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핫뉴스
산책 중 공습 주의… 붉은날개검은새의 방어 본능
번식기 둥지 주변서 공격성 ↑ "헤드폰 낀 보행자 주의해야"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Jun 12 2025 01:43 PM
올여름 산책이나 조깅을 즐기려는 토론토 시민들은 작지만 강력한 붉은날개검은새(red-winged blackbird)의 돌진 공격에 다시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앵그리버드'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외형의 이 작은 새는 생김새만이 아니라 행동까지도 놀라울 만큼 유사하다.
토론토 곳곳의 보행자와 조깅을 즐기는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새의 출몰을 보고하고 있다. 붉은날개검은새는 매년 특히 리버티 빌리지 지역에서 자주 목격돼 왔지만, 전문가들은 물가나 수풀이 많은 곳이면 도심 어디서든 흔히 나타난다고 말한다.
토론토 시민들은 올여름 작지만 강력한 붉은날개검은새의 돌진 공격에 다시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Canadian Wildlife Federation/Keith Sharkey
그렇다면 이 작은 새들이 왜 이렇게 공격적으로 돌변할까?
안드레스 히메네스 몽헤 온타리오 자연보호단체(Ontario Nature) 사무총장은 "사람이나 다른 큰 동물이 둥지 근처에 접근하면 이들이 위협으로 인식해 방어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들도 사실 주택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서식지와 생태계가 사라지다 보니, 남은 저품질 서식지에 둥지를 틀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어떤 수컷은 암컷 여러 마리와 짝짓게 되는 현상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공중 공격을 감행하는 개체는 대부분 수컷이며, 번식기는 5월 초 시작해 8월까지 이어진다고 몽헤는 설명했다. 이 시기 이후에는 무리를 지어 습지에서 겨울철 이주 준비를 하게 된다.
이들은 습지나 수풀이 울창한 지역에 둥지를 트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도시 개발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사람들의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까지 서식지가 형성됐다.
이 새들은 공격에 앞서 울음소리로 경고를 보내지만, 이어폰을 끼고 달리는 사람이나 보행자들은 이를 듣지 못해 의도치 않게 공격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몽헤는 "번식기 동안 하루 밝은 시간의 4분의 1 이상을 영토 방어에 쓴다"며 그들의 행동은 본능적인 영역 방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동물과 새의 행동과 서식지를 존중한다면 공격당할 가능성은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새가 노래하거나 울고 있다면 주의 깊게 보고, 수풀이 울창한 둥지 지역에서는 조금만 거리를 두면 붉은날개검은새의 공격은 충분히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www.koreatimes.net/핫뉴스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