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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시, 코요테 두 마리 사살
주민 반발과 안전 논란 속 최후 선택
- 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
- May 14 2025 11:15 AM
토론토시가 리버티빌리지(Liberty Village) 지역에서 반려동물들을 공격하고 죽인 것으로 알려진 코요테 두 마리를 사살한 사실이 알려졌다. 시는 이번 결정을 어려운 선택이었다고 밝히며, 코요테들이 사람과의 접촉에 익숙해져 위험한 존재가 되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서는 수개월 전부터 일부 주민들이 시에 코요테를 제거할 것을 요구하며 캠페인을 벌여왔고, 이 과정에서 시와의 갈등도 이어졌다. 시는 사살을 최후의 수단으로 삼겠다고 밝히며, 코요테를 쫓아내기 위한 조치를 우선 시행해왔다. 동물관리국 직원들과 야생동물 갈등 해결 전문가들은 시가 3월에 구성한 자문단의 조언에 따라 현장을 순찰하며 코요테를 쫓아내려 시도해왔다.
그 결과 네 마리로 알려진 코요테 중 한 마리는 사라졌고, 또 다른 한 마리는 자발적으로 지역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시는 남은 두 마리가 사살된 코요테들의 새끼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두 마리는 계속해서 사람 및 반려동물과의 접촉을 이어가며 공격적인 행동을 보여 사살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수컷 코요테는 피부에 기생충이 원인이 되는 피부병인 옴병(mange)을 앓고 있었으며, 여러 차례 사람과 개를 위협한 주범으로 지목됐다. 암컷은 일부 상황에서 함께 있었지만, 직접적인 공격에는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일부 주민들이 코요테에게 먹이를 준 행위, 녹지 부족, 쓰레기와 개 배설물로 인한 쥐의 증가 등을 이유로 코요테들이 사람에 익숙해졌다고 판단했다. 코요테는 쥐를 사냥하기 위해 이 지역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과 정치인들은 온타리오 플레이스(Ontario Place)에서의 개발 공사로 인해 코요테의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이들이 리버티빌리지와 같은 밀집 지역으로 이동하게 된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타당성이 있다고 보았지만, 이 지역의 다른 개발 사업들 역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봤다.
코요테가 소형 반려견을 공격한 것은 먹잇감 또는 경쟁자로 인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코요테는 개를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위협으로 간주하며, 짝짓기 철인 1분기에는 더욱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 코요테는 일생을 함께하는 짝을 이루고 자식들과 핵가족 형태로 살아가며, 이 지역에는 수십 년 전부터 서식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2월에는 지역 주민 일부가 '코요테 안전 연대(Coyote Safety Coalition)'를 결성해, 코요테의 제거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작성하고 집회를 열었으며, 시의 안전 관리 실패에 대해 집단소송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코요테가 반려동물 5마리를 죽였고 수십 건의 공격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연대의 활동가 키스 패튼(Keith Patton)은 사살 소식 이후 온라인 게시글을 통해 사살이 코요테 소동을 마무리 짓게 했지만 그 시점이 너무 늦었다며, 시의 대응 지연이 불필요한 피해를 초래했고, 주민들에게 정서적 고통과 공공 안전 위기를 안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 관계자들은 이 연대와의 협상이 어려웠으며, 일부 구성원이 코요테의 행동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퍼뜨려 사람들과 반려동물을 오히려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는 개에게 목줄을 채워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도 벌어졌는데, 일부는 코요테가 목줄을 한 개를 더 쉽게 공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조언과 시의 지침에 반하는 내용이다. 시의 조례 집행 및 행정 책임자인 칼턴 그랜트(Carleton Grant)는 반려동물을 잃은 주민들의 두려움에 공감하지만, 규칙을 지키지 않은 일부 시민들의 행동은 매우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토론토시가 반려동물 공격으로 논란이 된 코요테 두 마리를 주민 안전을 이유로 사살하면서 야생동물과의 공존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졌다. 언스플래쉬
한편, 시가 위촉한 야생동물 전문가 자문단은 사람과 야생동물이 공존할 수 있으며, 공존이 더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연대 측은 이 자문단이 친야생동물 성향의 활동가들이라며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동물보호단체들은 연대 측이 코요테를 과도하게 폭력적인 동물로 묘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대 대표 루비 쿠너(Ruby Kooner)는 올해 초 자신의 반려견이 코요테에게 공격당해 죽은 뒤, 동물보호단체들이 상황의 심각성을 축소하거나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위기 상황에 이르기 전까지 기다리는 것은 전략이 아니라 실패라고 비판했다.
지역 주민 힐다 아이와즈(Hilda Aywaz)는 자신의 반려견도 코요테에게 공격당했지만 여전히 공존을 희망했으며, 시가 여론에 떠밀려 코요테를 사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코요테가 사라졌지만 이로 인해 쥐 문제가 다시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계속된 민원과 불만이 결국 시의 결정을 불러왔으며, 시는 이를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코요테가 서식할 수 있는 지역이 생기면 곧바로 새로운 개체군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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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