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핫뉴스
애국지사 17분 어두운 창고로 옮겨져
한인회관 로비에 전시됐던 초상화 철거돼
- 이로사 편집위원 (gm@koreatimes.net)
- Apr 17 2025 02:41 PM
한인회 "역사박물관 건립 준비 차원" 해명
토론토 애국지사기념사업회(회장 김정만)가 수년간의 사업을 통해 제작한 애국지사들의 초상화가 한인회관의 창고에서 나와 빛을 볼 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토론토한인회관 로비에 전시됐던 애국지사 초상화. 사진 한국일보
토론토한인회(회장 김정희)는 회관 로비에 있던 애국지사 초상화들을 지난해 10월경 전부 철거했다. 한인회관 기념관 및 박물관을 만든다는 것이 이유였다.
안중근·김구·안창호·유관순·이봉창·윤봉길·이준 열사 등 애국선열들의 초상화 17점은 회관 로비의 타원형 높은 벽에 전시됐었다.
위치가 너무 높아 자세히 보기가 어렵고, 지사들의 이름과 설명이 없는 결함이 있었지만 애국지사기념사업회를 세운 초대회장 고 김대억 목사와 위원들이 노력한 결과로 그나마 수년간 전시됐다.
본보는 지난 12일 성인장애인공동체의 '동행' 행사가 끝나고 일부 교민들과 함께 회관 로비의 초상화들이 철거된 것을 확인했다. 마침 로비에 있던 조경옥 한인회 이사는 본보의 질문에 “다른 것을 걸려고 생각한다. 초상화는 창고에 보관돼 있다"고 짧게 답했다.
이에 대해 14일 애국지사사업회의 김정만 회장은 “작년 11월 김대억 회장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애국지사 초상화가 철거되었는데, '뒷일을 부탁한다'며 그 문제에 대해 상당히 고심하셨다"고 어렵게 상황 설명을 했다.
지난 2월, 애국지사회 측은 김정희 한인회장을 만나 한인회가 역사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레노베이션을 해야 하므로 초상화들을 철거했다는 이유를 들었다고 전했다.
한인회는 선열들의 초상화를 1층 대강당 입구에 걸었다가, 어느 해엔 대강당 한쪽에 높이 설치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 한동안 2층의 복도에 전시한 후 결국 로비의 높은 벽으로 옮겼다. 초상화는 원래 본 한국일보의 구 사옥(더프린/401하이웨이) 강당에 걸렸지만 이진수 한인회장 때 한인회관으로 옮겨졌다.
김정희 한인회장은 한인회 박물관을 회관에 설치하는 문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구체적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한인회 홈페이지에도 일절 언급이 없고 공청회도 지금까지는 없었다. 준비위원회 구성도 모른다.
2025년 4월 현재 애국지사의 초상화들이 사라진 한인회관 로비. 사진 한국일보
1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정희 회장은 "애국지사회 측에 충분히 설명했다. 지난해 9월경에 한인회 박물관 설립건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에 가서 열심히 알아보고 왔다"며 "큐레이터와 디자이너가 레노베이션을 위해서 미리 철거해야 한다고 자문해줬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회장이 언급한 큐레이터는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한인회 정기총회(4월26일 오전 11시) 때 상세한 사업설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매스터플랜도 없고, 공청회도 거치지 않은 장기 프로젝트에, 초상화들을 일찍 철거한 것은 부적절하다. 우리가 우리집에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다는 얘기"라며 함께 그 사실을 알게 된 교민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또 일부 교민들은 "자세히 볼 수는 없지만 한인회관에 와서 애국지사들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숙연해진다", "아이들에게 조국에 대한 이야깃거리가 되었다"고도 밝히며 갑자기 사라진 애국지사들의 초상화 작품에 아쉬움과 황당함을 표했다. 애국지사회 측은 철거비로 700달러를 지불했다.
한편 한인회는 레노베이션을 이유로 초상화들은 제거했으나 본보를 비난하는 입장문 2개를 대강당 입구에 대자보 사이즈로 붙였다. 한인회관 건립기금 희사자 명단 바로 옆 공간이다.
입장문의 내용은 앞서 본보만 제외하고 여타 교민언론지에 광고 형식으로 게재했던 것이다. 본보의 한인회 기사가 허위보도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인회는 진실을 조목조목 밝혀야 했다. 본보를 제외한 여러 교민언론에 유료광고를 게재한 것은 본보에 대한 언론탄압이며, 부당한 예산 전용이다.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정희 회장이 밝힌대로, 한인회의 역사박물관 설립이 잘 진행돼 우리 애국지사들의 초상화가 제자리를 찾아 영구 안착되길 바랄 뿐이다. 오래 전에도 애국지사들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타국에서 고난을 겪었다. 그 고난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오는 26일 오전 11시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한인회원들은 김 회장이 발표하는 역사박물관 프로젝트에 귀를 기울여보기를 당부한다.
www.koreatimes.net/핫뉴스
이로사 편집위원 (gm@koreatimes.net)
전체 댓글
sarang ( sarangjcl**@gmail.com )
Apr, 17, 04:44 PM Reply3선 회장님 덕분에 애국지사님들이 곤욕을 치르는군요.원상 복구하라..아-대한민국 토론토 한인회관에서 박해를 받는구나 한인회장은 책임지고 사과후 사퇴하라..
kevinKim ( woong35**@gmail.com )
Apr, 17, 05:14 PM Reply아직도 숨어 있는 기생충같은 친일세력
한국 육군사관 학교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과 똑같다
뉴라이트 세력 그리고 애국 보수라는 윤썩열 지지자들
산송장들의 향연에 치를 떤다
Tripolio ( illhwan3**@gmail.com )
Apr, 18, 10:47 AM Reply한인회 김정희 회장은 반성하고 원상복귀 하세요. 철거 명분이 투명치 않고, 교민과의 소통도 없이 왜 그랬어요? 의도가 미심쩍습니다