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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보안, AI로 한층 강화
의료진 보호 위한 기술적 대응
- 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
- Apr 21 2025 02:46 PM
온타리오주 런던의 헬스 사이언스 센터(London Health Sciences Centre)는 최근 응급실에 인공지능 기반 무기 탐지기를 도입한 캐나다 내 가장 최근 사례다. 이는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폭력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헬스 사이언스 센터의 CEO인 데이비드 무시(David Musyj)는 이 시스템에 대한 논의는 지난해 5월 자신이 취임했을 때부터 있었지만, 실질적인 실행을 결심한 계기는 지난해 12월 병원 내에서 총기를 들고 추격전을 벌였던 사건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병원 내에서 폭력이 일어날 가능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이런 일이 병원 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무기 탐지기는 일반적인 금속 탐지기와 달리 칼과 총기와 같은 위험한 물건만을 인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탐지기를 통과할 때, 사람은 휴대폰이나 열쇠, 벨트 등을 그대로 착용한 채로 지나갈 수 있다. 시스템은 칼의 크기, 모양, 금속 성질을 구별해 휴대폰이나 열쇠와 같은 비위험 물체는 무시한다. 위험 물질이 감지되면 근처에 대기 중인 보안 요원이 해당 인물을 따로 불러 물건을 확인한다. 합법적인 물건은 안전한 곳에 보관되고, 불법적인 물건은 경찰에 신고된다.
AI 무기 탐지기를 처음 도입한 15일, 무시 CEO에 따르면 36시간 동안 7개의 칼이 발견됐다. 대부분은 의도치 않게 병원에 칼을 지니고 온 사람들이었지만, 그는 병원에 칼을 가져오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윈저 지역 병원(Windsor Regional Hospital)은 2023년 10월부터 AI 무기 탐지기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 병원 보안 담당자인 마이크 브로더릭(Mike Broderick)은 도입 초기 하루 평균 20개 이상의 칼과 날카로운 물건이 발견되었으나, 현재는 하루 6개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들이 이제는 칼을 집에 두고 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긍정적인 변화를 전했다.
AI 무기 탐지기는 보안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설치됐다. 보안 요원의 가시적인 존재, 더 나은 조명, 추가적인 카메라 설치, 직원용 비상 버튼 등이 병원 내 다른 보안 조치로 함께 운영된다.
2025년 2월, 위니펙 헬스 사이언스 센터(Winnipeg Health Sciences Centre)와 할리팩스의 QEII 병원(QEII Halifax Infirmary)도 각각 AI 무기 탐지기와 금속 탐지기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캐나다의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응급실의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를 수년 간 요구해 왔다.
런던 헬스 사이언스 센터 보안팀이 최근 응급실에 도입한 AI 무기 탐지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CP통신
응급실은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환경으로, 약물 남용 문제를 겪고 있는 환자들이 폭력적인 행동을 보일 가능성도 커진다. 또한, 고령의 치매 환자들이 혼란을 겪으며 폭력적인 상황을 유발하기도 한다. 가정의이자 응급의인 앨런 드러몬드(Alan Drummond) 박사는 폭력 예방을 위한 종합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토의 유니버시티 헬스 네트워크(UHN, University Health Network, UHN)는 AI 무기 탐지기가 최적의 해결책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다른 방법을 모색 중이다. UHN의 보안 담당자인 로버트 화이트사이드(Robert Whiteside)는 대부분의 폭력 사건이 말로 하는 폭력이나 발로 차는 등의 신체적인 공격이 많다고 밝혔다. 또한 UHN의 정신과 의사인 크리스티안 슐츠-콰흐(Christian Schulz-Quach) 박사는 팬데믹 이후 물리적, 정서적, 언어적 폭력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UHN은 폭력 예방을 위해 직원들에게 상황 인식 훈련, 말로 상황을 진정시키는 법, 그리고 신체적 자기 방어 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보안 요원들에게는 본체 착용형 카메라를 제공하며, 직원들에게는 비상 버튼을 착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화이트사이드와 슐츠-콰흐 박사는 모두 폭력 예방의 중요한 요소는 ‘상호 존중’을 통한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직원들이 환자에게 존중을 표하면, 폭력적인 상황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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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