부끄럽다!요즘은 이런 자괴감에 빠지는 일이 잦다.나 자신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나라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기도 하다.우연히 접한 뉴스에서 교육부장관 후보 C씨의 인사청문회 현장의 영상과 기사를 보았다.음주운전, 논문표절, 학생에게 폭력행사, SNS 정치적 발언 등의 논란이 불거져 지명이 멈칫한 상태로, 그는 이미 3건의 전과기록을 갖고 있었다. (편집자 주: C씨 임명안11일 재가)교육부 장관이라면 국가 백년대계의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주무부서로서 교육적 철학과 소신, 도덕성을 필수로 들지 ...

권천학 문학서재 젊은 그대, 노인의 바로 어제였다!

늙으면 지갑은 열고 입은 닫아라!마치 노인들의 수칙(守則)처럼 떠도는 이 말의 뜻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말에 대해서 노인이나 젊은이나, 왜 꼭 그래야만 해? 하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적다. 대개의 노인들은 쓴 입맛 다시며 그렇지 뭐, 하고 수긍하는 기색을 띈다. 젊은이들은 머쓱했다가 받아들이고,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굳힌다. 머쓱한 것은 노인들의 태도가 진정한 수긍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노인들이 어쩔 수없이 포기하는 심정으로 수용(受容)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오는 행동이라는 것을 노인들 자신만이 아니라 젊은이...

권천학 문학서재 곧 닥칠 젊은 당신의 내일이다!

인터넷에 담겨온 한 기사를 읽다가 애린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그 글의 내용은 부모와 함께 여행을 다녀 온 자식의 불만 토로였다. 정확한 나이는 밝히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고령이라는 표현에 따라 부모를 최소한 60대 이상으로 친다면 삼십대 후반이거나 사십대 초반의 자식내외로 짐작이 된다. 모처럼 큰맘 먹고 효도하는 마음으로 부모를 모시고 한 여행에서 여러 가지로 불편한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관광명소로 알려진 어느 장소에 도착했다. 자식들은 신경 써서 그 코스를 잡았을 터인데, 느적느적한 행동으로 뒤따르던 부모가 뭐 별것도 아니고만 이...

권천학 문학서재 88 ∞∞ 무궁무궁!

2주가 넘는 긴 여행에서 돌아오는 날, 우버택시로 토론토 공항에서 출발할 때 마음이 설렜다. 우리 집은 무사한가? 한여름의 뙤약볕을 어찌 견뎠을까?...집 앞에 도착하여 택시에서 내리는 순간, 눈이 휘둥그래졌다.우리 집이 환했다. 앞뜰의 입구에서부터 울타리의 무궁화나무의 꽃들이 가득 피어나 빈집을 채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2주 전, 집을 나설 때는 초록의 몽오리로 닫혀있어 눈에 잘 띄지도 않았던 것들이 그 사이 하얗게 혹은 분홍과 보라의 꽃등을 켜서 집을 온통 환히 밝히고 있었다. 나무 아래에 떨어져 흩어져있는 꽃잎들조차 운치를 ...

권천학 문학서재 팜 트리(Palm tree) 그 여자

구엘파크(Guell Park)에 가기 위해서 버스를 탔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다는 구엘 파크, 가우디(Antoni Gaudí)의 솜씨가 어떻게 남아있는지 궁금했다.숙소를 나서기 전에 날씨체크부터 해보았다. 토론토를 떠나올 때, 한국이 30도~35도 사이를 넘나드는 염천(炎天)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오늘은 토론토 역시 30도를 육박하는 기온에 폭염경고가 내려진 상태라는 소식을 딸이 전해주었다.우리가 지금 용케 더위를 피해 온 거예요!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는 토론토소식을 듣고 나니,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권천학 문학서재 독서삼매(讀書三昧)에 빠져보시라!

무더위를 피하는 온갖 방법들이 카톡방에 등장한다. 단톡방에는 수시로 수박이며 냉커피며 물래방아며 폭포, 파도... 등의 AI가 만들어낸 피서방법들이 수없이 떠오르지만 썩 마음이 내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오는 쪽쪽 지우는 수고가 짜증스럽다. AI가 우리생활 속 여기저기에 끼어 든 것은 사실이지만, 대응 또는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모색에 신경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무조건 퍼다 나르는 바람에 여기저기에 같은 내용들이 겹쳐 돌고 돈다. 물론 게중에는 어쩌다 무난한 것도 있고, 괜찮은 문구들도 있지만 그러지...

권천학 문학서재 몬트리올까지 자전거로, 아리 Go!

유월의 끝 날인 어제, 30일 아침 7시경, 우리집 앞마당에서 작은 행사가 있었다.조용하지만 진지한 움직임으로 가득 찬 그 행사는 열아홉 살인 손자 아리가 몬트리올까지 자전거로 달리는 여정(旅程)의 출발을 응원하는 가족행사였다. 자전거를 매만지고, 장비를 체크하고, 기본 달리기를 실험하는 등, 최종 점검을 하느라고 조용한 가운데 바쁜 움직임이었다. 지켜보는 가족들 사이엔 긴장감까지 돌았다.Biking To MTLFor Cancer Society아리(Ari)로부터 그 행사 계획을 처음 들은 것은 한 달 전쯤이었다.기말 시험을 치르는 ...

권천학 문학서재 돌풍(突風)을 만난 날

권천학시인K-문화사랑방 대표아점(아침과 점심을 겸하여 늦게 먹는 식사)을 먹은 후 느지막한 산책길에 나섰다. 정오를 넘어선 시간이었다. 그래도 평소보다 두어 시간 이른 시간이다. 나에게 걷기는 늘상 걸어야한다는 운동 강박에 쫒기듯이 억지로 시도하는 일이다. 그러다보니 오전에 대충 해야 할 일들을 어느 정도 마친 후에야 걸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마지못해 하는 운동(?)이다 보니 항상 오후 4시경이 되곤 했었다. 내가 싫어하는 것이 운동이고 보니 걷는 일만으로도 굉장한 결단이기 마련이다. 걷기가 좋은 운동이라지만 나에겐 운동이란 말조차민...

권천학 문학서재 수복강녕(壽福康寧) vs 복수강녕(福壽康寧)

얼마 전, 몇 군데에서 이 계절에 맞는 시를 보내 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였다.시, 시조, 수필 등을 쓰는 <K문화사랑방>의 식구들에게도 계절에 맞는 아이템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미뤄오고 있던 터여서, 마침 잘됐다 싶어 곧바로 나의 시 창고에서 몇 편의 봄시를 골라내어 슬라이드 작업을 시작했다.<춘분(春分)>, <조춘(早春)> <봄 예감>... 그리고 <수복초(壽福草)>였다.지난 회에 <『수복초(壽福草)』를 제안(提案) 한다!>라는 글로 복수초의 이름을 수복초로 부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