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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플랑크톤 급감... 해양 생태계 ‘경고등’
북대서양 주요 플랑크톤, 60년간 꾸준히 감소
- 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
- Jun 23 2025 03:36 PM
북대서양에서 주요 식물플랑크톤 두 종류의 생물량이 지난 60년간 매년 2%씩 감소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달하우지대학교(Dalhousie University) 수학·통계학과 연구진은 1960년부터 2017년까지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식물플랑크톤의 두 주요 분류인 규조류(diatoms)와 와편모조류(dinoflagellates)가 기후 변화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북대서양의 지역별로 식물플랑크톤의 구성과 분포는 달랐지만, 동부와 서부 대륙붕을 제외한 대부분 해역에서 두 분류 모두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에 참여한 앤드루 어윈(Andrew Irwin) 교수는 식물플랑크톤의 변화가 생태계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식물플랑크톤은 해양 먹이사슬의 가장 기초를 이루며, 동물플랑크톤의 먹이가 되고 이는 다시 어류와 해양 포유류, 조류의 먹이로 이어진다. 또한, 이들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죽은 후에는 탄소를 해저로 가라앉히는 방식으로 지구의 탄소 순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어윈 교수는 기후 변화가 식물플랑크톤 감소의 주된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험이 아닌 관찰을 통해 얻은 결과이므로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대기와 지구 온도 변화에 따른 영향이 식물플랑크톤 생물량 감소를 초래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1931년부터 운영되어온 연속 플랑크톤 기록장치(CPR, Continuous Plankton Recorder)로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했다. 토피도 모양의 샘플링 장치는 선박 뒤에서 끌려가며 물속의 플랑크톤을 실크 롤에 붙잡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장치는 지금까지 전 세계 바다를 700만 해리 이상 항해하며 플랑크톤 데이터를 수집해 왔다.
마운트앨리슨대학교(Mount Allison University) 생물학 교수 더글러스 캠벨(Douglas Campbell)은 CPR을 오래된 기술이지만 유례없는 장기 데이터를 제공하는 독보적인 도구라고 평가했다. 그는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 장비가 변화가 극심했던 기간 동안의 해양 생태 변화를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에서 주요 식물플랑크톤 두 종의 생물량이 지난 60년간 매년 약 2%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BC
이번 연구는 기존의 예상을 뒤집는 결과도 보여줬다. 이전 연구들에 따르면, 규조류보다 와편모조류의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분석 결과 북극 해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는 규조류 생물량이 오히려 더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윈 교수는 작은 식물플랑크톤은 CPR 장비로는 포착되지 않아 이들의 동향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캠벨 교수는 다른 연구에서 일부 소형 식물플랑크톤이 점점 우세해지고 있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으며, 이들은 영양 가치가 낮고 탄소 침강 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윈 교수는 해양 생태계가 매우 복잡하며, 온도 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상호작용해 식물플랑크톤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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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