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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고기 먹어도 되나?
불교계 뜨거운 논쟁
- 김용호 (yongho@koreatimes.net)
- Aug 16 2017 11:22 AM
사찰 음식은 육식과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파나 마늘처럼 향이 강한 재료(오신채)를 사용하지 않는다.
【서울】 스님이 고기를 먹어도 되는지 불교계에서 논쟁이 뜨겁다.
관례상 육식을 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지만, 일각에서 이웃 종교에 견줘 경직된 규범이 출가자 감소로 이어진다는 반박도 나온다.
대한불교조계종 백년대계본부는 지난달 20∼23일 '백년대계 기획 워크숍'을 열고 현안을 점검했다.
한 참석자는 "티베트 스님들은 수행을 잘하는데 고기를 먹는다. 한국 스님들은 지킬 수 없는 계율에 얽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참석자도 "불살생(不殺生)과 고기를 먹는 것은 연결되지 않는 것으로 봐야 한다. 율장에 따르면 일부 육식은 가능하다"며 제도 현실화를 제안했다.
불가에서는 죽이는 장면을 보지 않은 고기나 죽이는 소리를 듣지 않은 고기, 자신을 위해 잡은 것이 아님을 알고 난 고기, 수명이 다해 스스로 죽은 생물의 고기, 매나 독수리 따위가 먹다 남은 고기 등 오정육(五淨肉)을 먹어도 된다고 규정한다.
그러나 또 다른 참석자는 "대만 불교가 1965년 이후 육식 금지의 계율을 지키면서 대중의 존경을 회복했다. 채식 문화가 세계적으로 융성하고 있는데 불교가 역행해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또한 "닭, 소, 돼지가 공장식으로 사육되고 1kg의 고기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양의 곡식이 쓰인다. (육식으로) 세계적 불평등이 생기는 것"이라고 육식을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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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yongho@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